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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단 뒤쪽을 조사한다

아까 화단에서 중요한 물증을 발견했으니, 이번에도 비슷한 곳에 숨었을 가능성이 높다! 내 시야 범위 내에 마침 숨기 딱 좋아 보이는 화단이 들어왔다. 나는 고개를 들어 풍경을 보는 척하며, 자연스럽게 화단을 향해 다가간 뒤…… 빠르게 달려들었다! [player]후후, 그럼 이제 그만 나오실까! 이어서 자신만만하게 화단 뒤를 살펴보자…… 음? 아무도 없네?! [player]여기가 아닌가…… 응?! 이어서 다른 쪽에서 소리가 들려와 재빨리 고개를 돌려봤지만 아쉽게 한발 늦었다, 흐릿한 뒷모습이 앞에서 사라지고 있었다. [player]자, 잠깐! 도망가지 마! [니노미야 하나]찾았어요? [player]어떻게 내려온 거야? [니노미야 하나]혹시 그 사람이랑 충돌이 있을까 봐 마음이 안 놓여서 내려와 봤어요, 보아하니 아직 못 잡으신 모양이네요. [player]미안, 괜히 경계심만 높여서 도망가게 만들었네. [player]그래도 괜찮아, 너도 아는 사람이거든. 물증까지 남겼으니까 내일 왜 스토킹을 했는지 직접 물어볼 수 있을 거야. [니노미야 하나]이렇게 됐으니, 오늘은 더 이상 저를 쫓아오지 못하겠네요. 그럼 PLAYER, 당신도 밑에 있을 필요 없잖아요. 같이 올라가서 마작 해요. [player]그렇긴 하지…… 이튿날, 나는 식당 밖에서 발견한 수리검을 들고 니노미야와 함께 스토커를 만나러 학교로 향했다. [란세이]후퇴만 생각하느라 이런 중요한 단서를 흘릴 줄이야, 소생의 패착입니다. 전날 밤, 나는 수리검에 새겨진 문장을 통해 란세이에게 전화를 걸어 이 일련의 사건에 대해 물어보았다. 그녀는 니노미야를 미행한 것을 얌전히 인정했지만, 어째서 그랬는지에 대해서는 직접 만나서 들어 보기로 했다. [니노미야 하나]절 스토킹한 사람이 란세이였나요? 니노미야의 표정으로 보아, 자신을 스토킹한 사람이 익숙한 인물인 걸 알자 어느 정도는 안심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의혹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player]어째서 니노미야를 미행할 생각을 한 거야? [란세이]스승님은 "삼인 마작"에 대해 알고 계십니까? [니노미야 하나]사, 삼인 마작…… [player]니노미야랑 관련 있다는 그 얘기? [란세이]맞습니다. 부끄럽게도, 소생 역시 그 풍문의 '피해자'중 한 명입니다. 마작에서 니노미야 선배한테 완패했었죠. [란세이]그날의 대국은 아직도 눈에 선명합니다…… [니노미야 하나]저번 주에 일어난 일이잖아, 왜 그렇게 먼 옛날인 것처럼 말하는데…… [란세이]소생은, 그날 참패를 했던 순간을 잊을 수 없습니다. 란세이는 그렇게 말하며 손안에 들려 있던 수리검을 꽉 움켜쥐었다, 상당히 달갑지 않았던 모양이다. [player]그래서 니노미야를 쫓아다니면서 설욕할 기회를 찾았던 거야? [란세이]그렇진 않습니다, 소생은 잘 알고 있습니다. '은폐술' 방면에서 고도의 기술을 지니고 있는 니노미야 선배는, 지금의 소생으로서는 대적할 수 없는 상대입니다. [란세이]소생이 선배와 비슷한 수준의 '은폐술'을 습득할 수 있다면 얘기가 다르겠지만요. [니노미야 하나]'은폐술'이 뭐야…… 난 그런 스킬 따윈 모른다고. [player]내가 해석을 해 보자면, 란세이가 말하는 건 아마도 네가 가진 그 '투명 인간 체질'인 듯해. [란세이]체질?! 그, 그러니까, 선배의 능력은 혈통으로 계승되는 금지된 기술이란 말입니까?! 그렇다면…… 소생은 영원히 습득할 수 없습니다만…… [니노미야 하나]…… PLAYER, 해석 좀 부탁해요. [player]내 능력 밖이야. 란세이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니노미야의 특수 체질을 이해하고 있었고, 우리 입장에선 해석할수록 혼란만 가중될 뿐이었다. 그러니,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넘어가자. [player]아무튼 수행도 수행이지만, 다른 사람을 방해하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아. [player]어젯밤에 통화할 때도 말했지만, 니노미야는 네 미행 때문에 불안해하고 있었다고. 그러니까 이 일에 대해선 따로 해야 할 말이 있지 않을까, 란세이. [란세이]매우 송구합니다, 니노미야 선배! 소생은 은폐를 잘 했다고 생각했지만, 역시 선배의 법안을 피해 갈 순 없었습니다. 곤란하게 만들었군요. 란세이가 자신에게 고개를 숙여 사과하는 모습을 보자, 니노미야는 오히려 부끄러운 듯이 귓가의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렸다. [니노미야 하나]아니야, 사과를 너무 정중하게 하네. 역시 PLAYER의 제자라서 그런가? 태도가 너무 진지한걸. [player]흐흥, 이건 잘 가르쳤다고 봐야겠지. [란세이]니노미야 선배 같은 대가도 그렇고, 스승님조차도 소생의 정체를 쉽게 간파하다니, 소생은 아직 한 사람 몫을 하기엔 한참 멀은 모양입니다. [란세이]비록 혈연 전승의 비술은 습득하기 어렵겠지만, 소생은 계속해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미행술을 발전시켜, 다음엔 적어도 스승님께 발각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소생은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실례! 말을 마친 란세이는 눈 깜짝할 새에 사라졌다. [player]정말 내 말을 알아듣기는 한 건가…… 혹시 다음 타겟이 내가 되는 건 아니겠지? 됐다, 적어도 당분간은 란세이가 니노미야에게 폐를 끼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번 스토킹 사건은 그래도 해결된 셈이었다. 단지…… [니노미야 하나]결국 저는 주목을 받은 게 아니라, 반대로 투명 인간 체질이라서 타겟이 됐을 뿐이었던 거네요…… 하지만 이건, 니노미야에게 있어선 기뻐할 만한 일이 아닌 것 같았다. 그리고 이에 대해 내가 해 줄 수 있는 말은…… [player]힘내, 니노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