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here

치오리가 너무 좋아서, 치오리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어.

[player]치오리가 너무 좋아서 치오리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어. 치오리가 나에게 그런 기회를 줄 수 있을까? 내 말을 들은 치오리의 얼굴이 엄청나게 빨개졌다. [미카미 치오리]……조, 좋아한다니 뭐니 그런 말은 이미 엄청 많이 들어왔어! 이제 아무런 느낌도 없다고! [미카미 치오리]하지만…… 하지만 네 돌멩이 같은 머리론 더 나은 핑곗거리는 못 댈 게 뻔하겠지. 그래도 성실해 보이긴 하니까, 날 따라다닐 수 있게 허락해 주도록 할게. 단! 멀리서 따라와야 해! [player]물론이지! [미카미 치오리]가자, 흐흐흥~ 치오리는 어쩔 수 없다는 것처럼 말하면서도, 기쁨을 참지 못한 듯 노래를 흥얼거리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떠났다. 츤데레에겐 역시 돌직구가 최고다. 리우는 옆을 지나가며 엄지를 치켜 올렸지만, 곧이어 날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그리고 난 알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치오리의 활기찬 뒷모습을 보며, 나도 덩달아 기뻐하며 그녀들의 뒤를 따라갔다. 저녁 무렵 같이 놀겠다고는 했지만, 사실 마작 테이블에서 거의 오후 전체를 보낸 우리는 저녁이 다 되어서야 혼천 신사를 빠져나와 치오리의 집으로 향했다. 리우가 말한 알 수 없는 악당도 나타나지 않았고, 모든 게 평소와 같았다. 하지만 집 근처 공원에 도착하자, 치오리는 갑자기 발걸음을 멈춰 세웠다. [미카미 치오리]나는 공원에 다녀올 테니까, 리우랑 넌 먼저 돌아가서 저녁 식사를 준비하도록 해. 예상치 못하게 입이 하나 더 늘었으니 분명 시간이 더 걸리겠지. [쿠죠 리우]저…… 아가씨, 오늘은 일단 돌아가시는 게 어떨까요? 이 시간에 공원에 가시는 건 조금 위험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미카미 치오리]하아? 리우,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공원이 위험하다고? [쿠죠 리우]그, 그러니까…… [player]저기, 내가 치오리랑 같이 다녀올게. 나는 대화에 끼어들으면서 몰래 핸드폰 메시지 발송 버튼을 눌렀다. 이어서 진동을 느낀 리우가 핸드폰을 꺼내 화면을 쳐다보자,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웃어 보였다. [player]리우, 지금 안 가면 저녁 식사 준비가 늦어질지도 몰라. [쿠죠 리우]……그것도 그렇네요. 치오리 아가씨를 굶길 수는 없죠. [쿠죠 리우]그럼 먼저 돌아가 보겠습니다. 곧 저녁 식사를 준비해 드릴 테니 빨리 돌아오셔야 해요. [미카미 치오리]알겠어. 리우도 쓸데없이 걱정이 많구나. 나는 방금 전, 문자 메시지로 치오리를 따라다니면서 위험한 일이 발생하면 제일 먼저 치오리를 데리고 집으로 도망치겠다는 내용을 보냈다. 치오리의 집과 멀리 떨어지지 않은 장소라서 그런지, 리우는 고심 끝에 허락을 해 주었다. 아가씨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전부 당신 탓이니까요! 리우는 잊지 않고 내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player]이제 공원에 가 볼까! ……그런데 왜 그런 눈으로 날 쳐다보는 거야? [미카미 치오리]바보한테 가까이 가면 바보 바이러스가 옮는다던데, 리우도 피하지 못했나보네. 너희들 얼굴에 '마음에 찔리는 게 있어요'라고 대놓고 쓰여 있어서, 나한테 어떤 수작을 부리려고 하는지 관심조차 안생기네. 너희들, 몰래 신호를 주고받았지? ……들켜 버린 건가?! [player]그, 치오리가 너무 예민한 걸 거야. 그러니까…… 리우한테 너랑 같이 단둘이 있을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고 부탁한 거였어! [미카미 치오리]……정말이야? [player]물론이지! [미카미 치오리]……쳇, 그, 그 정도 수준이겠지. 가자, 재밌는 거 하게 해줄게. [player]알겠어! 공원 내부 저녁 무렵의 공원에는 매미의 울음 소리가 울려퍼지고, 새들은 구름에서 나무 그늘로 돌아가고 있었다. 나무 아래엔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이 드문드문 있었고, 아이들은 부모님이 자신들을 부르는 소리를 들으며 집으로 뛰어가고 있었다. 치오리는 나를 데리고 어린이 놀이 구역으로 갔다. 이곳에는 오색찬란한 놀이 기구들만 있을 뿐,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생각해보면, 치오리도 다른 꼬마 무리들에 비해 나이가 그리 많은 것도 아닌데, 이 시간에 이곳에 오는 건 성격적인 부분인건지, 그래서 일부러 모두가 떠난 뒤 여기에서 노는 걸까? [미카미 치오리]멈춰. [player]? [미카미 치오리]생각이 너무 유치해. 이렇게 노는 건 이제 별로라고. [player]……그렇게 티 났어? [미카미 치오리]하, 스스로 다 불다니. 역시나 이런 상상을 했군! [player]……당했다. [미카미 치오리]흥, 따라오기나 해. 치오리가 자신을 따라오라며 손짓했다. 나는 치오리의 모습을 따라하며 조심히 놀이터를 지나 수풀 속으로 들어갔다. 뒤이어 샛길을 지나고 나니, 숨겨진 공터가 나타났다. [미카미 치오리]큭…… 너, 귀 막고 있어. 도대체 무슨 짓을 하려고…… 치오리의 말대로 귀를 막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