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짝이는 지니아의 눈빛을 보며, 이 아가씨가 '서민'의 생활을 궁금해하기 시작했다는 걸 알았다. 그냥 같이 한 번 가볼까, 게다가…… '하늘 정원'보다 광장이 훨씬 더 재미있어 보인다.
[player] 좋아요.
[-] 지니아와 내가 광장에 도착하자, '불꽃놀이'가 곧 시작된다는 안내방송이 들렸다, 광장 가득 운집한 사람들은 마치 펄펄끓는 물 처럼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나와 지니아는 이들 틈에 휩쓸리며 몇 번이나 서로를 잃어버릴 뻔했다.
[지니아] 사람이 많네요…… PLAYER, 손을 잡아도 될까요?
[-] 지니아가 나를 보며 예의를 갖추며 자신의 왼손을 건넸다.
[player] 좋아, 잃어버리면 곤란해지니까요.
[-] 우리는 손을 꼭 잡고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다니며 불꽃놀이 감상을 위한 최적의 장소를 물색했다. 여전히 자리를 찾는 와중에 첫 번째 불꽃이 밤하늘 위로 흩뿌려졌고 불빛이 우리의 얼굴을 밝혔다.
[-] 뒤이어, 두 번째, 세 번째…… 칠흑 같은 밤하늘이 찬란한 불빛으로 가득채워졌고 불꽃이 터질 때마다 사람들의 탄성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player] 여기서 보죠. 지니아씨, 잘 보이나요?
[지니아] 잘보여요, '하늘 정원' 못지 않네요…… 아, 이렇게 말하면 무례한 걸까요?
[player] 아뇨, 그렇지 않아요.
[지니아] 그렇다고 '하늘 정원' 이 싫다는건 아니에요,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건 이미 충분해요. 이렇게 땅에 발을 딛고, 모두와 함께 기쁨을 나누는 건 제가 경험하지 못한 거예요.
[어린 아이] 불! 꽃! 너무! 예! 쁘! 다!
[-] 옆에서 들려온 아이의 천진난만한 감탄소리에 지니아와 나는 대화를 멈추었다. 주변 사람들도 웃음을 터뜨렸고 덩달아 소리치기 시작했다.
[player] 지니아씨, 같이 할래요?
[지니아] 네?
[player] 롤러코스터 탔을때 느낌 기억해요? 여기도 똑같아요, 남들 시선 따위 신경 쓰지 않아도 되죠. 여긴 귀족 아가씨 지니아가 아니라 남들처럼 불꽃놀이를 보며 즐거워하는 평범한 소녀 지니아만 있는 거니까요.
[지니아] 너…… 너무! 예! 쁘! 다!!
[-] 지니아는 잠시 망설이다가 깊게 숨을 들이킨뒤 양손을 입가에 대고 소리쳤다. 다른 사람들 만큼은 아니었지만, 평소 그녀의 말소리보다는 훨씬 컸다.
[player] 어때요, 기분 좋지 않아요?
[지니아] 네!
[지니아] 너무! 예! 쁘! 다!
[지니아] 저! 너무! 신! 나! 요!
[지니아] PLAYER씨와 같이 불꽃놀이를 보니까 너무! 신! 나! 요!
[player] 어?!
[-] 생각치 못한 그녀의 마지막 말에 내 얼굴이 달아올랐다. 불꽃으로 번쩍이는 밤하늘 아래에 비친 지니아는 행복과 기쁨에 찬 표정을 짓고 있었다.
[-] 행복은 때론 단순하다, 어쩌면 두 사람이 불꽃놀이를 함께 보는 것만으로 충분할지 모른다.
[player] 지니아씨랑 같이 불꽃놀이를 보니까 너무! 신! 나!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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