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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작 첫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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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정원 마작 첫 경험 마작 첫 경험 [시로코]……
[호시노]후아암~ 슬슬 밥 먹을 시간이네~
학교 운동장을 돌아다닌 뒤 학교 건물에 도착하니, 어느새 점심시간이 되어 있었다.
음식점을 열은 교실에서는 식욕을 돋우는 냄새가 풍기고, 운동장의 노점에서 손님을 부르는 목소리가 복도까지 울려 퍼진다. 게다가, 오가는 학생들의 손에 들린 다양한 간식거리까지… 이렇게 사방에서 유혹이 이어지면, 배에서 소리가 나는 것도 당연하다.
시로코 일행도 다른 학생들처럼 돌아다니며 음식을 먹으려 했지만, 한 가지 난관이 가로막고 있었다.
[호시노]음식 쿠폰'이라는 게 필요하구나~ 나눠져서 찾아볼까~
[시로코]이 근처의 게임장, 어디나 다 붐비고 있어… 다른 곳을 보러 다녀올게.
[호시노]미니게임을 하면 받을 수 있는 거랬지? 게임을 즐기면서 밥도 먹을 수 있다니, 꽤 좋은 아이디어인걸~?
[호시노]어딜 가나 줄이 늘어서 있는데, 점심시간까지 '음식 쿠폰'을 구할 수 있으려나… 으헤~ 다들 식사가 끝날 때까지 어디 가서 쉴까나.
[시로코]선배, 아무도 줄을 안 서는 곳을 찾았어.
[호시노]오, 좋네, 가보자~
호시노는 행렬에서 빠져나와, 시로코를 따라서 3층으로 향하는 계단까지 왔다. 시로코의 말에 따르면, 그곳은 방금 막 설치되어서 아직 사람들이 알아차리지 못한 듯했다. 두 사람이 도착했을 때에는 먼저 온 학생들이 게임을 시작하고 있었다.
[호시노]이 소리… 오, 역시 마작인가~
[시로코]마작?
[호시노]시로코 쨩은 마작 해본 적 있어?
[시로코]없어.
[호시노]음… 그렇구나. 룰이 조금 어렵긴 하지. 아저씨, 어떻게 시로코 쨩한테 규칙을 설명해 줘야 할까…
[이치히메]다음 손님 어서 오라냥!
무엇부터 시로코에게 가르쳐야 할지 호시노가 생각하는 사이에, 앞의 두 사람이 대국을 끝내 버렸다. 호시노는 고민하며 시로코와 함께 앉아, 눈앞에 있는 가게 주인을 관찰했다.
호시노의 시선을 눈치챘는지, 가게 주인은 살짝 덧니를 드러내며 방긋 웃었다. 큰 글씨로 "마작으로 이치히메에게 이기면 '음식 쿠폰'을 주겠다냥!" 라고 쓰여있는 빨간 리본이 가슴팍에 묶여있다.
[호시노](이치히메… 가게 주인의 이름이려나?)
[이치히메]이치히메의 마작 가게에 어서오라냥! 멤버도 모였으니, 바로 대국을 시작하자냥!
[시로코]잠깐만, 동네에서 마작하는 걸 본 적이 있어… 그땐 4명이었을 텐데.
[이치히메]인원수의 관계로 오늘은 3인 마작이다냥! 그리고 동풍전에, 남입은 없다냥!
[호시노]3인전인가~ 아저씨도 해본 적이 없네~ 이쪽의 귀여운 후배는 마작 자체가 처음이니까 먼저 규칙을 알려줄 수 있을까?
[이치히메]알았다냥!
이치히메는 마작패를 무너뜨린 뒤, 몇개의 패를 시로코의 앞에 놓았다.
[이치히메]같은 패가 세 개 모이면 커쯔, 연속되는 숫자의 패가 세 개 모이면 슌쯔, 이 두가지 중 하나가 되면 멘쯔를 만들 수 있다냥!
[시로코]커쯔… 슌쯔…
시로코는 펜을 꺼내, 이치히메의 이야기를 들으며 마작의 룰을 메모했다. 이어서 이치히메는 13개의 각자 다른 패, 요구패를 늘어놓았다.
[이치히메]이 열세가지를 넣지 않고 만들면 탕야오가 된다냥! 리치를 해도 되고, 치 아니면 퐁으로도 화료할 수 있다냥! 어쨌든, 탕야오는 최강의 화료스킬이다냥!
[시로코]음, 턍야오, 기억했어.
[호시노]탕야오 말고는, '백, 발, 중'의 삼원패라던가, 자신의 바람과 같은 패를 커쯔로 만들어도 역이 될 수 있어~
[호시노]이런 식으로 가르치면 탕야오로만 달리는 아이로 자라버릴지도… 뭐, 초보자는 이런저런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편이 좋은 거지.
[호시노]나머지는 실제로 해보면서 설명할까, 슬슬 시작하지 않으면 아저씨 졸음이 쏟아질 거 같아서… 흐아암…
[시로코]일단 13개, 패를 가져와서…
패를 섞는 소리가 멈추자, 시로코는 조심스럽게 패를 집어, 13장의 패를 자기 앞에 늘어놓았다.이렇게, 시로코의 첫 마작이 시작되었다.
[이치히메]북이다냥!
[시로코]북…?
[호시노]그러고 보니 아까 설명 안 했었네. 3인 전에서는 '북'을 옆에 두고, 깡을 할 때랑 똑같이 왕패에서 패를 하나 가져올 수 있어, 이걸 '북 빼기'라고 해~ 그래서 이 북은 도라와 같은 취급을 받는 거지.
[호시노]아저씨의 패에도 하나 있으니, 북 빼기를 하고… 이 패를 버려야지.아 맞아, 패를 하나 가져오면 하나 버리는 거 까먹지 않도록 해.
[시로코]응, 내 패에는 2장의 북이 있으니까 둘 다 빼면 되겠네.
[호시노]오~, 운이 꽤 좋네~ 이걸로 누가 국사무쌍을 만들 걱정도 없어졌겠네.
[시로코]국사무쌍?
[호시노]지금은 신경 쓰지 않아도 돼, 초심자인 시로코 쨩한테는 너무 이를 수도 있으니까. 일단 지금은 화료하는 것을 우선으로 하자.
[이치히메]냐냣, 북은 1판이긴 하지만, 역은 안된다냥.
[호시노]우헤~ 친절한 보충 설명 고마워, 그럼 아저씨도 한마디만 더.'북빼기'는 마지막 패에 영향을 주지 않아, 즉 시로코 쨩은 여전히 탕야오를 노릴 수 있다는 뜻이야~
[시로코]그렇구나.
시로코는 손패를 힐끗 쳐다보았다. 흔치 않게도 자풍패인 서를 제외한 요구패가 한 장도 없었다.
[시로코](이러면 탕야오는 못하겠지만, 지금 내가 서가이기 때문에 서를 퐁 하기만 하면 역이 만들어져, 그러면… 일단 이 패를 버리자.)
[이치히메]퐁이다냥!
[호시노]벌써 후로 하는 거야? 빠르네~ 후아아아~
[이치히메]퐁이다냥!
[호시노]으헤~ 그럼 이거…
[이치히메]퐁이다냥!
단 세바퀴만에, 이치히메는 3번이나 후로를 달성했다. 난처하게도 이치히메의 버림패에는 자패만 버려져있고, 단서가 될만한 것은 거의 없다.
[호시노](어떻게 해야 할까… 뭐, 일단은 텐파이라고 보는 편이 좋겠네~)
[호시노](뭐를 내야 안전할까? 퐁 한건 시로코의 3삭, 그리고 내가 낸 4통이랑 6통인가. 음……)
호시노는 작탁을 두들기며, 버림패의 1만과 두 장의 2삭을 보았다.
[호시노](아직 살아있는 패인 동은 버릴 수 없고, 또이또이의 가능성을 생각하면 1만도 아직 버릴 수 없네~ 2삭이라면 또이또이는 맞지 않을 것 같고, 2, 3, 4, 5의 양면대기도 아닐 것 같아. 그러면 이거려나~)
고심 끝에 타패한 호시노와는 반대로, 시로코는 망설임 없이 잉여패인 팔삭을 쯔모 후에 바로 버렸다.
[이치히메]론이다냥! 탕야오, 북, 2900냥!
[시로코]잠깐만, 파란 막대가 1000점, 하얀 건 100점…
[호시노]시로코 쨩, '후리텐' 은 기억하고 있어? 다음부터는 상대가 텐파이일 것 같으면 상대의 버림패에 버려져있는 안전한 패를 버리면 좋아~
[시로코]응, 알았어. 하지만, 상대가 쯔모하면 점수를 잃게 돼.
[호시노]그건 그렇긴 한데, 쯔모의 경우에는 다른 사람도 같이 점수를 지불하거든. 하지만 방총을 당했을 때에는 쯔모 당했을 때보다 다른 사람과 2배나 점수 차이가 나버려. 그러니까 가급적 피하는 편이 좋아~
모든 패를 자동 탁상에 넣으니, 곧 바로 동1국 1본장이 시작되었다. 이치히메는 앞선 대국만큼의 속공을 하진 않았지만, 9순째에 2번이나 후로를 했다.
[호시노]북. 오, 좋은 게 왔어.
[호시노]후로에 계속 휘둘릴 수는 없으니까, 아저씨도 간다~ 리치!
[시로코]응, 리치는 텐파이라는 거니까, 쏘이면 안 돼…
[이치히메]냐앗! 거의 텐파이였다냥, 어쩔 수 없다냥~ 하지만, 북이다냥! 일발은 없앴다냥~!
[호시노]일발은 불발인가~ 이건 쯔모에 걸 수밖에 없으려나~
시로코는 수비로 전환하는 한편, 이치히메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공격했다. 하지만 결국 이치히메의 수는 이샹텐에 머물렀다. 호시노의 쯔모 화료는 아니었지만, 유국으로 이치히메의 연장을 저지할 수 있었다.
두 번의 실전을 통해서, 시로코는 마작의 규칙에 익숙해졌다. 설명을 들었을 때에는 운에만 좌우되는 게임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다른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
[시로코](공격해야 할 때, 방어해야 할 때… 한 번의 실수가 패배로 이어져. 전투할 때의 감각이랑 비슷해.)
[호시노](시로코 쨩, 눈빛이 진지해졌네~ 응응, 이 게임, 마음껏 즐기자.)
게임에 몰두해가는 후배의 모습에, 호시노는 남몰래 미소를 지었다.
그러는 사이 순식간에 오라스에 돌입했다. 시로코는 먼저 자패부터 처리한 뒤, 손안의 상자에서 파란색 점수봉을 꺼냈다.
[시로코]음, 리치.
[이치히메]냣! 위험하다냥, 손패가 전혀 완성되어 있지 않다냥~!
[호시노]오야리치인가, 맨 처음에 있던 3연속 후로보다 무섭네~ 하지만 아저씨도 따라잡았다고, 리치.
[시로코]호시노 선배, 승부네.
[이치히메]냥!? 이치히메를 소외시키지 말아달라냥!
세 사람의 점수 차이는 매우 미미한 수준이었다. 누가 화료하든지 모두 1위가 될 가능성이 있었고, 이치히메도 포기할 생각은 없었다.
[호시노]…시로코 쨩, 미안. 아저씨가 화료야.
[이치히메]조금만 더 하면 됐는데… 보상으로 '음식 쿠폰'을 두 장 주겠다냥!
[시로코]이래도 괜찮은 거야? 나는 이기지 못했는데.
[이치히메]괜찮다냥. 즐거웠으니까, '음식 쿠폰'을 주겠다냥!
[호시노]대충대충이네. 으헤~ 너무 진지했더니 졸리기 시작했어. 대충 해도 되는 거면 그렇게 했을 텐데… 아~ 그래도, 대충 했으면 재미없었으려나.
[시로코]밥을 먹고 나서, 한 번 더 하고 싶어.
[이치히메]그래도 되지만, 그때는 '음식 쿠폰'을 줄 수 없다냥. 학생회에서 티켓은 최대한 많은 손님에게 나눠주라고 했다냥.
[시로코]상관없어. 한 번 더 하고 싶을 뿐이니까.
[이치히메]그런 거라면 대환영이다냥!
[호시노]그럼, 밥부터 먹으러 갈까. 대국 고마워~
재대결을 약속한 시로코와 호시노는 '음식 쿠폰'을 손에 들고, 음식점으로 향했다.
한편 그 무렵, 흥신소 68의 두 사람은…
[무츠키]돌아왔어~!
[시라이시 나나]수고했어!
[시라이시 나나]둘 다 정말 고마워! 설마 낮부터 이렇게 많은 의뢰가 올 거라곤 생각 못 했거든. '분실물 찾기'라던가 '길 잃은 아이 돌봐주기' 같은 번거로운 일을 여러 번 부탁해서 미안해!
[아루]아니, 손쉬운 의뢰 같은 건 없으니까. 게다가, 그런 것들이야말로 프로의 힘이 필요한 거 아니겠어?
[시라이시 나나]둘이 없었으면 너무 바빠서 쓰러질 뻔했어~! 한 시간 정도, 밥을 먹거나 천천히 돌아다니며 놀고 와!
[아루]제안은 감사하지만… 우리는 놀러 온 게 아니라 일하러 온 거라서.
[시라이시 나나]그렇게 빼지 않아도 돼! 모처럼 왔으니 놀지 않으면 손해라고! 자, 음식 쿠폰 두 장 줄 테니까, 원하는 가게에서 밥 먹고 와!
[시라이시 나나]아, 티켓이 모자라다면, 미니게임에도 도전해 봐♪
[아루]저기… 그러니까, 우리는 놀러 온 게 아니…
[무츠키]그 쿠폰, 어느 가게든 사용할 수 있는 거야? 그럼 저기 있는 라멘집이 좋겠어~! 맛있는 냄새가 났거든!
[아루]기, 기다려! 무츠키!
무츠키는 음식 쿠폰을 한 장 받자마자, 빠른 발걸음으로 학생회실을 빠져나갔다. 그걸 본 아루도 어쩔 수 없이 음식 쿠폰을 한 장 받아 들었다.
[아루]…그럼, 호의를 받아들이지.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연락해 줘.
[시라이시 나나]응~! 나머지는 나한테 맡기고, 안심하고 즐기고 와.
[무츠키]…아, 아루 쨩. 여기 라멘 맛있어.
[아루]하아… 무츠키, 우리들은 프로야. 좀 더 침착하게 행동해야지.
[학생]고객님, 주문은?
[아루]추천하는 라멘을 한 그릇.
[아루](학교 축제의 라멘… 어떤 맛일까?)
[학생]기다리셨습니다, '멍지로 추천 라멘'입니다.
[아루]얼른 먹고 학생회실로 돌아가자. 혹시 또 의뢰가… 읏!?
[아루](뭐, 뭐야 이거! 엄청나게 맛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