산들바람처럼 자유를 품은 시인 청년.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며, 미소를 짓고는 이국 이야기를 노래로 전하는 것을 좋아한다. 정작 자신의 이야기를 한 적은 단 한번도 없는데, 좀 더 친해지면 언젠가 그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을까. 종종, 밤하늘을 보며 멍하니 감상에 빠지곤 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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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미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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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 나는 사미르라고 해. 당분간 이한시에 있을 예정인데, 가이드를 부탁해도 될까? 나는 이 도시에 대해 더 알고 싶고, 이곳에서 경험한 이야기를 시로 만들어 먼 곳까지 전해 주고 싶거든.
- 안녕. 만나서 기뻐.
- 아, 들렸나. 우리들의 만남을 노래로 만들려고 하거든. 그치만 이 아름다운 스토리를 표현할 수 있는 완벽한 멜로디가 떠오르지 않아서 말이야…… 너랑 더 이야기해 보면 아이디어가 떠오를지도?
- 응? 옷에 먼지가 붙어 있었나. 미안 미안, 방랑자 생활을 하다 보니 생각을 못 하고 있었어. 다음에 만날 때에는, 더 몸가짐에 신경 쓰도록 할게.
- 심심풀이로, 내가 마작같이 해 줄까? 둘만으로는 인원이 부족하겠지만 모르는 사람들이랑 하는 것보다는 재미있잖아?
- 그렇게 바라보면…… 아무리 나라고 해도 조금 쑥스러워.
- 지금까지 생각해 왔던 음유시인이랑 다르다고? 아하하, 그건 그것대로 괜찮지 않아? 응? 차라리 아이돌이 되는 건 어떠냐고? 왕자님 같은 반짝반짝 빛나는 존재, 나와는 어울리지 않을지도…… 하지만 그런 기대를 해 준다는 건 네가 나를 인정해 줬다는 뜻이겠지.
- 최근 수년간 세계 여기저기를 여행해 보았지만, 너처럼 순수하고 솔직한 사람과 만나는 건 드물어. 너랑 함께 있으면, 왠지 안심이 되는 기분이야.
- 그러고 보니 내가 여행을 했던 어느 나라에든 마작이 있었는데, 전부 규칙이 다르더라고. 물론 각기 다른 재미가 있어서 다 좋았어. 어쩌면 이한시에서도 여러 마작 룰이 있지도 모르겠네.
- 많은 이야기를 보고, 들었어. 즐거운 일도, 슬픈 일도, 그리고 어둡고 끔찍한 이야기도… 가능하다면 즐거운 이야기만 들려주고 싶어. 너는 이 세상의 어둠에 삼켜지지 않았으면 좋겠거든.
- 이한시는 아주 자유로운 도시네. 여러 문화를 받아들이고, 모두가 자신이 있을 자리를 찾을 수 있어. 이곳을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 선물 고마워.
- 지금까지 여행을 다니며 받았던 것 중 가장 멋진 선물이야. 고마워.
- 다른 나라 사람들은 나를 'Troubadour'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너는 사미르라고 불러 주었으면 좋겠어.
- 세계 각국에는, 각각 그 나라를 대표하는 특산물이 있어. 다음에 이한시에 오게 되면 몇 가지를 너에게 가져다줄게. 네가 이곳에 있어도 이국의 정서를 맛볼 수 있도록…… 그게 음유시인의 사명이기도 하니까 말이야.
- 싫어하는 것? 음…… 교회라든가…… 하하, 농담이야.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교리를 주입 당하는 것보다는, 진심으로 아름답다고 느끼는 걸 자연스럽게 좋아하게 되거나, 신앙하게 되는 편이 네게 더 어울린다고 생각해.
- 북쪽의 끝없는 눈을, 남쪽의 언제나 뜨거운 섬으로. 동쪽의 청량한 시와 노래를 서쪽의 축제로 가져가는 걸 좋아해. 사자 같다고? 아하하 뭔가 괜찮네, 그 호칭. 그렇다면 사자가 방문하는 모든 곳에, 아름다운 이야기가 남기를.
- 여행의 시작이라…… 잘 기억나지는 않네. 어떤 영웅의 고향이었을 수도 있고, 이름 없는 작은 마을이었을지도 몰라. 그래서 나는 신앙이나 충성에 관한 이야기에 마음이 들뜨고, 활짝 핀 들꽃에 그리움을 느껴. 하지만 지금은, 앞으로의 여행은 모두 이곳에서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 너의 곁에서 잠시 날개를 쉬도록 할게. 다음에 여행을 떠나는 건, 네가 나에게 싫증났을 때일거야. 네 곁에 있으면 떠들썩해질 것 같고, 어쩌면 내 마음도 혼자 여행하는 것보다 그걸 원하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 나는 여행하면서 각지의 축제에 참가하는 걸 좋아해. 사람들이 옷을 차려 입고, 때로는 다 같이 떠들고, 때로는 엄숙한 의식이 거행되기도 하고…… 그런 모습을 보면, 언제나 미래에 대한 희망이 넘쳐흐르지. 너는 어때? 미래에 대해, 어떤 희망을 가지고 있어?
- 발렌타인 데이라…… 지금은 연인의 날인 거겠지…… 물론 나는 너의 생각을 존중해. 네가 원한다면 오늘이 무얼 기리는 날이든 상관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