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는 풍선을 들고 떠났다.
[player] 너는 쟤가 풍선을 갖고 싶어 하는 걸 어떻게 알았어?
[신시아] 처음 놀이공원 왔을 때가 생각났어. 그때는 양부모님에 대해서 아직 잘 몰라서, 속마음을 말하는 게 어려웠거든.
[신시아] 떠나기 전에 엄마가 내게 직원이 들고 있는 풍선을 갖고 싶은지 물었어. 어리석은 조숙함 때문에 나는 '괜찮아요'라고 대답했고.
[신시아] 나중에 아빠가 돌아가시고, 엄마도 아프셔서 다시는 함께 놀이공원에 오지 못했어. 부모님에게 사실은 풍선이 정말 갖고 싶다고 말할 기회가 없었어.
[신시아] 사실은 갖고 싶었어. 아니, 부러웠던 것 같아…… 주변의 다른 아이들이 풍선을 들고 있는 걸 보면서, 나도 풍선을 가질 수 있다면 그 친구들처럼…… 부모님과 함께 즐겁게 놀 수 있는 아이가 될 수 있을 것 같았어.
[-] 아이를 바라보는 신시아의 눈에는 아쉬움과 후련함이 동시에 담겨 있었다. 아마도 신시아는 그 아이가 어린 시절의 자신을 대신해 원하던 풍선을 얻었다고 느꼈을 거다.
[신시아] 방금 그 아이의 눈빛이 원하지만 말하지 못했던 예전의 나 자신과 너무 닮아 있었어.
[player] 그럼 우리도 직원에게 풍선을 달라고 할까?
[-] 하지만 무언가를 할 수 있는데, 왜 굳이 아쉬움을 가져야 할까?
[player] 하하, 안 창피해. 내가 하나 가져올게.
[신시아] 하?! 잠, 잠깐만!
[-] 나는 재빠르게 직원에게 가서 풍선 하나를 사 신시아에게 건넸다. 신시아가 한참 동안 받지 않자, 나는 일단 신시아 옆 의자의 등받이에 풍선을 묶어 두었다.
[신시아] 넌…… 전혀 부끄럽지 않아?!
[player] 신시아 씨, 여기가 어디지?
[신시아] 동화 마을이지, 왜?
[player] 빙고! 여기는 아이들의 낙원이야. 이곳에 오는 사람은 누구든 영원히 자라지 않는 아이가 될 수 있어.
[player] 그러니 풍선 하나 달라고 하는 것쯤 뭐가 부끄럽겠어.
[player] 그리고 착한 일을 하면 좋은 결과가 있고, 나쁜 일을 하면 나쁜 결과가 있듯이, 풍선은 풍선으로 보상받아야지. 네가 다른 사람에게 풍선을 줬으니, 나도 너에게 풍선을 줄 수 있지. 이렇게 이 세상에 존재하는 풍선의 균형이 맞춰진 거야.
[신시아] 그건 무슨 궤변……
[-] 신시아가 뭐라고 더 불평하려는 그때, 전화벨 소리가 우리의 대화를 끊었다.
[신시아] 네, 알았어요, 곧 가요.
[-] 신시아는 의자 등받이에 묶인 풍선을 떼어냈다. 웃고 있는 나를 보고, 신시아는 또다시 나를 째려봤다.
[신시아] 강요당한 거지만, 내 것이 됐으니 내가 가져가는 게 맞겠지. 그렇게 기분 나쁘게 웃지 마.
[player] 내 웃음이 뭐가 어때서……
[신시아] …… 저녁에 일정 있어? PLAYER.
[player] 됐고, 일정이 있어도 비워둬. 내가 저녁 살 테니.
categoryStory:
en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