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普通のことだ、現代社会では誰もが仮面をつけて生活している

곰곰이 생각해보니 비교적 자주 있는 일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예를 들어 평소엔 명랑하고 쾌활하던 친구가 갑자기 무너지자, 그제서야 그 친구가 실은 꽤나 큰 짐을 지고 있었단 사실을 알게 되거나, 사람들과 모난 구석 없이 잘 어울리던 동기가 갑작스레 이직을 하고서야, 사실은 그저 다른 사람들에게 맞춰 주고 있었을 뿐이었다는 걸 알게 되거나……
[player]사람이 무너지는 건 한 순간이라고들 하죠. 사람들은 그저 일, 학교, 혹은 일상 생활에서의 여러 사교 행위를 위해 부득이하게 너무 많은 가면을 썼을 뿐이에요.
[player]그래서 가끔은 상대가 가면을 쓰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굳이 그걸 들춰보려고 들진 않죠, 왜냐하면 모두에겐 각자의 고충이 있을 테니까요.
[player]게다가, 스스로의 가장 진실된 모습을 보여 준다는 건 즉 상대를 그만큼 신뢰한다는 뜻이기도 하잖아요, 안 그런가요?
[토죠 쿠로네]나리께선 제가 상상하던 것보다 더욱 너그러우시군요. 어쩐지 함께 있는 지금 이 시간이 참으로 편안하게 느껴진다 싶었사와요, 이는 필히 나리의 마음가짐에 영향을 받은 것이겠지요.
그 뒤로도 난 토죠 쿠로네와 함께 계속해서 마작에 관한 얘기를 나누며, 그녀가 마작에 대해 품은 깊은 식견에 감탄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다과회를 마무리 지을 시간이 다가왔다. 내가 눈치챘을 땐, 직원들은 이미 밖에서 대기 중이었다.
토죠 쿠로네는 상대방의 의중을 헤아리고 대화를 이어나가는 데 뛰어난 사람이었다. 그녀와 함께 있으면 자신이 어떤 사람이든 관계 없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느낌을 받곤 한다. 아마 이게 바로 그녀의 매력이자, 모두가 이 다과회에 오고 싶어하는 원인이겠거니 하는 생각도 든다.
직원의 안내에 따라 떠날 준비를 하는데, 토죠 쿠로네가 갑작스레 내 옷에 대해 질문했다.
[토죠 쿠로네]나리께서 오늘 착용하신 의상은, 옷자락 무늬가 참으로 기발하네요. 혹시 어느 장인분께서 수놓은 무늬인지 여쭈어도 괜찮을지요?
효'의 핵심 멤버라는 노아의 신분을 과연 그대로 소개해도 좋을지 고민한 나는, 결국 'Chaque Jour'의 주소를 그녀에게 알려 주기로 했다.
[토죠 쿠로네]감사드립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무늬를 만드는 가게라면 저 또한 꼭 방문해 보고 싶네요.
기도춘을 떠날 때, 노아는 이미 문 앞에서 날 기다리고 있었다.
함께 차를 타고 'Chaque Jour'에서 옷을 갈아입은 다음 오늘 보고 들은 것들을 노아에게 얘기해 주려던 찰나, 노아가 내가 입었던 옷의 어깨 부근에서 조심스럽게 무언가를 꺼내기 시작했다.
[노아](메시지)마이크로 카메라야, 이게 다 기록했으니까 따로 보고할 필요는 없어.
난 그걸 언제 몸에다가 달아놓은 건지 물어보려고 했지만, 토죠 쿠로네를 만나러 가기 전에 내 어깨를 두드린 위치가 딱 저곳이었다는 게 떠올랐다.
이어서 뭐라 말을 하려고 입을 달싹거리다가 포기하기를 수차례, 하지만 슬슬 '효'의 작업 스타일에 익숙해진 난 그냥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 또한 마냥 나쁘기만 한 건 아니었다, 쿠츠지에게 따로 보고를 할 수고는 덜었으니까.
난 집에 돌아온 뒤, 잔뜩 쌓여 있던 마작 초대들을 거절하고선 침대에 바로 드러누웠다. 임무를 완수해서 그런가, 마음 속에 얹혀 있던 커다란 돌도 드디어 사라진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때, 쿠츠지에게서 연락이 한 통 왔다.
[쿠츠지](메시지)오늘 형씨의 활약, 아주 좋았어. 며칠 뒤에 거래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데리러 가지.
솔직히 말해, 저 인간이 대체 여기서 어떤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는지는 짐작조차 가지 않았다. 그 전설 속의 사귀인에 관해선 알아갈수록 더욱 많은 수수께끼들이 나올 뿐이었는데, 게다가 그 수수께끼들끼리 서로 상충되고 합쳐지다가 또다시 새로운 수수께끼가 만들어지는 꼴이었다.
어쩌면 언젠간 사건의 진상을 알 수 있는 날이 오겠지, 라고 생각하며 나는 서서히 잠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