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에게 소라의 고민이 무엇인지 묻는다
이 카페에서 소라랑 아는 사람을 찾자면…… 우선 생각나는 사람은 나나미 레이나였다. 내 기억이 맞다면, 둘은 아마 같은 반 친구였을 것이다.
[나나미 레이나]요즘 이치노세 군이 하는 고민? 으음…… 나도 잘 모르겠는데. 요샌 학교에서 패션쇼를 진행한다는 것 말곤 딱히 특별한 일은 없을 텐데.
[player]패션쇼?
[나나미 레이나]응응, 학교에서 올해 개최하는 한 할로윈 이벤트야. 아오츠유 중학교 학생들은 모두 참가할 수 있어. 우승하면 특별한 상품도 받을 수 있고.
[나나미 레이나]잠깐, 생각해 보니까…… 이치노세 군은 이 패션쇼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네. 반에서 이치노세 군만 아직 어떤 코스튬으로 할지 결정하지 못했거든.
[player]캐릭터 코스튬이구나…… 소라라면 바로 고민도 없이 과학이랑 관련된 돌연변이 같은 캐릭터를 고르지 않을까?
[나나미 레이나]나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그래도 뭔가 고민이 있어 보였어. 다른 애들 말로는, 올해 상품이 이치노세 군이 엄청 흥미 있는 물건이라서 고민 중인 것 같다던데.
[player]상품이 있다면 들어 볼 필요가 있겠네. 더 자세히 설명해 줄 수 있어?
[나나미 레이나]학교에선 아직 어떤 상품인지 발표하지 않았는데, 소문에 의하면 아마 올해 우승 상품은 SF 관련 기념 책자일 거래.
[player]그랬구나, 소라한테는 확실히 매력적인 상품이겠어. 아오츠유 중학교의 패션쇼는 어떻게 진행돼? 전문 모델이 와서 지도해 주는 거야?
[나나미 레이나]궁금하면…… 와서 보는 건 어때? 할로윈 이벤트는 원래 대외적인 학교 홍보의 장이기도 하고, 비슷한 이벤트를 매년 두세 번씩 개최하고 있으니까. 이한시 시민이라면 누구나 학교에 와서 참가할 수 있어.
[player]그래? 할로윈 축제 땐 가게도 바쁠 텐데, 일손이 부족하진 않을까?
[나나미 레이나]최근엔 PLAYER 씨도 못 쉬었을 테니까 미안하기도 하고…… 할로윈 데이는 너무 걱정 안 해도 돼, 일손은 이미 구해 뒀으니까 꼭 우리 학교에 와서 구경했으면 좋겠어.
[player]그래도 다음 주면 할로윈인데, 난 아무것도 준비 못 했어. 갑자기 할로윈 패션쇼 같은 데 참가하라고 해도…… 옷을 어디서 사야 할지도 막막하고.
[나나미 레이나]그런 문제라면 레이나가 도와줄 수 있지. 삼촌이 매년 할로윈 장식을 사 와서 카페를 꾸며 주고 있거든 그래서 나도 이쪽 방면으론 꽤 아는 게 많아. éternité랑 협업 중인 가게들 중에 괜찮은 옷가게가 있어~
[player]생각만 해도 어지럽네.
[나나미 레이나]자, 옷가게 주소야. 할로윈 일주일 전에는 24시간 영업하니까 아무 때나 가서 봐봐. 아 맞다…… 엄청 장난꾸러기인 점원도 있으니까 조심해.
그냥 옷 사러 가는 건데, 왜 점원을 조심하라는 말이 나오는 거지?
……갑자기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player]232호, 234호, 23…… 찾았다, 여기구나!
레이나가 추천해 준 가게는 번화가의 맨 끝에 위치해 있었다. 화려한 옷가게들 사이에서, 혼자만 칙칙한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어서 눈에 띄지 않았다. 입구에는 상호나 로고도 없이 평범한 보드가 놓여 있었고, 위에는 '영업 중'이라고만 쓰여 있었다. 레이나가 주소를 알려 주지 않았다면, 난 아마 영원히 이곳을 찾지 못했을 정도다.
다시 한번 주소를 확인해 보고, 이상하리만큼 오래되어 보이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
[???]어라라, 신선한 뇌척수액이네. 오늘 저녁은 진수성찬이야!
칠판에 손톱을 긁는 듯한 소름 끼치는 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금속이 부딪히는 소리가 겹쳐지며, 정상인의 체온보다 낮게 느껴지는 차가운 손가락의 감촉이 나의 손목을 스쳐 지나갔다.
[player]뭐…… 뭐지?
내가 뻣뻣하게 굳은 목을 힘겹게 돌리며 확인하자, 거대한 해골바가지와 코앞에서 눈 맞춤을 하게 되었다.
Character:
categoryStory:
choi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