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服にちょっとアレンジを加えてみたら?

이 의상을 조금만 바꿔 보면 되지 않을까.
[이치노세 소라]PLAYER, 무슨 방법 없어?
[player]잠시만!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네. 여기서 잠깐 기다려 줘!
오후 내내 번화가를 누비고 다닌 경험을 살려, 빠른 속도로 액세서리 가게를 찾아 필요한 물건을 구매한 뒤 되돌아갔다. 빠르게 다녀왔어도 이십 분이나 걸렸기에, 소라를 다시 만났을 때는 프랑켄슈타인 의상을 입은 모습을 봐도 놀라지는 않았다.
[이치노세 소라]이게 바로 네가 말한 프랑켄슈타인을 꾸며 줄 물건들이구나…… 음, 새?
[player]쉿……조금 있으면 알게 될 거예요~ 점원님, 이 새를 어깨에 놔주세요.
[점원]이런 건 저한테 맡겨 주세요.
몇 분 뒤, 거울 앞에 선 소라는 "와" 같은 감탄사를 내뱉었다. 어깨 위에 앉은 새가 여유롭게 깃털을 정리하는 모습으로 프랑켄슈타인 특유의 날카로운 기운을 없애 주었던 것이다. 의상이 가지고 있던 차가운 색감과 붉은색 깃털의 새가 어우러지니, 컨셉이 '괴물'에서 '사람'에 가까워진 듯했다.
사람의 감정을 지닌 프랑켄슈타인이 그저 공포심만을 주는 괴물보다 매력적인 것은 당연한 일이다.
[점원]너무 신기해요, 마치 마법 같네요. 이번 패션쇼가 끝나면 이 프랑켄슈타인은 이한시에서 화제의 중심이 될 거예요. 확실해요.
[이치노세 소라]그럼 이 의상을 포장해 주실 수 있나요? 감사합니다.
[점원]문제없습니다, 다 합쳐서 20000코인입니다. 감사합니다~
구매를 마치고, 우리는 곧바로 번화가를 벗어났다. 소라는 혼자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는 했지만, 그래도 나는 소라를 집 앞까지 바래다주었다.
[이치노세 소라]고마워.
[player]집에 바래다줬을 뿐인데, 고마워할 필요 없어.
[이치노세 소라]그것뿐만이 아냐. 콜록콜록, 오늘 일어난 모든 일…… 네가 없었다면 난 아직 승률 데이터에 얽매여 있었을 거야. 결국 확률의 늪에 갇혀 버렸겠지.
[player]그거 때문이라면 진짜 고마워할 필요 없어, 친구를 돕는 건 당연한 거잖아.
[이치노세 소라]그…… 이걸 받아줬으면 좋겠어.
[player]이건 마법사 의상이잖아, 언제 산 거야?
[이치노세 소라]너를 내 친구로 아오츠유 중학교 패션쇼에 초대하고 싶어. 네가 없었으면 이렇게 프랑켄슈타인을 선택할 수 없었을 거야. 역대 '프랑켄슈타인'들에게는 모두 위대한 '집사'가 있었고, 나한테 있어서 넌 그런 존재야.
[player]음…… 프랑켄슈타인의 집사들은 항상 결말이 안 좋았던 것 같은데…… 뭔가 불길한 비유인데.
[이치노세 소라]……이상한 관점이네, 콜록콜록.
[player]추우니까 어서 집에 들어가, 이럴 때 감기에 걸리면 할로윈 축제에도 참가 못할 수도 있잖아.
[이치노세 소라]잠깐, 그럼 내 초대는……
[player]그럼 난 약속은 지켜야지~ 네 친구로서 이벤트에 참가할 수 있게 돼서 영광이야, 소라.
이 말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건 내가 가 본 할로윈 패션쇼 중 가장 사람이 많은 쇼였다. 운동장엔 각종 괴물들이 즐비했고, 어디를 쳐다봐도 기괴한 모습만이 눈에 띄었다. 이것은 인산…… 아니, '귀산귀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모습이었다.
["닌자"]거기 정신없는 마법사님, 잠깐 내 화염구를 보지 않겠어?
[player]죄송합니다, 이미 투표할 상대를 정해 놨어요.
["닌자"]그거 참 안타깝군, 생각이 바뀌면 언제든 날 찾아오라고.
운동장에 들어서고 십 분도 채 되지 않아, 이와 비슷한 대화를 네 번이나 반복했다. 나는 한숨을 쉬며 소라를 찾고 있었다.
그리고 둘러보던 중 익숙한 붉은색을 발견했다. 소라가 있는 곳이다. 서너 명의 학생이 그를 둘러싸곤 함께 사진을 찍고 있었다.
[나나미 레이나]저건…… 이치노세 군? 저건 프랑켄슈타인이잖아. 드라큘라 사이에서도 눈에 띄네.
[player]응, 네가 소개해 준 옷가게 좋더라~ 점원이 이상한 장난만 안 쳤다면 더 좋았을 텐데.
[나나미 레이나]후후,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이야~ 근데 이치노세 군은 자신만만하게 우승 상품을 받으려고 했던 모양인데, 아무래도 기회가 없을 것 같네…… '엘프 왕자'의 득표 수가 훨씬 많아 보여.
[player]내 생각엔, 소라는 더 이상 그런 건 생각하지 않을 거야.
마치 내 말에 회답하듯, 먼 곳에 있던 프랑켄슈타인의 입이 찢어지며 기쁨을 표출하고 있었다. 같이 사진을 찍던 사람들이 떠나자, 소라는 폴짝폴짝 뛰어다니던 "어둠 숲의 왕자"에게 다가가 자신이 가지고 있던 표를 정중히 펌킨 램프에 넣어 주었다.
우승하지 못한 건 아쉽지만, 그렇기에 이 순간의 미소가 더욱 값진 것이다.
즐거움이야말로 가장 큰 수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