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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의 무녀

物語: 
絆レベル: 

기묘한 광경이 아이하라 마이의 눈앞에 펼쳐졌다.
"무조건 속공이 좋다냥! 탕야오야말로 정답이다냥!"
"탕야오밖에 할 줄 모르니까 계속 나한테 역전 당하는 거다멍."
고풍스러운 일본식 정원, 그 한가운데에 있는 현대적인 마작 테이블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고양이 귀를 한 소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곤 테이블을 쳐 대며, 맞은편에 앉은 조금 이상해 보이지만 어딘가 귀엽기도 한 '개 선생'과 논쟁을 벌이고 있었다.
아이하라 마이는 말리고 싶었지만, 소심해서 나서지는 못했고, 평소처럼 곁에서 지켜보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을 이곳에 데려온 외할아버지는, 어느샌가 저 멀리 있는 토리이 아래쪽에 가 있었다.
"어쩌다 이렇게 된 거지……" 아이하라 마이가 조용히 중얼거렸다. 평소 엄격하던 외할아버지가 웬일인지 평소와는 다르게 자신을 데리고 외출을 해서, 오늘은 수행을 하지 않아도 되어 잘 됐다고 생각했는데…… 하지만 외할아버지는 이 알 수 없는 논쟁 속에 마이를 홀로 남겨두곤 먼발치에서 침묵만을 지키고 있었다.
"……이것도 하나의 수행인 걸까?" 확신할 수는 없었지만, 지금은 그렇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아이하라 마이는 옷깃을 쥐고 두리번거리며 어떻게 끼어들지 고민했다……
"카구야히메는 왜 아직도 안 오는 거냐멍. 둘밖에 없으니까 마작을 할 수가 없다멍."
"말 돌리지 마라냥! 멍지로도 이치히메한테 진 적 많잖냥!"
고민하다 보니 아이하라 마이는 새삼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눈앞의 고양이 귀를 한 소녀는 옷차림을 봐서는 자신과 비슷한 무녀 같았지만, 훨씬 화려하고 아름다웠다. 그리고 무엇보다 눈에 띄었던 것은……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은 듯한, 그런 자유로움이었다. 어릴 적부터 큰 소리 한번 내지 못하고, 매사에 규칙을 지키며 자라 온 아이하라 마이에게, 자유로움은 곧 선망의 대상이었다.
"냥? 멍지로, 이 여자애는 누구냥?"
"천월 신사의 마이 아냐? 벌써 이렇게 컸냐멍."
"마침 잘 왔다냥. 마이라고 했냥? 네가 심판을 해라냥!"
"에에에에?!" 마이가 미처 반응을 하기도 전에, 고양이 귀를 한 소녀는 마이의 팔을 잡아 테이블 옆으로 끌어당겼다. 그 덕분에 고민을 덜긴 했다만……
"죄, 죄송해요…… 여러분이 아까부터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마이는 잘 모르겠어요. 탕야오랑 역……이라는 게 뭔가요?"
"미안해할 필요 없다멍. 모든 무녀가 이치히메처럼 일도 안 하고 마작만 치는 건 아니니깐, 모르는 게 당연하다멍."
"혼천 신사에서는 마작이 바로 수행이다냥! 마이, 우선 3인전부터 간다냥!"
마이가 다시 토리이 쪽을 바라보았다. 외할아버지가 같이 놀라고 손짓하는 모습이 보였고, 마이는 혼란 속에서 멍지로가 이끄는 대로 패를 쥐었다. 이내 손이 떨려 몇 장을 바닥에 떨어뜨리곤, 허둥대며 주우려다가 '쿵'하며 테이블에 머리를 박아 버리고 말
았다. 그러자 테이블에 있던 다른 두 명마저 덩달아 당황한 기색을 띠었다.
"아프겠다냥…… 너무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다냥, 천천히 해라냥."
"가, 감사합니다." 마이는 아직도 뭐가 뭔지 잘 몰랐지만, 그래도 한 가지 확실했다. "헤헤헤……" 매우 기쁘다는 것.
고단한 수행만 아니라면 무엇을 하든 즐거울 수밖에 없었다.
마이는 이치히메와 함께 오랫동안 시간을 보내며, 얼떨결에 마작 치는 법까지 배웠다. 마이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초저녁 무렵이었고, 이치히메와 작별 인사를 하며, 다음에도 혼천 신사에 놀러 오겠다고 약속했다.
황혼이 되자 석양이 토리이를 비췄고, 이치히메가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는 모습이 마이에게 선명한 기억으로 남았다.
"할아버지…… 왜 마이를 데리고 혼천 신사에 오신 건가요?" 돌아가는 길에, 마이는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말을 꺼냈다. 마이의 목소리는 아직도 들떠 있는 듯했다.
"왜냐하면, 너희는 같은 세상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란다. 그러니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 마이야, 이치히메가 마음에 들더냐?"
"네, 그런데…… 마이랑은 조금 달라 보였어요."
마이는 이치히메의 자유로움을 동경했지만, 한편으로는 같은 무녀임에도 왜 이렇게나 다른 것인지 의문도 들었다.
외할아버지는 잠깐 망설이다가 대답했다. "같은 무녀이기는 하지만, 혼천 신사와 천월 신사는 서로 다른 책임을 지니고 있단다. 나중에 알게 될 것이야."
"나중이요……" 마이는 외할아버지의 깊은 뜻을 이해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언젠가 이곳에 다시 올 기회가 있을 것이고, 그때 자신과는 사뭇 다른 그 무녀와 또다시 함께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자,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