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今流行りのAIに助けを求める

[player] 하루나, 미안한데 몇몇 문제들은 도저히 답을 모르겠어.
[이가라시 하루나] 아…… 그럼 어떡해?
[player] 괜찮아! 못 풀면 만능 문제풀이 앱에 물어보면 되잖아?
문제풀이 앱 사용 후
[이가라시 하루나] 와! 문제풀이 앱을 쓰니까 바로 답을 찾았어!
[player] 그, 그렇지! 하지만 하루나도 문제풀이 앱에 너무 의존하면 안 돼. 문제는 스스로 노력해서 풀어야 하는 거야. 오늘만 특별히 예외인 거지.
[이가라시 하루나] 응. 하루나도 PLAYER처럼 한참 열심히 생각하다가, 도저히 생각이 안 나면 문제풀이 앱을 쓸게.
[player] 하, 하하…… 맞아, 그렇게 하는 거야.
[-] 하루나는 분명 사실을 말하는 것뿐이지만, 왜인지 매우 따갑게 들렸다……
몇 시간 후
[이가라시 하루나] 다 풀었다!!!
[-] 이가라시 하루나는 자신의 노력과 나의 지도, 그리고 과학기술의 큰 도움에 힘입어,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여름방학 숙제를 마칠 수 있었다.
[이가라시 하루나] 다행이야! 이제 엄마도 내가 거짓말한 건 모를 거야!
[이가라시 하루나] 하루나 용돈 받으면 PLAYER한테 꼭 아이스크림 많이 많이 사줄게!
[player] 하하, 고마워. 하지만 아이스크림보단, 다음번에 내가 하루나의 거짓말을 도와줄 일이 없었으면 좋겠네. 가자, 집까지 바래다줄게.
[-] 평소의 명랑함을 되찾은 그녀의 모습을 보고 나는 커다란 성취감을 느꼈다.
[-] 이가라시 하루나의 집
[-] 하지만 그 성취감은 이가라시 하루나의 엄마를 만나고 위기감으로 바뀌었다……
[이가라시 하루나 부인] 오늘 친구한테 공부 물어보려고 나간댔지?
[이가라시 하루나] 응…… 잘 모르는 문제가 몇 개 있어서…… 엄마…… 여기 하루나 숙제장이야.
[-] 이가라시 부인은 딸이 조심스럽게 건넨 새 숙제장을 보고 묵묵히 돌아서더니, 표지가 더러워진 숙제장을 꺼냈다.
[이가라시 하루나 부인] 그러면 환경미화원이 네 숙제장을 주워다 준 건 또 어떻게 된 일일까?
[이가라시 하루나] !!{var:Shake}
[-] 이런, 들켰다!
[이가라시 하루나] PLAYER……하, 하루나 어떡하지……
[이가라시 하루나 부인] 거짓말 도와줄 친구까지 불렀어?
[-] 그 말에 나는 마음을 굳게 먹고 도움을 청하는 이가라시 하루나의 눈길을 피하며 그녀의 어깨를 두드렸다.
[player] 증거가 너무 확실하잖아, 하루나…… 인정해.
[이가라시 하루나] ……엄마, 미안해!!!{var:Shake}
[이가라시 하루나] 사실숙제를다못했는데엄마한테들킬까봐숙제장을숨겨뒀어그런데피노키오가될까봐무서웠어하루나가잘못했어엄마!!!
[-] 이가라시 하루나는 평소 나무에 오르는 길고양이들을 쫓던 속도로 엄마의 앞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털썩'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 엎드려 자신이 한 일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이가라시 하루나 부인] !!
[이가라시 하루나 부인] 뭐, 뭐 하는 거야! 그런 사과 방식은 어디서 배운 거야!
[이가라시 하루나] 저번에 엄마가 마작 두러 나갔을 때 아빠랑 본 드라마에서 이렇게 했어!
[이가라시 하루나 부인] 너희 아빠는 뭐 하는 거니? 애한테 그런 걸 보여주다니!
[-] 이가라시 부인은 재빨리 딸을 일으켜 세우더니, 입가를 실룩거리며 나를 향해 어색하게 웃어 보였다.
[이가라시 하루나 부인] 우스운 꼴을 보였네요. 미안해요……
[player] 아닙니다, 아니에요. 아하하……
[이가라시 하루나] 흐흑, 엄마, 다음엔 안 그럴게……
[이가라시 하루나 부인] ……에휴.
[이가라시 하루나 부인] 하루나, 네가 돌아오기 전에 네 원래 숙제장을 보고 대충 어떻게 된 일인지 짐작은 했어. 숙제를 다 했다고 거짓말하고 증거도 없애려고 하다니, 아주 따끔하게 혼내줄 생각이었지.
[-] 이가라시 부인은 핸드폰을 꺼내 온라인 쇼핑 사이트에 접속했다. 핸드폰 화면에서 각양각색의 여름방학 숙제장을 볼 수 있었다.
[이가라시 하루나 부인] 보이니? 여름방학 숙제장은 여러 가지가 있단다. 원래는 전부 다 사서 풀게 하려고 했어. 이렇게 하면 네가 다시 엄마를 속일 생각은 못하겠지.
[이가라시 하루나] 훌쩍…… 싫어어. 그렇게 많은 숙제는 하루나가 열 명이나 와도 다 못 해! PLAYER……
[-] 도움을 요청하는 이가라시 하루나의 눈빛을 보며, 나는 이 일에 나에게도 큰 책임이 있음을 느끼고 앞으로 한 발짝 나섰다……
[player] 이가라시 부인, 새 숙제장을 사서 숙제를 하자고 한 건 제 생각이었어요. 죄송합니다. 잘못했어요. 저희를 용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이가라시 하루나 부인] 에휴…… 하루나가 저를 속이려고 한 건 화가 나는 일이었지만, 당신도 좋은 마음으로 하루나를 도와준 거잖아요. 제가 어떻게 탓할 수 있겠어요.
[이가라시 하루나 부인] 하지만 벌은 받아야 해. 하루나, 원래 숙제장을 다 채우도록 하렴. 넌 원래 문제 푸는 속도가 느린데, 이렇게 빨리 새 숙제장 한 권을 다 채운 건 분명 PLAYER의 도움을 많이 받았겠지. 이제 너 스스로 다시 해, 복습하는 셈 치고.
[player] 엄마가 하루나를 용서해 주셨으니까, 하루나도 기꺼이 벌을 받을 거야. 그렇지?
[이가라시 하루나] 지금 바로 숙제할게!
[-] 이가라시 하루나는 재빨리 눈물을 닦은 다음 원래 숙제장을 들고 식탁 앞에 앉아 열심히 문제를 풀기 시작했다.
[-] 그러나 그녀는 몇 자 채 쓰지도 못하고 두 손으로 턱을 괸 채 생각에 잠겼다……
[이가라시 하루나] 음…… 이 문제는 분명 작사가 가르쳐 줬던 건데……
[-] 풀이법이 머릿속에 전혀 남지 않은 모양이다……
[player] 다시 알려줄게. 힘내자. 이 '숙제 연장전'을 다 끝내고 나면 남은 방학은 신나게 놀 수 있어!
[이가라시 하루나] 좋아!
[-] 그러고 보니, 애초에 내가 엄마한테 잘못을 빌라고 하루나를 설득했었다면 남은 숙제만 완성해도 됐을 거다. 지금의 추가 '과외 업무'는 확고하지 않았던 내 의지에 대한 벌일지도 모르겠다……
[-] 거짓말로 거짓말을 덮으면 사서 고생할 가능성이 크다. 다음에 또 비슷한 상황이 생기면 최대한 빨리 잘못을 빌라고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