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 날씨 좋네.
햇볕이 따가운 8월을 막 넘겼으니 등산을 하기에 딱 좋을 때다. 산기슭 곳곳에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걸 보니,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생각으로 이곳을 찾은 모양이다.
[여행객 A]어이, 저기 봐, 저 사람은……
[여행객 B]보라니, 뭘…… 어?! 정말 그 사람인가?
대각선 방향에 있던 두 사람은, 신기한 것이라도 마주한 듯한 표정으로 내 옆의 '그 사람'을 보며 서로 낮은 목소리로 속닥이기 시작했다. 곧 주변에 있던 사람들도 소문을 듣고 몰려들기 시작했다. 어떤 사람은 심지어 카메라를 꺼내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다.
그가 특별히 눈에 띄는 행동을 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다른 사람들처럼 산을 오르기 전에 몸을 풀고 있었을 뿐이었다. 만일 그에게 눈길을 끌 만한 부분이 있다고 한다면, 그건 바로 우락부락하고 건장한 몸이었다.
통나무처럼 단단해 보이는 팔, 단추가 풀어질 정도로 차오른 가슴, 듬직해 보이는 넓은 등, 통이 큰 바지를 입어도 감출 수 없는 멋진 허벅지, 그런 육체를 지탱하면서도 가볍게 걸어 다닐 것 같은 종아리까지.
건장하지만 위협적이지는 않은, 자연스러운 건강미가 돋보이는 그의 아름다운 육체는 실제 나이에 비해 젊음의 활력이 넘쳐났다. 그는 그저 서 있기만 했을 뿐이었지만, 보는 이로 하여금 고대의 섬세한 조각상을 보는 듯한 인상을 주어, "강하고, 힘이 넘쳐 보여!"라는 감탄이 절로 터져 나왔다.
[조셉]……OK! 준비 끝!
사실 그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단순하다. 단지 그가 '조셉'이라는 이유이다. 조셉은 이한시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인기 스타다.
[여행객 A]조셉도 등산하러 온 건가? 저런 사람이 이런 평범한 산에 흥미가 있을 줄이야.
[여행객 B]촬영하러 온 건 아닐까? 이런 산…… 조셉한테는 그냥 동네 언덕이나 다름없잖아.
그곳에 있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마 비슷한 생각을 했을 것이다. 사람들이 보기에, 조셉은 정글이나 빙하 같은 극지에나 어울릴 법한 탐험가 이미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셉은 정말로 등산을 하러 온 것이었다. 그는 며칠 전에 나에게 운동을 가자고 했었다……
[player]……목이랑 등이 뻐근하네. 요즘 계속 대국을 치러서 그런지 몸 상태가 말이 아니야.
[시라이시 나나]후배 군, 그건 운동이 부족하다는 뜻이야. 앗, 저 패 화료네. 헤헤.
[player]아, 말하느라 집중을 못 했네. 4판에 부수까지, 꽤나 아픈데?
[조셉]하하하! 마작에도 건강한 몸은 필수지, My Friend. 마침 요즘은 날씨도 좋으니, 등산이라도 하면서 몸을 좀 움직여 보는 건 어때?
[player]등산이라…… 오랜만에 산에 가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하지만 먼저 확실히 해둘 게 있어. 방금 얘기한 산은 평범한 산을 말한 거지? 네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에나 나올 법한 그런 산 말고.
[조셉]Oh, Friend! 네가 그런 곳에 관심이 있다면, 평범하지 않은 산을 찾아보는 것도 괜찮겠는걸~
[player]아니, 아니, 그렇게까지 할 필욘 없어. 평범한 산이면 됐어.
그저 운동일 뿐이다. 목숨까지 걸어야 할 필요는 없지……
[조셉]준비 운동은 끝났겠지? My Friend.
[player]거의 다 됐어. 이제 출발하자…… 하~~~암~
[조셉]하하하! 바람이 꽤나 따뜻한 게, 졸리게 하나 보군.
[player]그, 그렇네, 하하하……
그런데, 조셉. 내가 졸린 건 사실 날씨랑은 상관이 없어…… 그냥 잠이 부족해서일 뿐이야.
어쩔 수 없었다. '올든 링'이 너무 재밌는걸!
새로 출시한 게임에 빠져 일주일 동안 잠도 제대로 못 잤다. 오늘 아침에 조셉이 전화하지 않았다면, 등산은 까맣게 잊었을 것이다.
[조셉]산 정상 잔디에 누워서 바람을 즐기며 달콤하게 낮잠을 자는 거야. 그리고 내려가서 맛있는 걸 먹는 거지. 그럼 오늘 하루는 Perfect!
[player]Perfect~ 그럼 올라가면서 저녁에 뭘 먹을지나 생각해 보자.
몸을 풀고 세수를 하니 잠이 좀 깬 것 같다. 조셉은 프로그램 촬영이 끝나고 바로 와 주었는데, 계속 기운이 없는 모습으로 있는 것도 조금 실례인 듯했다.
게다가 잠이 부족한 것은 조셉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조금 더 걷다가 몸 좀 풀리면, 나도 조셉처럼 활력이 생기겠지.
[player]후…… 하…… 후……
활력은 무슨…… 조금 걸었을 뿐인데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몸이 풀리기는커녕 현기증이 날 정도다.
[조셉]How~ are~ you~!
앞에서 걷고 있는 조셉은 여전히 힘이 넘쳐 보인다. 메아리를 들으며 놀 정도로 말이다.
내가 너무 어리석었다. 사람은 모두 똑같지 않다는 간단한 사실을 잊었다. 조셉은 아마 하루 종일 등산을 해도 휴식은 필요치 않을 것이다. 내가 감히 그와 같은 활력을 얻을 수 있는 거란 망상을 하다니.
[조셉]……My Friend, 잠깐 쉴까?
[player]조, 좋지. 오래 걸으니까 나도 좀 지치는걸. 후……
시계를 보니, 당황스럽다. 아직 이십 분도 지나지 않았다니…… 지금 쉬는 건 너무 이른 게 아닐까?
[player]조셉, 이 속도로 가면 언제쯤 정상에 도착할까?
그렇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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