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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의 파파라치를 쫓는다

파파라치 이대추는 현재 우리의 목표다. 때문에 나는 고민 없이 왼쪽으로 손을 뻗어 그를 붙잡았다. [이대추]아야, 살살해요. 교양있게 좀 다뤄줘요. 성격이 뭐가 이리 급합니까. [후지타 카나]교양을 논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몰래 찍고 다니지 않아. [이대추]이건…… 약간의 오해가 있어요, 내 카메라를 걸고 맹세할게요. 내 사진에는 절대 한 줌의 거짓도 없다고. [이대추]후지타 씨, 어서 이 친구 좀 말려봐요. 손 좀 놔 달라고요. 안 그러면…… [매니저]안 그러면? 매니저님이 급하게 쫓아와 때 마침 파파라치의 말을 이어갔다. [매니저]카나, PLAYER 씨를 데리고 밖에서 기다려, 내가 이 분이랑 얘기 좀 해 볼게. [? ? ?]…… 역시 엔터계에서 스타 메이커로 불리는 매니저였다. 심각한 현장 분위기에 상대방은 더 이상 입을 열지 못했고, 결국 이 대화의 결말은 오직 하나로 끝맺어질 것이다. [매니저]사건 해결. [player]이렇게 빨리요? [매니저]10분이나 낭비했어요, 빠르지는 못했죠. 그는 오늘 중으로 자기가 올린 사진이 이슈몰이를 해서 조회수를 올리려던 수작이었다고 해명할 거예요. [player]절대 본인한테 이득이 생기는 일은 아닐 텐데, 음…… 그 사람은 어째서 동의한 거죠? [매니저]대표님이 거부할 수 없는 금액을 제시했을 뿐이죠. [후지타 카나]훗, 안심하라구. 매니저 언니가 나서서 해결 못하는 일 따위는 없다고. 소녀의 가벼운 웃음소리가 분위기를 유쾌하게 환기시켰다. 그리고 매니저님이 손을 뻗곤 카나의 이마를 짚으며 말했다. [매니저]너는 정말 답이 없구나…… 난 익숙한 장면이 펼쳐지는 바람에 순간 실소를 터뜨렸다. 일전에 카나가 몰래 밀크티를 마시러 나온 걸 발견했을 때도 같은 상황이 연출되었었다. 보아하니 카나는 평소에 비슷한 일을 많이 벌여왔던 모양이다. 이번엔 무엇이 다르냐고 묻는다면, 아마…… 매니저님에게 혼나는 사람이 나까지 한 명 늘었다는 것이다. [매니저]두! 사! 람! 앞으로 외출할 땐 조심하고, 오해 살 만한 행동은 삼가도록 해요, 알겠나요?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생긴다면 가만두지 않겠어요. [후지타 카나]흠흠, 알겠다구요…… 카나는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매니저님께서 돌아서는 순간, 카나가 날 향해 갑자기 윙크를 날렸다. 비록 말은 없었지만 난 바로 그녀의 뜻을 알아챌 수 있었다. 알겠습니다, 다음에도 그런 일 있도록 하겠습니다.' 매니저님께서 너무 크게 화내시지 않기를 바란다. 어쨌든…… 나와 카나의 생각은 같으니 말이다. 우린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도 서로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