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最後の修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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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하라 마이 스토리의 마지막 시련 마지막 시련 "안녕하세요…… 계시나요?"
혼천 신사에 아이하라 마이가 찾아왔다. 문을 열자마자 이치히메가 어찌나 반갑게 맞아 주는지 깜짝 놀랐다.
"냐냥? 기운 넘치는 마이다냥~!"
마이는 하마터면 들고 있던 선물을 바닥에 떨어뜨릴 뻔했다. 솔솔 풍겨오는 고소한 냄새에 이치히메의 귀가 신나게 움직였다. "냥? 뭔가 쿠키 냄새 같은 게 난다냥. 이치히메한테 주는 거냥? 고맙다냥!"
"제가 더 감사하죠……" 마이는 감사 인사를 하러 혼천 신사에 왔다고 한다. 지난주, 하나뿐인 외할아버지가 지병으로 돌아가셨고, 거기에 각종 뒤처리까지 겹쳐, 마이는 거의 무너져 내리기 직전이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노인이 임종 전 혼천 신사에
마이를 부탁했다는 것이었다. 이치히메와 혼천 신사 사람들이 도와준 덕분에, 마이는 다시 현실과 마주할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마침 다 같이 차를 마시고 있던 참이었다냥, 마이도 오라냥!"
마이는 이치히메에게 끌려 응접실로 왔다. 멍지로와 카구야히메가 마주 보고 앉아 있었으며, 난로 위의 주전자는 마침 마이를 환영해 주기라도 하듯 보글보글 물이 끓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 들어오는 마이를 보고 멍지로가 한 손을 들고 한 손으로 차를 따르며 인사했다. "딱 맞춰 왔네, 앉아서 같이 차나 마시자멍."
"마이가 쿠키를 가져왔다냥! 바보 토끼가 차를 준비해 줬으니, 특별히 조금만 나눠 주겠다냥~"
"우히힛~ 그럼 이 몸이 꼬맹이한테 고맙다는 말이라도 해야 하는 것이냐?"
이런 여유로운 분위기에 마이는 한동안 어색해 했다.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이렇게나 긴장을 푼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사실 마이는 감사 인사와 별개로 이치히메 일행의 도움이 필요했다. 전날 밤, 마이는 외할아버지의 방을 정리하다가 베개 밑에서 쪽지 한 장을 발견했지만, 글씨가 너무 휘갈겨 쓰여 있어 도저히 알아볼 수가 없었다. 유서는 아닌 것 같았지만, 외할아버지의 마지막 쪽지인 만큼 무언가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기…… 마이에게 부탁이 하나 있어요. 어제 외할아버지 베개 밑에서 이런 쪽지가 나왔는데, 마이 대신 한번 봐주실 수 있을까요?"
"이건 내 이름 멍지로의 '멍'자 아니냐멍."
"아니다, 이 몸이 보기에 이건 상형 문자다."
한참을 의논하던 중, 갑자기 이치히메가 눈빛을 반짝이며 머리를 흔들어 보였다. "방울! 이치히메 머리에 있는 방울이다냥!"
"꼬맹이, 괜히 소란 피우지 말거라. 이 글자가 어딜 봐서 방울이라는 것이냐…… 응? 잠깐, 이건……"
"……서, 설마…… 무녀의 방울?"
이치히메의 말에, 마이는 순간 무언가를 깨달은 듯했다. 쪽지는 확실히 무녀의 방울을 대충 그려놓은 것 같았다. 마이는 천월 신사에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는 무녀의 방울이 떠올랐다. 이 쪽지는 어쩌면 그것에 대한 것일지도 모른다.
"마이는 먼저 가 볼게요……" 의문이 풀린 마이는 실망한 것 같았다. 결국 외할아버지께서는 마지막까지 사명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셨던 모양이다.
마이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집으로 향했다. 그 길은 외할아버지와 자주 걷던 길이었지만, 이제는 마이 혼자서 걸어가야만 한다……
집에 돌아온 마이는 외할아버지 방 서랍에서 무녀의 방울이 들어 있는 나무 상자를 발견했다. 눈에 띄는 곳에 놓여 있었기 때문에, 마이가 쪽지 때문에 급히 나가지 않았더라면, 유품을 정리하면서 쉽게 발견할 수 있었을 것이다.
나무상자에는 무녀의 방울과 함께 외할아버지가 남긴 편지가 들어 있었다. '아이하라 마이에게'라고 쓰여 있었고, 글씨가 정갈한 것으로 보아 아마도 병세가 심해지기 전에 준비해 둔 것 같았다.
'마이에게 신사의 사명을 잊지 말라고 하시는 내용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편지를 열어 보았다. 그런데……
'내가 가장 사랑하는 외손녀, 아이하라 마이에게.'
편지에는 노인이 생전엔 한 적이 없었던 진지한 이야기들이 적혀 있었다. "네게 준 상처들에 대해 사과하고 싶구나. 나는 평생 동안 많은 잘못을 저질러 왔다. 그중 너와 네 어머니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 것이 가장 마음이 아프더구나……"
마이는 편지를 읽으며 외할아버지와 함께했던 시간들을 떠올렸다. 마이의 어린 시절은 순탄치는 못했으나, 힘든 기억만 있는 것도 아니었다. 지금 이 순간, 노인이 마이에게 주었던 관심과 꾸지람은 과거로 사라지고, 오직 편지 속 글자로만 남게 되었다…… 마이는 눈시울을 붉히며 계속 읽어갔다.
"마이야. 네 어미가 떠난 이유, 차마 말해 주지 못했구나……" 마이는 어머니가 떠난 진짜 이유에 대해서도 뒤이어 읽어 내려갔다.
"마이야. 이치히메와 친구가 되라고 한 것은, 네게 신사의 사명을 관철시키려고 그런 것이었단다. 천월의 무녀는 반드시 혼천 신사에게 '제약' 되어야만 한다……" 여기까지 편지를 읽자, 마이는 할아버지가 말씀하신 아이하라 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책임 역시
도 깨닫게 되었다.
마이는 별로 놀랍지 않았다. 자신의 가문이 결코 평범하지 않다는 것은 어릴 때부터 이미 짐작했기 때문이다. 마이는 오히려 편지의 마지막 부분을 보고 놀랐다.
"……마이야, '무녀의 방울' 주인은 바로 너다. 하지만 그것을 정말 받아들일지는 스스로 결정하렴…… 내가 전에는 사명의 계승을 전부로 생각하고 네게 모질게 대했지만 너의 인생은 결국, 온전히 너만의 것이란다…… 만약 네가 사명을 계승하고 싶다면, 단순한 책임감만으로 선택하지는 않기를 바란다. 이 사명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구나……"
십 분도 채 되지 않아 다 읽었지만, 그 짧은 편지를 보고 마이는 더 큰 의문이 생겼다. 원래 마이는 자신의 인생은 그저 목차가 쓰인 책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이미 정해진 길이 있다고 생각해 왔다. 그런데 이제는, 자신에게도 선택할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마이는 이제 막 온실을 벗어난 화초처럼,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랐다.
"사명의 의미…… 마이가 정말 찾을 수 있을까요?"
마이는 고민하며 무녀의 방울을 바라보았고, 한참이 지나서야 마음을 다잡았다. 마이는 이것이 그 엄격했던 외할아버지께서 주신 마지막 시련이라고 생각했다. 이제는, 남은 수행의 시간 속에서 스스로 해답을 찾아야만 한다.
絆レベル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