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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ノ瀬くんに自分で選ばせる

추천을 보류하고 혼자 선택하게 한다
소라의 구원 요청을 받고는 잠시 망설이다 결국 마음속에 담아 둔 말을 꺼내지 못했다. 연애 게임을 클리어하기 위해선 호감도를 가득 채워 두는 건 기본이었기에, 사실 소라의 선택이 틀렸다고 할 수는 없었다.
내가 말이 없자, 소라는 오랜 고민 끝에 결국 '고백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폭죽이 어두운 밤하늘에서 터지며, 불꽃이 사방으로 뻗어 나간다, 불꽃은 그렇게 사람들의 미소를 비추며 순간의 청춘을 빛내고 있었다.
이치노세 소라'의 시선은 여자아이에게 오랫동안 고정되어 있었다. 그리고 결국 그렇게, 아무런 말도 없이 하늘을 가득 채운 불꽃을 감상했다.
['류우시']이치노세, 나……
펑…… 불꽃이 말하는 타이밍에 맞춰 터지며, '류우시'의 말을 완벽하게 끊어냈다.
['이치노세 소라']응? 뭐라고?
['류우시']너…… 이 바보!
[???]무슨 일이야? 여자아이를 화나게 하는 건 신사적이지 못하다고.
그는 가느다란 팔을 뻗으며 '류우시'에게 휴지를 건넸다, 그 손의 주인은 '이치노세 소라'를 응시하며 책망의 눈길을 보내고 있었다.
['이치노세 소라']……나도 어떻게 된 건지 잘 모르겠는데, '류우시'가 갑자기 울기 시작했어.
[???]워, 그쪽은 조용히 하고 있는 게 좋겠어.
['이치노세 소라']?
눈물을 멈춘 여자아이는 거리를 두며 어리둥절한 '이치노세'를 피해 뒤로 돌아서곤, 밤의 어둠 속으로 사라져 갔다.
그리곤 붉은 대화 상자가 나타나며 '류우시'의 호감도가 낮아졌음을 알려 왔다.
[player]갑자기 튀어나온 저 사람은 누구지?
[이치노세 소라]주인공의 룸메이트야, 스토리 전개상 '조연 남주'라고 불러도 되겠지.
[player]잠깐, 연애 게임에 왜 조연 남주 같은 게 나타나는 거야?!
[이치노세 소라]이것도 숨겨진 시나리오 중 하나야, 여주인공한테 그 사람에 대한 호감도가 좀 높은 편이니까…… 음…… 안 좋은 예감이 드는걸.
학사복을 입은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는 모습이 보였다. 다들 얼굴에 미소가 번져 있었고, 맑은 웃음소리에 맞춰서 청춘의 숨결이 코앞에서 느껴졌다.
그리고 '이치노세 소라'는 고백 편지를 들곤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류우시']미안 미안, 늦어 버렸네.
['이치노세 소라']괜찮아, 나도 방금 왔어.
['류우시']근데 이치노세, 왜 나를 여기로 부른 거야?
['이치노세 소라']이…… 이걸 받아줘.
이치노세 소라'는 두 손으로 편지 봉투를 소녀에게 건넸다. 긴장하며 소녀의 반응을 살폈고, 소녀는 잠시 넋이 나가 있었지만 금세 정신을 차렸다.
['류우시']마음은 고맙지만, 이걸 받을 수는 없어. 사실 좋아하는 사람이 있거든.
배경음이 은은하게 깔리기 시작하며, 화면이 흑백으로 전환되었다. '류우시'는 주인공의 옆을 스쳐 지나가며 멀어지는 뒷모습만을 보여 주었다.
실 패'라는 문구가 잔혹하게 띄워지며, 지금까지의 기록들이 저장되었다.
[player]안 좋은 예감은 틀리지 않는 법. 누가 알았겠어? 후반으로 갈수록 여주인공이 점점 우리를 멀리하고, 호감도가 계속 떨어지면서 결국 조연 남주랑 친해지게 될 줄은.
[player]이번엔 모든 포인트를 최대로 올렸는데도 '류우시'의 사랑을 얻지 못했네. 도대체 어디가 문제였던 걸까?
[이치노세 소라]콜록…… 또 실패 표본이 생겼군.
내 고민과는 별개로 소라는 생각보다 빠르게 배드 엔딩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이미 어두워진 얼굴이 그의 속마음을 말해주는 듯했고,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누구라도 열 번 넘게 연속으로 클리어를 실패한다면 결코 웃음을 지을 수 없을 것이다. 소라에게 있어서도, 이건 지금까지 마주한 문제 중 가장 어려운 문제일지도 모를 일이었다.
난 더 이상 소라의 실망한 표정을 두고 볼 수 없었기에, 소라의 어깨를 두드리면서 위로해 주었다.
[player]이제 거의 다 왔어, 다시 한번 해 보자. 이번엔 클리어할 수 있을 거야.
[이치노세 소라]응.
우린 게임기를 들고 '다시 하기' 버튼을 눌렀고, 그렇게 나랑 소라는 다시 처음 보았던 골목으로 돌아왔다. 같이 플레이해 보았으니, 이번엔 문제없이 넘어갈 수 있을 것이다.
[이치노세 소라]음, 여주인공은 자기가 화나지 않았다고 했었는데, 왜 호감도가 떨어졌을까?
[이치노세 소라]이상해, 이번에 여주인공은 수요일에 데이트를 요청했어. 아까 했을 때는 분명히 거절하면서 이날 시간이 없다고 했었는데?
[이치노세 소라]여주인공이 말한 "아무거나 먹자"가 튀김, 해산물, 구이, 밀가루를 먹고 싶지 않다는 의미가 숨어 있었다니. 내가 뭔갈 놓쳤던 건가?
[player]……
소라의 의문은 경험이 쌓여서도 줄어들지 않았다, 사랑이라는 복잡한 단어 앞에선, 데이터는 그 의미를 잃었다.
소라가 이걸 클리어하기 위해서는, 아직 배워야 할 게 많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