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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生児

category story ending Body levelBond
이가라시 하루나 스토리의 말괄량이 꼬마 말괄량이 꼬마 "하루나, 친구들이랑 사이좋게 놀아야 해."
"알았어~"
이가라시 하루나는 엄마의 손을 놓고 책가방을 멘 채 재빠르게 공원 어린이 놀이터에 있는 아이들 속으로 뛰어들어갔다.
오늘 하루나의 엄마는 네 살이 된 하루나를 공원에 '사교' 연습차 데려왔다. 엄마는 '사교'가 다른 아이들과 좋은 친구가 되는 거라고 말했다.
그런데 어떻게 해야 좋은 친구인 거지?
어린이 놀이터에 있는 모래사장을 보며 고개를 갸우뚱하던 이가라시 하루나는 좋은 생각을 떠올리고 눈을 반짝였다.
한편, 이가라시 부인은 딸을 다른 아이들과 같이 놀도록 보낸 뒤에, 다른 주부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하하, 아니에요. 사실 저희 하루나도 부끄럼이 많아요…… 하루나?"
옆에 있던 주부의 비명과 함께 이가라시 부인이 시선을 돌렸다. 모래사장에서 깡충깡충 뛰고 있는 아이들의 자그마한 얼굴이 죄다 알록달록했다. 아이들은 시원스
럽게 붓을 휘두르고 있는 꼬마 대장 근처에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그만둬!"
이가라시 부인은 가슴이 철렁해져서 하루나에게로 달려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때는 이미 늦었고, 아이들은 하나같이 우스꽝스러운 '줄무늬 고양이'가 되어 있었다. 이가라시 부인은 화가 나기도 하고 난처하기도 해서 얼굴
이 빨개졌다.
"하루나, 너,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 딸에게 붓을 챙기라고 한 건 다른 친구들과 그림을 그리며 놀라는 뜻이었지, 다른 친구들의 얼굴에 그림을 그리라는 뜻이
아니었다.
"이건 위장술이야! 다 그리고 나면 하루나랑 같이 모험을 떠날 수 있어! 이거 봐! 방금 친구들이랑 찾은 보물이야!"
이가라시 하루나가 주머니에서 뿌연 돌멩이 한 무더기를 꺼냈다. 방금 모래사장에서 주운 게 분명했다.
이가라시 부인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린이 사교 연습은 결국 그녀의 연이은 사과와 함께 황급히 막을 내리고 말았다.
이가라시 부인은 집으로 돌아와 울분을 꾹꾹 눌러 참으며 딸의 얼굴을 씻겼다.
반면, 이가라시 하루나는 세면대 앞에 놓인 작은 스툴 위에 서서 작은 돌멩이들을 흐르는 물에 쉬지 않고 비벼 씻었다. 잠시 후 하루나는 얼굴에 따뜻한 미소를 띠고 앙증맞은 손을 들어 올려 엄마에게 돌멩이를 건넸다.
"이게 제일 예뻐. 엄마 줄게!"
이가라시 하루나의 작은 얼굴은 수증기 때문에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하루나 손안의 세척된 작은 돌멩이는 알고 보니 투명한 돌이었다.
"……"
어떻게 혼을 내면 좋을지 고민하던 이가라시 부인의 마음이 순식간에 누그러졌다.
"에휴, 네 살짜리 애하고 입씨름해서 뭘 해…… 우리 딸이 말괄량이인 게 하루이틀 일도 아니고."
이가라시 부인은 돌멩이를 하루나의 손에 다시 쥐여주었다.
"이건 하루나가 찾은 보물이니까 하루나가 가져. 하지만 다음번에 또 모험을 떠날 땐 엄마한테 미리 얘기해줄래? 다른 친구들이랑 같이 간다면 더더욱."
"좋아!"
이가라시네 가족은 다시 평소처럼 따뜻하고 포근한 분위기로 돌아왔다.
"참, 돌멩이는 그냥 주워도 되잖아? 얼굴에 그림은 왜 그린 거니? 위장술이니 뭐니 하면서……"
"하루나는 엄마를 따라 한 거야!"
"어?"
이가라시 부인은 딸의 얼굴을 닦아주던 손길을 멈췄다.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엄마는 밖에 나갈 때마다 얼굴에 '위장'을 많이 하잖아. 집에 있을 때랑 완전히 달라. 분명 모험을 위해 얼굴을 가리는 거지, 만화에 나오는 것처럼!"
"뭐, 뭐라고?"
"저거."
이가라시 하루나가 선크림, 파운데이션, 컨실러가 든 화장대 위의 파우치를 가리켰다.
"……하루나, 그거 설마 다른 친구들한테……"
"헤헤, 엄마가 친구들이랑 잘 지내라고 했잖아. 모험을 떠날 땐 정보가 중요하니까, 하루나가 친구들 모두에게 말해줬어!"
"모 두 라 고……"
다른 부모들이 집에 돌아가 아이와 나눴을 대화 내용을 예상한 이가라시 부인은 일단 진정하기 위해 가만히 수건을 내려놓고 벽을 짚었다.
한편, 이가라시 하루나는 돌멩이를 애지중지 가지고 놀며 신이 나서 속으로 생각했다.
"에헤헷, 다음에 또 모험하러 가야지!"
絆レベル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