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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오리의 생각을 존중한다, 그녀와 함께 마작을 하러 가자.

그래, 그럼 마작장을 찾아보자. 그녀의 강한 반응을 보니, 나도 그냥 이쯤에서 타협을 하기로 했다. 눈앞의 패산에서, 이제 패가 최후의 한 장만 남았다. 좌우의 작사들은 긴장을 감추지 못하고 치오리가 뻗은 손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말도 안 돼, 말도 안 돼…… 불가능해…… 탁. 삼만! 해저로월! 하하, 치오리가 또 이겼다! 아아아아아아아아, 악마다, 이건 분명 악마야! 치오리의 의기양양한 웃음소리와 함께, 또 두 명의 억울한 작사가 마작에 대해 깊은 그늘을 드리우게 되었다. 모든 게 습관이 되어 버린 나는 그저 고개를 저으며 치오리의 웃음을 바라보았다. 그리곤 조용히 마음 속으로 속삭였다. 즐거우면 됐지. 하지만…… 정말로 즐거운 걸까? 위잉── 핸드폰의 진동 소리가 나의 정신을 들게 했다, 열어 보니 미카미 부인이 보내온 메시지가 눈에 들어왔다. 마작장에 오는 길에 여러 생각을 거친 뒤, 미카미 부인에게 치오리가 치과에서 해결한 사건을 알려줌과 동시에 치오리가 마작장에 가기로 결정한 사실도 알리기로 했다. (메시지) 그래요, 알겠어요. 알려 주셔서 고마워요, 딸에 대해 모르는 게 너무 많았네요. 치오리가 제 앞에선 항상 독립적인 성향이 강해 보여서 그런 줄 알았는데, 확실히 난처함이 있었네요. (메시지) 이제 우리 모녀가 서로 마음을 터놓고 대화를 나눠 봐야 할 시기가 찾아온 것 같아요. 다음에 제가 휴가를 나왔을 땐, 더 여유 있게 그쪽을 초대하고 싶어요. 치오리에 대해서, 둘 사이에 일어난 일들을 더 많이 들어보고 싶네요. 미카미 부인은 내가 한 말의 의미를 깨달은 것 같다. 그리고 핸드폰을 내려놓자, 나의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다. 그후, 치오리와 나는 마작장에서 오후를 보냈다. 우리가 집에 돌아왔을 때, 큰 별장은 이미 텅 비어 있는 듯한 느낌이었고, 모든 것이 평소와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