願い
category | story | ending | Body | levelBo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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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케치 히데키 스토리의 | 소원 | 소원 |
“당연히 <실낙원>을 현실화해야지! 그러면 모두가 마음에 품었던 진실한 소원을 이루게 될 거고, 굳건히 지켜온 정의를 세상에 보여 줄 수 있을 거라고!” 국립 후우치 대학의 마작부 훈련 도중, 누군가 마작 대회에서 우승을 하면 혼천 신사에서 소원을 이뤄 준다는 전설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고, 이를 들은 시노미야 나츠키는 그에 대한 자신만의 답을 내놓았다. 그러자 그의 바로 앞에 앉아 있던 히데키는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음, 여긴 서로 비밀을 감출 필요가 없는 곳인가? 확실히 괜찮을 것 같네. 훈련 도중 난데없이 시작한 토론에 부장이 아무 제지도 하지 않자, 다른 부원들 또한 저마다의 생각을 말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소원을 주제로 한 토론이 시작되었다. “나는 나만의 꽃집을 갖고 싶어. 그럼 매일 엄마한테 새로 핀 꽃을 줄 수 있을 테니까. 음…… 그러면 엄청 기쁠 것 같네.”──히나타의 소원은 아주 상냥하고 따뜻하군. “학교에서 연구부에 실험 예산을 더 많이 줬으면 좋겠어, 최대한 많이!” ──음, 미라이는 의외로 현실적인 소원을 가졌구나. “……소원은 꼭 하나만 이룰 수 있는 건가요? 그럼…… 가족들이랑 한번 만나 보고 싶어요.” ──그래, 유이는 이 주제에 그다지 어울리고 싶지 않은 것 같네. 히데키는 능숙한 손놀림으로 패를 매만지며, 부원들이 말한 소원들의 실현 가능성을 혼자서 가늠하고 있었다. 하지만 곧 시끌벅적하던 부실이 조용해지고 사람들의 시선이 자신에게 모이자, 히데키는 자신 역시도 소원 토론에 강제로 참여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히데키는 마작 시합의 승패에는 큰 관심이 없었기에, 당연하게도 우승 상품 역시 큰 관심이 없었다. 그는 정신을 차리곤, 진지하게 소원을 생각해 보기 시작했다. 그의 시선이 창밖 운동장의 초록 잔디에 닿았다. 그 생기 넘치는 풍경에 히데키는 과거 자신의 귀를 스쳐 지나가던 경마장의 바람이 떠올랐다. 그건 그가 진정으로 자신을 위해 사용했던 몇 안 되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어렵사리 얻은 소원권을, 경마 참가 따위에 쓰는 건 사실 낭비가 아닐까? 히데키는 고민 끝에 고개를 저으며 이러한 생각을 접었다. 그럼 마작부가 전국 대회에서 우승하게 해 달라는 소원을 빌자. 이런 소원이라면 마작부 부장이라는 내 신분에도 딱 맞는다. 하지만…… 진정한 본인의 실력으로 우승을 따내야만 모두에게도 좋은 기억으로 남을 텐데, 이런 일에 굳이 혼천 신사의 힘을 빌려야만 할까? 마치 히데키의 마음을 알아차린 듯이, 갑자기 살랑이는 바람이 창문을 타고 넘어와 책상 위에 놓인 A4용지를 펄럭이며, 그에게 마음속에 담긴 솔직한 이야기를 하라고 부추겼다. 그는 눈을 감고는, 다른 사람에게 속마음을 들킬 가능성을 차단했다. 솔직한 마음이 피어난다. 부모님께 사과를 받고 싶다. 어린 시절로 돌아가 할머니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 전국 대회 때로 돌아가 허술했던 플레이를 바로잡고 싶다. 그리고 또…… 생각하다 보니 떠오르는 소원이 너무나도 많아서, 결국 열 손가락으로 다 헤아리지 못할 정도였다. 히데키는 이 전설이 어째서 그렇게 매력적인 것인지를 문득 깨달았다. 인간의 욕망이란, 이렇듯 한 가닥의 희망에도 크게 부풀 수 있는 것이었다…… “하하하, 깡. 부장, 부장 차례야~!” 마작패가 부딪히는 경쾌한 소리가 히데키를 현실로 데려왔다. 황급히 고개를 들자, 그는 그제야 자신이 마작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 냈다. 그리곤 시끌벅적한 소리가 히데키를 둘러싸며, 그가 다시 고독과 아쉬움으로 가득 찬 기억 속으로 빠져드는 것을 막아 주었다. 히데키는 그제야 깨달았다. 이제는 침울했던 기억도 갈수록 다채로워졌고, 웃음소리 역시 갈수록 밝아졌으며, 고독히 앞만 보고 나아가던 자신의 주위에도 어느샌가 많은 친구들이 생겼다는 사실을. 모든 것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그러니 이런 즐거운 나날들이 더욱 오래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서라면, 무언가를 억지로 바꾸려 하기보다는 분명 현재를 유지하는 편이 더 좋을 것이었다. 이 사실을 깨달은 히데키는 이내 해맑게 웃으며 패를 넘겼다. “미안, 그걸로 화료야. 창깡, 준찬타, 도라2, 12000!” “에?!” 부원들은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대국 기록을 확인하기 위해 달려 나갔고, 히데키는 마침내 홀로 책상에 앉아 마음속 깊이 바라는 소원을 빌었다. 모든 것이 지금과 같이 흘러갈 수 있기를. 그 이상을 바란다면, 욕심이겠지. |
絆レベル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