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here

정해진 미래

物語: 
絆レベル: 

히데키는 어려서부터, 자신의 부모님이 다른 부모님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부모님께서는 아침 식사 자리에서 그에게 인사를 건네는 일이 드물었으며, 그는 한 번도 잠들기 전에 부모님께 입맞춤을 받아본 적이 없었고, 부모님이 읽어주는 동화를 들어본 적도 없었다…… 그의 부모님은 항상 바빴기에 그와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매우 적었다.
그래도 괜찮았다. 그는 얌전하고 똑똑한 아이였기에 집에서 혼자 노는 방법도 이미 잘 알고 있었다.
축음기, 라디오…… 그의 방을 '떠들썩'하게 만들어 줄 각종 '소리 박스'가 그의 친구였다. 그중, 아케치 히데키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텔레비전이었다. 사각형의 화면에서는 신기한 물건들과 화목해 보이는 가정의 모습들이 비치곤 했다.
텔레비전 속의 훈훈한 분위기에 영향을 받은 것인지, 이날 히데키는 밤늦게까지 졸음을 참아가며 늦게 귀가한 아버지를 맞이했다. 그리고 그는 새로 배운 종이접기로 만든 작품을 조심스럽게 아버지 앞으로 가져갔다.
“제가 직접 접은 토끼예요, 아버지께 드릴게요.” 어린 히데키는 까치발을 들곤 직접 접은 토끼를 아버지의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보던 대로라면, 이제 아버지가 그를 품에 안아 주며 칭찬을 건넨 뒤, 집사에게 이 작품을 소중히 보관해 두라고 말했을 것이다…… 처음으로 텔레비전 속 장면을 따라해 본 어린 히데키는, 부끄러웠는지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그가 본 것은 오후 내내 접었던 종이 토끼가 바닥을 뒹굴며 의자 바퀴에 뭉개지는 모습이었다.
“이런 건 네 미래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으니, 다시는 이런 쓸데없는 짓 하지 말거라." 아버지의 말투에는 아무런 감정도 담겨 있지 않았다. 아들이 열심히 만든 선물보다 문서에 사인하는 일이 더 중요해 보였다. “너도 무언가를 배울 준비가 된 것 같구나. 내일부터는 사람을 붙여 줄 테니, 수업을 듣도록 하거라. 장차 뛰어난 정치가가 되는 것이야말로, 네가 목표해야 할 일이다."
“정치…가? 아버지. 전, 전 잘 모르겠어요."
아버지는 처음으로 서류에서 눈을 떼곤 히데키를 바라보며 말했다. “네가 아케치 가문에 태어난 순간부터, 우수한 정치가가 되는 건 이미 정해진 일이다. 네게 선택지는 없다.”
아케치가의 가주였던 아버지에게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었고, 자신의 어린 아들이 본인의 말을 알아들었는지는 그에게 별로 중요치 않았다. 아버지는 손을 휘저으며 히데키에게 더 이상 방해하지 말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그렇게 어린 히데키는, 결국 아버지로부터 아무런 칭찬도 받지 못했다.
그는 처참히 구겨져 바닥을 뒹구는 종이 토끼를 보곤 입술을 깨문 채, 눈시울을 붉히며 중얼거렸다. “난…… 이런 건 싫어……”
정치가가 되는 게 싫었던 것인지, 아버지의 냉담한 모습이 싫었던 것인지, 이 문제는 이후로도 긴 시간 동안 히데키를 괴롭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