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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신입 부원을 모집할 생각이 없는 것인지 묻는다

[player]내가 너무 생각이 많은 거일 수도 있지만, 니노미야는 혹시…… 신입을 받고 싶지 않은 거야? [니노미야 하나]에…… 그걸…… 어떻게 아셨죠? [player]저번에 내가 손을 씻고 물건을 가지러 가다가, 네가 혼잣말로 "혼자서도 괜찮잖아"라고 말하는 걸 들었어. 그래서 그런 느낌이 들었는데, 네 말을 들어 보니 맞는 모양이네. [player]니노미야, 신입 부원들이랑 잘 어울리지 못할까 봐 걱정되는 거야? 학교든 직장이든, 인간관계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있어서 난제이다. 니노미야는 부장으로서 타인과의 교류 뿐만이 아니라 원예부 내의 분위기도 신경을 써야만 할 터, 때문에 이것이 그녀에게 스트레스가 되는 건 역시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니노미야 하나]네…… 저는 지금까지 혼자 원예부 일을 해 왔어요. 화초 관리가 생각보다 번거로운 일이라 후배들이 절 귀찮게 생각하진 않을까 걱정이에요. 제가 좋은 부장이 될 수 있을지, 후배들을 데리고 제대로 동아리 활동을 해 나갈 수 있을지 잘 모르겠어요. [니노미야 하나]하지만 이것도 사람이 있어야만 할 수 있는 고민이겠죠. 신입 부원을 모집하는 날, 어쩌면 아무도 절 신경 쓰지 않을 수도 있는 거니까요, 그럼 정말 난감할 텐데, 그리고…… [니노미야 하나]당신이 이제 오지 않는다면, 저는 어떡해야 할까요…… 니노미야는 그렇게 말하고선 벽에 기대 앉아 무릎을 감쌌다. 그녀는 어딘가 위축된 눈빛으로 날 바라보았고, 그녀의 말, 그리고 이 태도가 날 멍하게 만들었다. [player]어째서 내가 앞으로 안 올 거라고 생각한 거야? [니노미야 하나]절 위해 이렇게 신입 부원 모집에 적극적인 이유가, 사람들을 모집해 제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서라는 건 알고 있어요. 좋은 마음이겠죠…… [니노미야 하나]하지만 싫어도 떠오르는 생각들이 있어요…… 혹시 원예부에서 절 돕는 일이 너무 번거롭다거나 해서, 어서 사람을 모집하려는 건 아닌지…… [player]그건…… 지나친 생각이야. 난 네가 말만 하면 언제든 도우러 올 거라고. [니노미야 하나]제가 걱정이 많다는 건 알고 있어요, 하지만! 하지만 원예부에 신입 부원이 생겨나면, 이렇게 단둘이 있을 수 있는 시간도 분명 줄어들겠죠…… [니노미야 하나]평소에 저 혼자 식물들을 돌보는 건 힘들긴 하지만, 이렇게 방학 때 당신과 함께하는 시간들은 저를 즐겁게 해 줘요. 이곳엔…… 이곳엔 우리의 추억이 남아 있잖아요…… 저, 저는 정말 즐거운걸요…… …… 그렇다, 이곳엔 우리의 추억들이 있다. 우리는 여기서 바쁘게 일을 했고, 기뻐했고, 다툼도 있었다. 그리고 그 다툼이 우리를 더욱 가깝게 만들기도 했고. [player]나도 니노미야 너랑 같이 여기서 화초를 돌보는 게 즐거워. 난 네가 이 화초들을 돌보기 위해서 누구보다 노력했다는 걸 알아……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안타까운 거야. [니노미야 하나]안타깝다고요? [player]난 아사바 고등학교 신입생들에게 더 많이 알리고 싶어. '니노미야 하나'라는 선배가 이미 사라졌던 원예부를 다시 살려내고, 혼자만의 노력으로 이 식물들을 아름답게 꽃피워냈다는 사실을. 보기 좋은 꽃은 묻어 두면 안 되지, 니노미야처럼 출중한 사람이라면, 똑같이 다른 사람들에게 그 존재를 알려야 한다고 생각해. [player]약속할게. 새로운 부원이 들어와도 난 계속 도우러 올 거야. 방학엔 새로운 부원을 쉬게 해 주고, 지금처럼 내가 도우러 오면 돼. [player]걱정 마 니노미야, 우리 둘만의 시간은 앞으로도 많이 있을 거야. [니노미야 하나]……그 말, 지켜 주세요. [player]응! 당연하지! 이 약속이 니노미야에게 있어서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주었으면 좋겠다, 그녀가 순조롭게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길…… 여름 방학이 끝나고 며칠 후 그리고 시간이 훌쩍 지나, 눈 깜빡할 사이에 여름 방학이 지나갔다. 게다가 개학 후 첫째 주도 끝났다. 금요일 방과 후, 나는 원예부 신입 모집 상황을 듣기 위해 시라이시 선배와 니노미야 하나를 불러 레스토랑에서 만나기로 했다. [시라이시 나나]후배 군, 아이디어 괜찮은걸! 하나쨩의 원피스 사진으로 포스터를 만들 생각을 하다니, 효과 만점이야! [니노미야 하나]에…… 효과가 지나치게 좋았어요…… 시작하자마자 남학생들이 사진 속 여자아이에 대한 것만 물어보고. [시라이시 나나]그것만 생각하면 열받아, 하나쨩이 분명 앞에 앉아 있는데도 그러고 있다니. 눈들은 장식인가?! [니노미야 하나]분명 PLAYER씨가 찾아준 디자이너분의 실력이 좋았던 거예요, 너무 잘 고쳐서 그래요. [player]억울한걸, 난 그냥 그 사진을 조금 더 확대해서 인쇄하라고 했을 뿐인데. 원피스를 입은 니노미야의 모습은 좋았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사진 속 미소가 만개한 그녀는, 평소의 모습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다음엔 그녀가 작탁에서도 그런 미소를 지어 줬으면 좋겠다. [player]그래서 최종적으로는? 신입 부원은 모집했어? [니노미야 하나]원예부에 관심 있어 하는 여자 후배들을 세 명 모집했어요, 원예부의 최소 인원 조건에는 간신히 맞췄네요. [player]신입 부원들이랑 어울리기는 괜찮아? [시라이시 나나]말이 나와서 말인데, 히히, 하나쨩에게 그렇게나 부장의 카리스마가 있을 줄 몰랐어. 듣기로는 첫날부터 후배 하나가 울음을 터뜨렸다던데. [니노미야 하나]아니야! 나…… 난 그냥 그 아이의 방법이 잘못돼서 급한 마음에 그랬던 거지, 그 뒤에 제대로 사과도 했다고! 다음엔 주의할 거야…… [player]'초보 부장'이니까, 그 직책에 적응하기 위한 시간도 필요하겠지. 파이팅! 니노미야 부장. [니노미야 하나]맞다, PLAYER 씨, 내일 오후에 부실에 한번 와 주실 수 있나요? [player]시간은 있는데, 왜? 개학 초기라 너무 바쁜가? [니노미야 하나]그건 아니고, 당신을 우리 후배들한테 소개시켜 주고 싶어서요. 당신은…… 원예부의 명예 부원이잖아요! 저 이외에 가장 믿음직한 사람이고, 만약 후배들이 저를 못 찾으면 당신한테 도움을 청해야죠! [player]와…… 소개까지 해야 하나, 너무 정중해서 좀 긴장까지 되는걸. 하지만 부장의 요청이라면, 원예부 명예 부원으로서 거절할 순 없는 노릇이다.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