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爽やかな風が吹き抜け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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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Story: 

상쾌한 바람이 스쳐지나고, 가지 끝의 벚꽃은 구름과 안개처럼 봄의 따뜻함을 피워내며 대지에 분홍색 외투를 입혀 주었다.
나는 간식 봉투를 들고 거리를 나섰다, 모든 것이 고요하고 아름답게 비추어지는 게 마치 꿈속을 거니는 것만 같다…… 만약 거리 모퉁이에 무릎을 감싸 안고 쪼그려 앉아 연신 한숨을 내뱉는 여우만 없었다면 더욱 아름다웠을 것이다.
player
에인? 무슨 일이야?
에인
PLAYER? 아…… 이런 때 하필 아는 사람에게 발견되다니, 오늘의 불행한 일이 하나 더 추가됐네.
나는 그 말을 따라 추측을 해 보았다, 에인의 옆에 떨어져있는 망가진 많은 종이 박스들과 버려진 음식들을 미루어 보아 아마 방금 전 한바탕 '재난'을 겪은 듯했다.
네가 말한 불행한 일이, 설마 이것 때문이야?
아하하…… 과연 그것 뿐일까.
아침에 우유 배달하다가 쓰레기를 밟고 미끄러져서 고객의 얼굴에 우유를 쏟질 않나, 점포에서 물건을 내리던 중에 박스가 터져서 화물을 바닥에 쏟질 않나. 심지어 일부는 하수구로 빠져버렸고, 방금 전엔 배달 건을 하나 받았는데 잘 가다가 갑자기 잭스보다 더 드세보이는 말라뮤트 한 마리 튀어나오기까지……
에, 불행이란 말에 부족함이 없네.
어제 선생님께서 점쳐 주신 말을 들었어야 했어. 집에서 불이 나건, 천정이 무너지건, 가스관이 폭발하건, 집에서 절대 나오지 말았어야 했어!
……그 정도면 나오는 게 맞아, 집에 있는 게 훨씬 위험하네.
근데 그렇게 용한 선생님이라니, 어떤 분이야?
그분이야, 말하는 게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기 어렵고, 비용도 기분 내키는 대로 받고, 점포 앞이 늘 사람들로 미어터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