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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와……토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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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케이 히사]미안 미호코, 매번 같이 가달라고 해서.
[후쿠지 미호코]괜찮아. 모처럼 새로운 곳에 왔는데, 호텔에만 틀어박혀 있기엔 아깝잖아. 이렇게 산책하는 것도 좋지.
현재 전국 대회 원정 중인 키요스미 고등학교 마작부의 부장 타케이 히사는 부원들이 조금이라도 연습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도록 매일 책임지고 장을 보고 있다.
우연인 것인지…… 요즘 들어 호텔을 나설 때마다 항상 후쿠지 미호코와 마주치게 되는지라 언제나 둘이서 외출하고 있다. 후쿠지 미호코도 전국 대회 개인전을 위해 여기 이한시에 왔다고 한다.
[후쿠지 미호코]그보다도 히사, 방금 그 사람이 한 얘기, 좀 신경 쓰이지 않아?
[타케이 히사]방금 그 사람이라니…… 아아, 아까 그 점쟁이 말이야?
장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타케이 히사는 불현듯 길거리에서 점을 보는데……
점쟁이는 타로카드를 이리저리 뒤적였지만, 결국에는 "계단을 조심해라."라는 한 마디가 전부였다. 좀 더 자세히 말해 달라고 했지만 "더 이상 해 줄 수 있는 얘기가 없다."라는 대답밖에는 돌아오지 않았기에, 떨떠름하긴 했지만 더 이상 묻지 않았다.
[타케이 히사]계단을 조심하라니…… 점괘라기보다는 안전 표지판 같은 느낌인데.
[후쿠지 미호코]그래도 조심하는 편이 좋을 것 같아…… 왠지는 모르겠지만, 불안한 느낌이 들어서……
[타케이 히사]그렇다 해도 모든 계단을 피해 갈 수도 없잖아. 미호코가 그렇게 걱정된다면… 저기, 저 위에 신사가 한 곳 있다잖아? 가서 기원이라도 해 보는 건 어때?
타케이 히사는 길가에 있는 토리이를 가리키며 말했다. 토리이 너머로 산을 따라 계단이 쭉 이어져 있었다. 저 위에 신사가 있을 것이다.
[타케이 히사]하지만 점을 보고 바로 신사에 기원을 간다니, 노도카가 알면 "그런 오컬트는 미신일 뿐이에요."라고 하겠네.
[후쿠지 미호코]후훗, 그렇네. 그래도 마침 신사 앞인데, 한번 가 보는 것도 괜찮지 않겠어?
[후쿠지 미호코]신사에서 부적을 사다가, 나가노에 남아 있는 애들한테 기념품으로 줄 수도 있고 말이야.
[타케이 히사]어머, 마침 나도 기념품으로 뭘 사야 할지 고민 중이었거든. 좋아, 그럼 렛츠 고!
[타케이 히사]오오? 신사가 생각보다 크네!
두 사람은 분명 작은 신사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계단을 올라 보니 생각보다 넓고 아름다웠다.
가운데 신전이나 장식들만 없었다면, 눈앞의 정원은 누군가의 대저택이라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였다.
[타케이 히사]여기…… 관광 명소였었나, 가이드북에선 못 본 걸로 기억하는데……
[후쿠지 미호코]히사, 우리 말고도 누가 있는 것 같아.
딸랑 울리는 종소리를 따라 배전 쪽으로 눈을 돌리자, 그야말로 요즘 세대라고 할 수 있을 법한 느낌의 여고생이 기도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타케이 히사]이런 데서 만나다니 우연이네요. 아마 그 아치가 여학원의……
[아타라시 아코](음? 아아, 저 사람들은 분명 키요스미랑 카제코시의……)
[타케이 히사]성장 버전 유키.
[아타라시 아코]아타라시 아코거든요! 하여간 왜 다들 그런 말을 하는 건지. 정말 닮았나 생각해 보게 되잖아요……
[타케이 히사]미안 미안, 농담이에요.
[후쿠지 미호코]오랜만이네요, 아타라시 씨. 결승 진출 축하드려요.
[아타라시 아코]감사합니다. 카제코시랑 다른 학교 분들이 연습을 도와주신 덕분이에요. 두 분도 기원하러 왔나요?
[후쿠지 미호코]네, 우연히 근처를 지나가다가 들렸죠.
[아타라시 아코]저도…… 앗, 맞다. 이따 볼일이 있어서 먼저 갈게요!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본 경기 전에 '적'과 마주치자 아타라시 아코는 약간 거북스러워졌다. 그나마 후쿠지 미호코가 옆에 있어서 그렇게까지 어색한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감독이 주의하라고 했던 말이 떠올라 여기서는 일단 벗어나기로 했다.
[아타라시 아코](하루에가 노도카네 부장이 참모라고 했었지…… 뭔가 중요한 정보를 흘려 버리기 전에 도망가야지.)
[타케이 히사]……저 애 왠지 쌀쌀맞네. 방금 농담이 심했나?
[후쿠지 미호코]아타라시 씨는 그런 걸 신경 쓸 만한 사람은 아닐 텐데…… 우리도 일단 기원하러 가자.
[타케이 히사]뭐, 미호코가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좋아, 기원 기원~
[아타라시 아코]……우갸아아아아!!
합장을 하려고 한 순간, 입구 쪽에서 이상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달려가 보니, 아타라시 아코가 걱정이 가득한 표정으로 정신을 잃은 여자아이를 안고 있었다.
[아타라시 아코]괜, 괜찮아요? 내 말 들려요? 온죠지 씨?
[온죠지 토키]으으……
아타라시 아코가 안고 있는 여자아이는 타케이 일행도 알고 있는 아이였다. 강호, 센리야마 여자 고등학교의 선봉이자 에이스인 온죠지 토키였다.
[후쿠지 미호코]저번 시합 때 쓰러져서 병원에 있었던 아이인데…… 어째서 여기에……?
[아타라시 아코]토리이 밑에 쓰러져 있었어요…… 시미즈다니 씨는요? 여기 오지 않았나요?
[타케이 히사]이런 곳에 있어 봤자 별 수 없겠죠. 제가 신사에 있는 사람한테 쉬었다 갈 수 있는지 물어보고 올게요.
[???]굳이 물어보러 올 것도 없느니라!
[후쿠지 미호코](엣? ……이 사람이 언제 여기에?)
마작을 할 때도 그렇고, 평소에도 주변 분위기에 민감한 편인 미호코는, 갑자기 사람이 나타나자 다른 두 사람보다도 크게 놀랐다.
[카구야히메]뭐냐? 이놈이고 저놈이고 바보 같은 얼굴을 하고선…… 우히히, 이 몸의 광채가 눈부셔서 말조차 나오지 않는 것이냐? 하긴, 이 몸은 신이니깐 말이다. 범인이라면 그런 반응을 보이는 게 당연한 법이지.
놀라서 말이 안 나오는 건 사실이지만, 꼭 그런 이유 때문은 아닌 것 같다.
[久&憧](우와…… 뭐, 뭐야, 이 화려한 옷은!?)
[카구야히메]그 자는 더위에 쓰러진 것이냐? 그럴 만도 하지. 오늘도 죽을 만큼 더우니까 말이다.
[카구야히메]지금 이 몸은 기분이 좋다. 특별히 그대들을 안쪽에서 쉬게끔 해 줄 수도 있느니라. 자, 이 몸을 따라오도록 하거라.
카구야히메는 그렇게 말하며 건물로 들어갔고, 셋은 감사 인사를 할 틈도 없이 온죠지 토키를 부축해서 그 뒤를 따라 복도로 걸어갔다.
[카구야히메](우히히히…… 셋 다 입을 열지 못하는구나. 이 몸의 자애로움에 감격하여 말도 나오지 않는 모양이지.)
[후쿠지 미호코](작은 목소리) ……아타라시 씨, 신사의 무녀는…… 원래 이렇게 과감한 코스프레를 하는 편이었던가요?
[아타라시 아코](작은 목소리) 안 하는 게 보통이죠…… 누가 봐도 이상하다구요 저건……
[타케이 히사](작은 목소리) 이런 것도 이 지역의 문화 같은 것 아닐까요?
[타케이 히사]후우…… 드디어 시원한 곳에 도착했어~
[후쿠지 미호코]쉴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카구야히메 씨.
[카구야히메]뭐 이런 걸 가지고, 주인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니라.
[멍지로]네 신사가 아니잖아. 신주인 척 허세 부리지 마라멍.
[멍지로]자, 아이스팩을 이마에 대면 금방 괜찮아질 거다멍.
[아타라시 아코]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스팩이 효과가 있었는지, 온죠지 토키의 호흡이 금세 안정을 되찾았다.
[카구야히메]우히히, 이 몸이 범인들에게 감사 받는 것이 부러웠던 게지? 꼴사납구나, 멍지로여.
[멍지로]너도 더위 먹어서 머리가 이상해진 거냐멍? 그럼 직접 아이스팩이라도 가지러 가지 그래, 바보 토끼.
[카구야히메]누, 누가 바보 토끼냐? 그리고, 신은 스스로 움직이지 않는 법이니라! 그대가 가져오는 것이 도리 아니겠느냐!
[타케이 히사]자자, 제가 가져올 테니까 진정하세요. 여기서 쉴 수 있게 해 주시고, 아이스팩까지 빌려주셨는데, 뭐라도 하지 않으면 죄송하니까요. 그건 그렇고 멍지로 씨 털…… 엄청 복슬복슬 한데, 이런 날씨에 덥지는 않으신가요?
[멍지로]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면 자연스럽게 시원해 진다는거다멍. 누구와는 다르게 말이지.
[타케이 히사]오오~ 역시.
[타케이 히사](요즘 신사 사람들은 고생이네…… 이렇게 더운 날에 코스프레를 하고 인형 탈을 쓰다니.)
[아타라시 아코]그건 그렇고, 신사 안에 마작 작탁이 있는 건 특이하네요.
[멍지로]뭐, 평소엔 거의 마작만 하니까 그렇다멍.
[아타라시 아코]그, 그렇구나……
[후쿠지 미호코]에이스이랑 비슷한 분위기네요.
[멍지로]에이스이? 어디 있는 신사인지는 모르겠지만, 혼천 신사에서 하는 마작은 너희들이 평소에 하던 것과는 다르다멍.
[멍지로]이곳에서 이기면 좋은 일이 생긴다멍.
[후쿠지 미호코]좋은 일……이요?
[카구야히메]그건 그렇다 치고, 그 꼬맹이…… 대체 사람 구하러 어디까지 간 게야? 이래서야 지루해서 잠들어 버릴 지경이구나.
[타케이 히사]괜찮으시면 저희도 같이 해도 될까요? 작탁을 보니 손이 근질거려서……
[타케이 히사]미호코도 괜찮지? 어차피 저녁까지는 아직 여유도 있으니 이 정도는……
[후쿠지 미호코]그러네…… 센리야마 여고에서 오신 분도 아직 자고 있고, 이대로 돌아가긴 좀 그렇네.
[타케이 히사]우후후. 아타라시 씨도 같이 하는 게 어때요? 가 봐야 하나요?
[아타라시 아코]……아직 해도 쨍쨍하고, 자외선은 피부에 좋지 않으니 좀 더 시원해지면 가도록 하죠. 근데 우리, 본선 대전 상대니까 같이 하면 안 되지 않나요?
[후쿠지 미호코]맞다, 히사. 둘은 공식 시합 전에 연습으로 겨루면 안 된다는 거 잊지 마.
[타케이 히사]이런. 그랬었지. 그럼…… 미호코가 들어가. 나는 관전할 테니까.
[타케이 히사]미안해요, 아타라시 씨, 제가 하자고 했는데 제가 못하게 됐네요.
[아타라시 아코]괜찮아요, 어차피 온죠지 씨가 일어날 때까지 시간 때우려고 한 거라, 편하게 하죠!
[竹井久]괜한 걱정을 했네요. 미호코, 꼭 1등 해야 돼!
[후쿠지 미호코]하하, 노력해 볼게.
[멍지로]자, 이제 다 모였으니 대국 스타트다멍!
[카구야히메]우히히! 이 몸의 위엄에 굴복하거라, 범인들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