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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上千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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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죠 리우 스토리의 미카미 치오리 미카미 치오리 "치오리 아가씨, 뵙게 되어서 반가워요!"
"음. 어머니는 간단한 인사가 가장 진정성 있을 거라고 하셨는데, 이건 너무 단순했나? 좀 더 미사여구를 붙여 볼까? 그래도 이건 아가씨와의 진정한
첫 만남인데……"
열 살이 된 리우의 앳된 얼굴이 차 창문에 비춰졌다. 창밖의 무성한 나무들은 거꾸로 흘러가며, 그녀의 마음을 더 오래된 그 여름으로 이끌었다.
때는 찌는 듯한 더위가 찾아온 8월이었다. 리우는 매일 집에서 '메이드 필수 스킬 : 주인집 우편 정리'에 대한 연습을 하고 있었다. 비록 그녀가 아는 글씨는 아직 많지 않았지만, 어머니와 아버지의 이름은 이미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기에 이렇듯 가족들에게 오는 우편을 골라내는 임무는 그녀에게 있
어 어려운 임무는 아니었다.
그리고 이날, 어머니의 우편을 정리하던 도중 갓난아기 사진이 끼워진 편지 하나가 그녀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비록 편지의 글씨를 제대로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눈에 들어온 사진 속에선 붉은 입술과 흰 피부를 지닌 여자아이가 담요에 감싸져 있었고, 얇고 부드러운 머리카락은 은은한 금빛이 돌았다. 조용히 잠든 그 모습은 마치 동화 속 작은 공주님을 보는듯 했다. 리우는 숨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의 아름다운 꿈이 깨져 버릴 것만 같았기에.
띵동…… 이윽고 대문의 벨이 울렸다. 리우는 정신을 차리고선, 맨발로 현관문까지 달려가 일을 마치고 돌아온 어머니를 맞이했다. 작은 그녀는 다급하게 깡충거리며 손에 들린 편지와 사진을 높이 들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어머니, 어머니, 편지! 그리고 이거!"
"이건…… 정말 잘 됐다, 아가씨의 좋은 소식이네. 아, 지금은 미카미 부인이라고 해야겠지."
리우의 격정적인 추궁에, 어머니는 일을 잠시 내려놓곤 한 켠에 앉아 엉망진창으로 땀에 젖은 붉은 머리를 다듬으며, 편지의 내용을 전달해 주었다. 알고 보니 어머니의 그 아가씨가 최근 영애를 낳았다고 하는데, 그게 바로 이 사진 속의 아기라고 한다. 그녀는 특별히 편지의 형태로 사진을 보내오며
이 기쁜 소식을 가장 좋은 친구에게 공유하였다.
"우아, 큰 아가씨의 아가씨!"
리우는 크게 기뻐했다.
그때 그 주인과 메이드 놀이가 끝난 뒤 리우는 주먹으로 유치원에서 명성을 날리게 되었고, 때문에 다시는 그녀와 그런 놀이를 하려고 드는 대담한 아
이는 없었다. 그리고 결국 리우는 마음에 드는 아가씨를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야말로 등잔 밑이 어두웠던 것일까.
"큰 아가씨의 아가씨는 어디 살아요, 가서 볼 수 있나요? 내, 내가 아가씨의 메이드가 될 수 있는 거예요?"
리우는 어머니를 붙잡고선 연달아 질문을 던졌고, 어머니는 잠시 멍해있다, 웃음을 터뜨렸다. 어머니는 자신의 딸이 메이드라는 직업에 가지고 있는 동경이 단순히 '소꿉장난' 같은 장난의 수준인줄만 알았다. 열망이 가득한 리우의 눈빛에는 어머니가 걸어오신 직업 세계에 대한 단순한 맹목적인 숭배
같은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 결론을 내리는 것도 너무 섣부르다고 생각이 들었다.
"바로 이한시에 있단다. 하지만, 만남은 네가 조금 더 큰 이후에 가지는 게 어떻겠니? 그리고 이분은……", 어머니가 편지의 내용을 자세히 확인해 본다. "…… 미카미 치오리 아가씨 말이야. 이 아가씨도 조금 더 크고 나서, 어른들의 보호가 필요없어질 즈음이 되면, 너희들이 어떤 방식으로 만날 건지 직
접 결정해 보렴."
리우는 어머니를 껴안으며,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이 일이 있고 난 뒤, 쿠죠 리우는 어머니와의 약속을 지키며, 다른 사람 앞에서 메이드라는 꿈을 쉽게 이야기 꺼내지 않았고, 메이드 놀이의 대상도 더이상 찾지 않았다. 그렇게 몇 번의 계절이 바뀌고, 그녀는 유치원과 작별을 하고 초등학교에 입학하였다. 더 많은 글씨를 읽을 수 있게 되었고, 어머니와 미카미 부인 사이에 오가는 편지도 읽을 줄 알게 되었다. 편지마다 적힌 내용을 통해 점점 미카미 치오리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었다.
치오리 아가씨는 총명하고 독립적이며, 가장 좋아하는 것은 장난감 곰돌이.
치오리 아가씨의 부모님은 일이 바쁘시고, 어린 그녀는 보모가 보살펴 주고 있지만, 사실 언제나 조금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
치오리 아가씨는 놀러오는 친구들에게 겉으로는 툴툴거리긴 했지만 항상 통 크게 자신의 장난감을 친구들에게 나눠 주었다…
리우는 글을 통해 그녀를 알고, 이해하며, 상상하고, 파헤쳤다. 그리고 어느샌가, 두 사람의 어머니들은 치오리가 보이는 어떤 행동에 대해 자신들보다도 오히려 리우가 치오리의 진심을 더욱 잘 이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럼 이제 만남의 시기가 점점 다가온 듯했다……
다시 현재로 돌아왔다.
리무진이 치오리 집의 대문 앞에 섰다. 다섯 살의 치오리는 들뜬 표정으로 문을 열고 머리를 내밀었다. 리우는 미카미 부인의 안내를 받으며 차에서 내렸다. 이어서 치오리의 실물을 본 순간, 그녀가 준비했던 첫 만남의 멘트는 속에서 우러나온 감탄으로 바뀌었다.
"와, 정말 귀여워요!" 실물이 사진보다 만 배는 더 귀여워!
상황을 알지 못했던 치오리는 어딘가 과장되어 보이는 이 평가에 어이없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렇다. 비록 이 주인과 메이드의 관계는 시작부터 하락의 시그널을 띄워 버렸지만, 그래도 큰 틀에는 변함이 없다. 앞으로 함께 지낼 시간 속에서, 리우는 반드시 아가씨의 인정을 받아 낼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리우는 치오리 아가씨를 저어어어엉말 좋아하니까.
絆レベル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