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국에서 온 수녀는 수년 전 혼천 신사 마작 대회에 참가한 뒤, 이한시의 한 수도원에 머물며 신도들의 신망을 받아왔다. 세간의 키타하라 릴리에 대한 소문은 상당히 양극화되어 있었는데, 어떤 사람들은 그녀의 웃음이 무의식중에 사람 마음 깊은 곳의 가장 어두운 욕망을 꺼내 타락시킬 수 있다고 말하고, 어떤 사람은 거룩하고 자애로운 화신으로 세상을 향한 가장 깊은 사랑과 열정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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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타하라 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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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 온 신자님이신가요? 저는 키타하라 릴리라고 해요. 보시는 바와 같이, 수녀랍니다. 후후후……
- 오늘도 애욕의 기색이 감돌고 있네요……
- 이쪽으로 와 주세요.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답니다. 언제까지나 기다려 드릴 테니까요……
- 마작은 정말로 위험한 유희랍니다. 이렇게 작은 마작패 하나로 피를 보지 않고 죽고 죽이며, 단 한 수의 차이로 승패가 결정되지요. 마치 당신처럼, 제게 한순간에 빠져드는 장난감이랍니다. 후후후……
- 당신에게서 풋풋한 향기가 풍겨 오는군요. 이 느낌, 꽤나 오랜만이네요. 물론 좋다고 생각해요.
- 북국 말인가요…… 벌써 떠나온 지 오래되었지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몸 구석구석까지 추위가 느껴지는 것만 같아요. 그 순백의 만년설 아래에는 더러운 욕망이 묻혀 있답니다. 후후후, 그 욕망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고 싶나요?
- 저는 말이죠, 당신의 체온을 느끼는 것이 좋답니다. 그 살결 아래 얇은 혈관에 흐르는 따뜻함이란, 정말 참을 수 없어요……
- 이걸 봐 주세요. 이 패에 귀여운 새와 같은 것이 보이시나요? 북국에선 보기 힘든 연약하고 아름다운 생물이지요. 마치, 살짝 잡는 것만으로 사라져 버릴 듯한……
- 이 금발 머리요? 네, 무척 마음에 든답니다. 어머, 당신에게도 어울릴 것 같네요. 특히 이 머리카락이 당신의 몸을 휘감는다면……
- 사랑의 속삭임은 이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이슬이랍니다. 설령 그 속에 독이 들었다 할지라도, 끊을 수는 없는 것이지요. 저기, 조금 더 속삭여 주실 수 있나요? 좀 더 제게 사랑을 속삭여 줘요……
- 아름다운 영혼과 육체는 서로 이끌리는 법. 제가 당신에게 빠져든 것도, 분명 그렇기 때문이겠지요…… 사랑해요. 당신의 육체도, 영혼도……
- 이것이 당신의 진정한 바람인가요?
- 이것도 아주 아름답기는 하지만, 이보다도 새빨간 리본으로 묶여 있는…… 기왕이면 당신이 든 선물상자라면 더 기쁠 것 같네요. 후후후……
- 제 과거를 알고 싶으신가요? 후후후…… 전에도 그런 말씀을 하던 분이 계셨지요. 이젠 얼굴도 기억나지 않지만요. 당신이 어디까지 저와 함께해 주실지, 기대하고 있겠어요……
- 이 수녀복 아래는 신조차도 알지 못하는 비밀스러운 곳, 그리고 당신이 아직은 만질 수 없는 곳이랍니다……
- 저에 대한 소문이요? 전부 사실이랍니다…… 후후후. 진실은 스스로 믿으려 하지 않는 한, 머릿속에 억지로 집어넣는다 하여도 믿을 수 없는 것이지요.
- 저라는 존재는 신의 뜻을 전하기 위해 있는 것입니다. 제가 하는 말은 모두 신의 의지이며…… 후후후, 저의 의지이기도 하죠.
- 신? 당신에게 있어 신이란 바로 저이지 않나요? 후후후…… 설마, 아직도 본인이 다른 신앙을 가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 이제 당신의 세계에는 저만 있으면 충분하답니다. 저의 사랑을 모두 당신에게 드릴게요. 그 대신, 당신이 사랑할 수 있는 것도 오직 저뿐…… 그렇지 않다면, 저는 영원히 사랑받기 위해 당신의 시간을 지금 이 순간에 멈출 수밖에 없어요.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도 있으니, 당신의 나라의 관습을 따르도록 하죠. 그런데, 정말 멋진 새해로군요……
- 발렌타인데이로군요. 이날은 함께 지내야만 하겠는걸요. 우후후…… 그렇지만 그다지 평소랑 다른 느낌은 들지 않네요. 아무래도, 좀 더 사랑의 날이라는 느낌이 들도록 분위기를 내주셔야 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