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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법자의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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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정원 무법자의 방식 무법자의 방식 점심을 먹은 뒤에도 시간이 남아, 아루와 무츠키는 학교 안을 좀 더 둘러보기로 했다.
[아루](이곳의 밥이 이렇게 맛있을 줄은 몰랐어, 시간 날 때 '음식 쿠폰'을 얻어서 카요코랑 하루카에게도 기념품을 사다 주고 싶네.)
[???]누군가, 시간 많고 팔팔한 사람이 있으면 와달라멍~
[아루]흠? 무츠키, 가보자. 어쩌면 의뢰 일지도 몰라.
두 사람이 목소리가 들려오는 쪽으로 가보니… 목소리의 주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고, 아루는 순간 굳어버렸다.
[아루](이… 이 사람, 점장과 무슨 관계!? 친척인가!?)
[무츠키]도움을 요청한 건 너야?
[멍지로]나다멍. 마작 대회에 한 명 결원이 생겼는데 관심 있어멍?
[아루]마작, 말이지… 흥미라기보다는 곧 휴식 시간이 끝나니까, 시간이…
[무츠키]엄청 재밌을 거 같아. 아루 쨩, 참가해 봐. 위원장도 천천히 즐기라고 말했잖아?
[아루]…어차피 이대로 가다간 학생회에 도움을 요청할지도 모르겠네. 그렇다면 차라리 지금 받아버릴까?
아루는 시라이시 나나에게 긴급 의뢰가 들어왔다고 문자를 보냈다, 곧바로 "오케이!"라고 답장이 왔다.
[아루]후훗, 그럼 마작 대회는 우리들 '흥신소 68'이 맡을게.
아루는 이번 의뢰에 상당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아루](후훗, 내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겠어.)
[무츠키]아루 쨩, 마작 할 줄 알았구나. 전혀 몰랐어~
[아루]후훗, 나름 경험이 풍부하다구.
만화나 영화, TV 등 다양한 작품을 접해 온 것을 '경험이 풍부하다'라고 한다면, 확실히 아루는 마작의 베테랑일 것이다.
[사회자]선수들이 모였으니, 마작 대회의 결승전을 시작하겠습니다!
[아루](음… 나름 괜찮은 손패네, 패 효율을 따지면 이 객풍패를 버리는 편이 좋겠지. 하지만!)
[무츠키](와, 객풍패가 아니라 8통을 버리는구나. 아루 쨩, 제대로 마작을 치고 있네~ 특훈이라도 받고 있던 건가?)
[아루](맨 처음에 객풍패를 버리는 건 상투적인 방식, 별생각 없이 대국 중이라고 말하는 거나 다름없지.)
[아루](객풍패는 나한테는 아무 의미도 없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은걸. 적을 도와주는 거나 다름없는 행위는 하지 않겠어.)
미디어 작품에서 얻은 '마작 철학'을 가슴에 품고, 아루는 여유로운 자세로 손패를 만들어 갔다.
[작사A]음, 리치
[아루](어머, 빠르네. 하지만 나도 량샨텐, 유일한 현물은 적5만이지만 이건 삼색동순의 중요한 재료가 되니까 버리지 않을 거야!)
[아루](손패가 강하면 받아칠 수 있어. 자! 좋은 패야, 와라!)
아루는 패를 뽑은 후 눈을 반짝였다, 뽑은 3만은 마침 3, 4, 5 삼색동순에 필요한 패였다.
[아루](하늘은 내 편인 듯하네, 여기서 내리면 '흥신소 68'의 이름에 먹칠이야, 가자!)
[작사A]론! 뒷도라 2장, 만관!
[아루]어라…?
[무츠키]갑자기 져버렸는데, 괜찮아?
[멍지로]멍, 생패의 방총은 어쩔 수 없다멍. 분명 아가씨의 패도 좋았겠지. 괜찮아, 아직 동1국. 지금부터도 만회할 수 있다멍.
[아루]마, 맞아. 이게 합리적인 공격 판단이라는 거야!
[아루](8000점 마이너스는 조금 아프지만, 방금 말한 것처럼 아직 찬스는 있어. 8000점 정도야 높은 패로 몇 번 화료하면 역전할 수 있어!)
[작사A]쯔모.
[아루](아직 오야 차례가 남아있어…)
[멍지로]론!
[아루](좋은 역만 만들면…)
[작사A]론!
[아루](분명… 지금부터 잘 풀릴 거야!)
[아루](전혀… 잘 안 풀리잖아…)
순식간에, 아루가 오야인 남4국이 되었다. 그동안 상대방한테 쯔모 당하거나, 스스로는 예리하게 읽었다고 생각했지만 방총을 당한 탓에, 아루의 점수는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태로워졌다.
[아루](이 패에 걸 수밖에 없어, 하지만… 크읏.)
패를 본 아루는 우울해져 "이제 다 틀렸다."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 높은 판수도 빠르게 손패를 만드는 걸 기대할 수도 없는 패… 그녀는 미간을 찌푸리고, 속으론 한숨을 쉬며 1만을 버렸다.
[아루](큰소리쳐놓고 이 꼴이라니, 사장으로서의 위엄이… 안돼, 이런 결과로 끝낼 수는 없어!)
아루는, 혼일색이라면 그나마 빨리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마지못해 멘젠쯔모 고득점을 노리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며, 후로 할 수 있는 찬스를 엿보기로 했다.
[아루](잠깐, 이제 와서 왜 2삭을 쯔모하는 거야. 방금 3삭을 낭비해버렸네. 상가가 또 버려주지 않을까나…)
[아루](…또 9삭. 안커가 되긴 했지만, 나머지가 전혀 모이질 않아.)
아루는 신중하게 어떤 패를 먼저 버릴지 생각하며, 다른 사람이 후로 하면서 속도를 높이지 않도록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원하는 패가 몇 개 남아있는지 버림패를 보며 확인했다.
[무츠키](아루 쨩이 노리는 건 청일색인가? 하지만 두 쌍의 타쯔가 간짱이라서 어려울 것 같아~ 버림패도 알기 쉽고, 다른 사람들도 알아차렸을 텐데.)
승패를 가르는 오라스를,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숨죽여 지켜보고 있을 때, 밖에서 긴박한 분위기를 깨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학생]꺄악! 누가 좀 도와줘! 토끼가 도망쳤어!
그 말과 거의 동시에 몇 마리의 토끼가 교실로 뛰어 들어왔다. 그 뒤로 땀에 흠뻑 젖은 여학생 두 명이 뒤따라 들어왔다.
[여학생]죄송해요! 사육장 철창이 잠겨있지 않아서… 잡는 걸 도와줄 수 있을까요!?
[아루]무츠키, 가자!
[무츠키]알았어!
다행히 교실에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모두가 힘을 합쳐 금방 탈출한 토끼들을 잡을 수 있었다. 여학생들을 배웅한 뒤, 아루를 포함해 결승전을 하고 있던 네 명은 다시 작탁에 앉았다.
[아루]내 차례였지… 엣!?
[아루](이, 이상해! 타쯔 두 쌍, 아까는 없었는데! 이 3삭과 7삭, 도대체 어디서…)
[아루](…무츠키, 네가 한 짓이구나?)
버림패와 자신의 친구를 순서대로 바라본다, 친구는 이쪽을 보며 빙긋이 웃고 있었다.거기서 아루는 무츠키가 소동을 틈타 버림패에서 필요한 삭수를 아루의 패에 바꿔치기한 것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다음 쯔모로 아루는 멘젠 청일색으로 화료했고, 지금까지의 열세를 완전히 뒤집을 수 있었다.
하지만…
[무츠키](어라? 5삭을 버리면 텐파이를 포기하는 거 아니야?)
아루는 5삭뿐만 아니라, 방금 전에 얻은 3삭과 7삭까지 연달아 버렸다. 연속해서 삭수의 중장패를 버리는 아루의 모습에, 다른 3명은 강한 경계를 했다.
[아루](이걸로 화료한다 해도 '흥신소 68'의 이름에 먹칠을 하게 돼버려. 간짱 정도는, 자력으로 쯔모 해 보이겠어!)
결의에 부응하듯, 그 이후의 쯔모에서 기적적으로 3순 연속 전에 버린 패가 나왔다. 하지만, 화료할 것 같은 분위기는 아니었다.
[무츠키](아루 쨩,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청일색 때문에 무슨 패로 화료할지 모르는 거야? …응? 에에? 정말로? 역시 아루 쨩은 대담하네! 속임수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노력할 셈이야. 쿠후훗… 이래서 아루 쨩이 좋다니까♪)
[멍지로](그렇게 많은 삭수패를 버렸는데 노텐이라니, 있을 수 없다멍… 도대체 뭘… 머머멍!? 잠깐, 왜 1삭과 9삭이 한 장도 안 보이는 거야멍!?)
무츠키와 멍지로가 짐작했듯이, 반복되는 패의 쯔모로 운이 돌아왔다고 느낀 아루는, 불현듯 대담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던 것이다.
[아루]…후후, 우후훗, 역시 운은 내 편이었던 듯하네.
[아루]쯔모! 구련보등!
[관중]에에에~!?
이 축제 대국이, 오야의 구련보등으로 인한 대역전 승리로 끝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고,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사회자]아~ 대단하네요! 그럼 여기… 누님, 이름이 뭐예요?
[아루]리쿠하치마 아루, 흥신소 68의 사장이야.
[사회자]아루 씨가 이 마작 대회의 우승자입니다! 축하드립니다!
[무츠키]설마 역만으로 화료할 줄이야, 멋있네. 하지만~ 하아…
[아루]무슨 일이라도 있어?
[무츠키]아루 쨩, 조심해야 해.
[아루]에? 가, 갑자기 뭔데!
[무츠키]아루 쨩, 모르는 거야? '구련보등으로 화료하면 불행을 당한다'라는, 유명한 도시 전설이 있다구.
[아루]으에에…? 아, 그, 그러고 보니 만화에서 그런 대사를 본 적 있지만, 그, 그건 만화의 설정이잖아!?
[멍지로]아가씨, 축하해멍! 정말 대단한 대국이었어… 멍? 왜 그러냐멍, 땀에 흠뻑 젖었다멍.
[아루]구련보등으로 화료하면 불행을 당한다'라는 말, 사실일까…?
[멍지로]걱정하지 마, 화료 여부를 떠나서, 운이 없을 때는 운이 없는거다멍.
[아루]그, 그것도 그렇네.
[무츠키](지금 그걸로 납득한 거야…?)
[멍지로]맞아, 상품이 아직이었어멍. 이건 내가 있는 혼천 신사 협찬 '특제 라멘 쿠폰'이야멍. 운동장에 가면 맛있는 라멘을 먹을 수 있어멍.
[무츠키]쿠후후, 주최 측에서 직접 치는 건 규칙 위반 아니야?
[멍지로]사람이 부족해서 어쩔 수 없어멍.
[아루]라멘… 당신이, 멍지로?
[멍지로]맞아, 내가 멍지로다멍.
[무츠키]아까, 추천 라멘을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어!
[멍지로]후훗, 내가 추천하는 거니까 당연하지멍.
[아루]…멍지로씨, 혹시 라멘 가게를 하는 형제라던가, 있지 않아?
[멍지로]아니? 갑자기 무슨 이야기야멍.
[아루]으응, 아무것도 아니야, 라멘 쿠폰 고마워. 그럼 우리는 이만.
[아루](너무 깊게 생각한 것 같네… 쿠폰 2장을 얻었으니, 카요코 쪽에 줄 기념품은 이걸로 결정이네.)
기념품을 선정하겠다는 임무를 완수한 두 사람은, 기분 좋게 학생회실로 돌아가 오후의 의뢰를 기다렸다.
같은 시각, 점심을 먹은 호시노와 시로코는 운동장에 와있었다. 운동장에는 산악자전거가 전시되어 이었고, 흥미를 느낀 시로코가 발걸음을 멈춘 순간, 가게 문을 막 닫은 이치히메와 우연히 재회하게 됐다.
마음이 맞은 세 사람은, 이치히메의 안내에 따라 다른 전시나 공연들을 둘러보기로 했다.
[시로코]이 파츠… 굉장히 비쌀 것 같아.
[호시노]우헤~ 좋은 날씨네, 낮잠용 매트가 있으면 최고였을 텐데.
[이치히메]냐? 왜 다들 저쪽으로 가는 거냥?
교내를 둘러보던 중, 세 사람은 학생들이 같은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무슨 일인가 생각하고 있을 때, 지나가던 학생이 전단지를 건네주었다.
[학생]아사바 고등학교 코스프레 콘테스트, 곧 시작됩니다! 흥미가 있으면 꼭 보러 와주세요!
[시로코]코스프레…
[호시노]콘테스트?
[이치히메]냣! 콘테스트를 잊어버릴 뻔했다냥!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것도 있지만, 수수께끼 상품이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냥!
[호시노]헤에~ 재밌을 거 같네. 이왕 이렇게 된 거, 보러 가자~
[시로코]응.
[이치히메]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