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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불 수수께끼

등불 수수께끼 [내레이션]그리하여 나와 마이는 등불 수수께끼 노점에 찾아왔다. [player]안녕하세요, 등불 수수께끼 게임을 해 보고 싶은데요. [오노데라 나나하]…… 네, 해 보세요. [내레이션]오노데라는 우리한테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책 읽기에 집중하고 있었다. [player]……저기, 등불 수수께끼 노점은 오노데라가 관리하는 거 아니었어? [오노데라 나나하]어서 오세요. 아무 등이나 골라 보세요. [내레이션]……이 노점의 책임자는 고개를 들어 손님을 쳐다볼 마음이 전혀 없는 듯했다. 됐다, 어차피 하루이틀도 아닌데 적응하면 된다. [내레이션]나는 마이에게 등불을 고르도록 했다. 마이는 잠시 고민하더니, '차'라는 글이 쓰여 있는 꽃등을 선택했다. [오노데라 나나하]첫 번째 문제, 테마는 "우물 입구에 냄비 한 장, 우물 바닥에 냄비 한 장, 중간에 한 줌의 녹두, 물속에 피는 꽃". [오노데라 나나하]힌트는 꽃등 위의 글씨입니다. [아이하라 마이]꽃등 위의 글씨는 '차'니까, 문제의 답은 차와 관련된 건가요? [오노데라 나나하]네, 모르겠으면 다음 힌트를 요청할 수 있어요. [아이하라 마이]마이는…… 답을 알 것 같아요. [player]어? 이렇게 빨리? [오노데라 나나하]답을 맞추는 시간이 짧을수록, 보상도 커진답니다. 그럼, 답을 알려 주시겠어요? [아이하라 마이]네, '개완차'아닌가요? [오노데라 나나하]맞아요…… 당신이 지금까지 이 문제를 가장 빠르게 푼 사람이에요. [player]굉장해, 마이가 이렇게 수수께끼를 잘 풀다니. [아이하라 마이]아…… 아니예요. 마이는 그냥, 차 조금 알 뿐이에요. 아주 어릴 때 할아버지께서 개완차에 대해 알려 주신 적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바로 생각난 거죠. [오노데라 나나하]잘 아는 것을 고르는 것도 요령이죠. 그럼 두 번째 문제…… [내레이션]우리는 열 개의 문제를 맞힌 후, 함께 상품을 받으러 왔다. [아이하라 마이]주인님은 어떤 게 좋으세요? [player]저 둥글부채는 어때? 마이랑 잘 어울리는 것 같아. [아이하라 마이]엣? 둥…… 둥글부채 말인가요? [player]수수께끼 게임 할 때 마이한테 도움을 많이 받았으니까, 마이한테 선물을 주고 싶어. [아이하라 마이]하…… 하지만…… [player]별로야? 그럼 다른 걸 골라 보자. [아이하라 마이]아, 아니에요. 이거면 됐어요! 마이는…… 이걸로 할게요. [내레이션]마이는 말이 끝나자 둥글부채를 수령하러 갔다. 이상하다. 방금 전 반응을 봐선, 정말 좋아하는 건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 [오노데라 나나하]합환 부채…… 전통적으로는, 사랑의 증표라고도 할 수 있어요. [오노데라 나나하]마이 씨는 로맨스를 좋아하시니, 분명 이것의 의미도 아시겠지요. [아이하라 마이]주인님, 선물 감사해요. 마이는…… 이게 좋아요. [내레이션]마이가 둥글부채를 들고 돌아왔다. 그 위엔 "함께, 영원히."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엄청난 선택을 해 버린 것만 같았다…… [내레이션]그 뒤, 나는 마이를 데리고 이곳저곳을 더 둘러보았다. [방송]방문객 여러분! 천월 신사 광장에서 삼십 분 뒤에 무녀의 춤 공연이 시작되오니, 관람하실 분들은 광장으로 와 주시기 바랍니다! [아이하라 마이]아… 이제 준비하러 가 봐야겠네요. 주인님, 마이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player]아냐, 나도 덕분에 재밌게 놀았어. [아이하라 마이]보답으로…… 주인님, 꼭 마이의 공연을 보러 와 주셨으면 해요. [player]당연하지, 마이의 공연을 어떻게 안 봐? 꼭 갈게. [아이하라 마이]감사합니다, 주인님. 그럼…… 그럼, 마이는 먼저 준비하러 가 볼게요. [내레이션]그 후, 나는 공연이 시작되기 전까지 축제를 둘러보다 광장으로 넘어갔다. [player]앗! [여자아이]……죄송합니다. [내레이션]광장으로 급히 넘어가려고 하다 보니, 4~5살 정도 돼 보이는 여자아이와 부딪히고 말았다. [player]괜찮니? [내레이션]나는 아이를 바닥에서 일으켜 세워 주었는데, 이상하게도 보호자 없이 혼자서 돌아다니고 있는 것 같았다. [player]부모님은 어디 계시니? [아이하라 마이]…… [여자아이]…… [내레이션]여자아이는 기분이 좋지 않은지, 나와 대화하고 싶지 않은 듯했다. [여자아이]엄마가…… 안 보여요. [player]안 보인다고? 길을 잃은 거니? 음…… 어디서 헤어졌는지 기억하니? [여자아이]몰라요. [내레이션]이건 아무리 봐도 축제에서 길을 잃은 아이잖아. 주위를 둘러보자 사람들이 더 많아진 것이 느껴졌다. 곧 공연이 시작될 예정이기에, 길가에 사람들이 들락거리며 더욱 시끄러워졌다. [player]……어찌 됐든, 꼬마 아이를 이런 곳에 두고 갈 수는 없는데. 어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