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佳奈ちゃんのおねだりを聞く

Character: 

[player]조금만 먹는 거라면 괜찮겠지?
카나의 실망한 모습을 차마 볼 수 없었다. 나의 마음속 “천사”가 결국 승리해버렸다. 그렇게 소녀가 지켜보는 가운데, 손가락은 주문 확인 버튼을 살포시 눌렀다.
[후지타 카나]와아~! PLAYER, 이제부턴 바로 네가 내 아이돌이야!
[player]윽, 매니저님이 알게 되면 분명 날 팬클럽에서 쫓아낼 거야.
[후지타 카나]걱정 말라구, 비밀은 지켜 줄 테니까 말이야. 이번 일은 우리 둘만의 작은 비밀인 거야.
치킨 덕분인지, 카나의 기분은 다시 좋아지기 시작했다. 나에게 트레이닝을 독촉 당하면서도 흥겹게 콧노래를 부르는 카나였다.
됐다. 이렇게나 즐거워하는데, 한 번 정도는 눈감아 주면 어때?
배달은 금세 도착했다. 알맞게 튀겨진 바삭한 텐더의 향기가 코를 자극한다. 닭다리 역시 먹음직한 황금빛을 뽐낸다. 겉바속촉 그 자체의 치킨을 보는 것만으로도 식욕이 배로 늘어난 기분이다.
이내 카나는 눈을 살짝 감고는, 분홍빛이 감도는 혓바닥을 내밀어 손가락에 묻은 소스를 할짝댔다. 그 모습은 마치 게으름을 피우는 고양이와 같았다.
[후지타 카나]꿀 와사비 소스하고 허니 치킨은 정말 최고의 조합이라니까. PLAYER, 빨리 와서 먹어 봐.
[player]자, 잠깐…… 카나, 너 이미 세 조각이나 먹었어! 하루에 정해진 칼로리 양을 거의 다 채웠다고, 더 먹었다간 기준 초과야.
[후지타 카나]흑, 그렇지만 더 먹고 싶은걸……
소녀는 방금 쥐어 든 닭고기를 내려놓질 못했다. 그녀가 애원하는 눈빛으로 날 바라본다. 이런 상황에선 비록 내가 마음먹고 그녀를 저지하려 한들, 차마 모질게는 못할 것 같았다.
나는 남모르게 한숨을 쉬며, 또 한 번 규칙을 지키지 못하고 카나를 위해 치킨을 배달시켜 준 자신의 행동에 대해 후회하고 있었다. 몇 조각 먹고 식욕을 채우면 멈추리라 생각했지만, 상태를 보니 카나는 전혀 그럴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렇다면…… 다른 방법을 사용하는 수밖에 없다.
[후지타 카나]음, 매콤 닭날개도 너무 맛있어. 하나 더 먹을 수 있겠는걸…… 아니, 두 개!
[player]매콤 닭날개는 하나당 196칼로리, 러닝머신 22분을 뛰어야 간신히 칼로리를 태울 수 있지.
[후지타 카나]그리고 이 팝콘 치킨은 엄청 바삭바삭해, 스위트 칠리소스에 찍어 먹으니까 환상이야!
[player]팝콘 치킨은 390칼로리, 기름이 많아서 러닝머신 44.3분을 뛰어야 완전히 다 소모할 수 있지.
[후지타 카나]에…… 그리고 감자튀김도……
[player]감자튀김 라지는 421칼로리, 러닝 47분 권장.
[후지타 카나]후라이드 한 조각은 문제 없겠……지?
[player]후라이드 치킨 100g당 346칼로리!
[후지타 카나]흠흠, 치킨버거 한입만……
[player]384칼로리!
[player]……
[player]카나, 더 먹고 싶은 거 있어?
[후지타 카나]안 먹어, 안 먹는다구. 흑흑. PLAYER, 이 칼로리 귀신, 이제 한입 먹을 때마다 죄책감이 들어.
실내의 에어컨은 청량한 바람을 내뿜고, 여름의 혹독한 더위를 날려 버리는 동시에 치킨의 향긋한 냄새를 집 안 구석구석에 전달했다. 이로써 카나의 다이어트 계획은 한층 더 어려워졌고, 그녀는 입을 삐쭉거리며 아쉬움이 담긴 눈빛을 식탁으로부터 거둬들였다.
[후지타 카나]콘서트까지 아직 삼 개월이나 남았는데, 앞으로 어떻게 버티냐구……
점심 식사 후 잠깐의 휴식을 갖던 중, 운동 시간을 알리는 알람 소리가 울렸다. 보통 이 시간이면 매니저 님이 모셔 온 트레이너 선생님이 이미 와 있었겠지만, 오늘은 특수한 상황이 벌어졌다.
[후지타 카나]트레이너 선생님이…… 휴가를 냈다고?
[player]응, 방금 메시지를 받았어. 집안에 일이 생겨서 오늘 수업을 못하게 됐다네.
[후지타 카나]분명 하늘이 내가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특별히 하루의 휴식을 주신 거야. 오후엔 아예 이치히메 쪽에 찾아가서 마작이나 할까? 최근엔 매일 훈련만 하느라 남풍국 안 한지도 오래됐는걸.
하지만 카나가 벌써부터 오후의 여유를 즐길 생각에 환호하는 모습을 보니, 난 체중계를 꺼내들어 냉혹하게 그녀의 환상을 깨 버릴 수밖에 없었다.
[후지타 카나]PLAYER, 갑자기 그런 무서운 물건은 왜 꺼내는 거야!
[player]네가 목표 체중에 도달할 때까지는 절대 쉬도록 할 수 없어.
[후지타 카나]흠흠, 그냥 농담했을 뿐이야. 제대로 운동할 거라구. 체중계는 집어넣어…… 그렇게 강하게 나올 거라면, 차라리 네가 카나의 트레이너를 해!
[후지타 카나]에엣?
[후지타 카나]왜 그렇게 놀라? 우리 집에 며칠 동안 와서 감독을 했었으니까 트레이너 선생님이 가르친 동작도 잘 알고 있을 텐데. 그리고 전에 매니저 언니가 녹화해 둔 트레이닝 영상들도 있으니까, 네가 해도 문제없어.
나의 본능적인 거절 심리는 카나에 의해 차단되었다. 그녀의 설명을 듣다보니 나도 점점 이 방법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적어도 현재로써 이 방법이 시간 절약과 다이어트를 둘 다 잡을 수 있는 일거양득의 계획으로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