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もしかして……選択困難症候群?

너 혹시…… 선택 장애가 있는 거야?!
선택 장애…… 선택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이상하리만치 어려운 느낌을 받게 되며, 망설이기만 하고 어느 것도 선택하지 못한다. 반드시 결정을 해야만 할 때에도 초조함이 표출되며, 심지어는 안절부절못하는 반응까지 나타난다.
소라가 이전에 보였던 반응을 보니, 더욱 확신을 갖게 됐다.
[이치노세 소라]……왜 그렇게 생각한 거야?
[player]넌 의상을 선택할 때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였고, "의상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몇 번이나 말했었잖아. 이건 선택 장애 말고는 다른 이유는 없지.
[이치노세 소라]콜록콜록, 그거랑은 관계 없어. 나는 단지, 단지……
[player]단지?
[이치노세 소라]아냐…… 그럼 어떤 의상이 나한테 제일 잘 어울릴 것 같아?
[player]방금 입어 본 강시도 엄청 좋았어, 마법사도 잘 어울렸고. 하지만 가장 화려했던 건, 역시 처음에 입었던 드라큘라 백작이었지! 액세서리 문제는 점원이 해결해 줄 수 있을 거야. 그 문제만 해결되면 그 의상은 가장 완벽한 의상이 되겠지.
[이치노세 소라]그 가게구나……
깨비깨비 옷가게에 대해 얘기하자, 소라의 눈에 빛이 스쳐 지나갔다. 그 기묘한 감정이 나타나는 모습을 다시 마주하자, 나는 당황스러워졌다.
[이치노세 소라]콜록콜록…… 그럼 이걸로 결정하자. 드라큘라도 할로윈에서 가장 인기 있는 캐릭터니까, 네 안목을 믿어 볼게.
십 분 뒤, 우린 깨비깨비 옷가게으로 돌아왔다. 아까 그 점원은 피에로 의상으로 갈아입고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지금은 아무도 그의 분장을 즐길 여유가 없었다.
[점원]어라~ 손님, 또 뵙게 됐네요~
[이치노세 소라]드라큘라 백작 의상이랑 액세서리들을 구매하려는데, 음…… 그리고 망토 사이즈도 좀 수선하고 싶어요.
[점원]손님, 의상을 이미 결정하신 건가요? 다른 의상들은 안 봐도 괜찮으세요?
[이치노세 소라]……데이터상으론, 이게 가장 좋은 결과를 가져다줄 거예요.
[점원]다 해서 23000 코인입니다, 감사합니다.
[이치노세 소라]23000, 딱 맞네. 확인해 주세요. 이제…… 다 됐어……
아까 그 이상한 느낌이 또다시 엄습해 왔다. 갑자기 이 구매를 중단해야만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소라가 말했던 것처럼, 역시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겠지?
소라와 함께 집에 돌아올 때까지, 난 여전히 마음속의 불편함을 해소하지 못했다.
[학생A]빨리 봐봐, 새로 나온 고화질 이미지야!
[학생B]저기 구석에서 엘프 왕자가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공주 전하를 바라보는 장면을 볼 수 있어. 이 사탕은 내가 먼저 까야겠어!
[학생A]난 패션쇼가 끝나고 그 영화랑 게임을 수집했어. 엘프 왕자가 죽을힘을 다해서 숲으로 돌아왔는데, 공주가 죽어가는 모습을 목격하는 장면에서 나도 오열했다고!
[학생B]Catchat에 또 누가 고화질 이미지를 업로드했네, 어떤 분이 이런 고마운 일을?! 왕자랑 공주의 케미가 너무 완벽해…… 난 이 커플만 평생 덕질할 거야!
아오츠유 중학교 할로윈 패션쇼가 끝나고 일주일의 시간이 흘렀다. 사람들은 여전히 이번 행사의 화제들에 대해 흥미진진하게 얘기 하고 있었다.
올해의 우승은 드라큘라와 같은 인기 캐릭터가 아니었다. 새로운 틈새를 공략해, 엘프 왕자와 엘프 공주를 동시에 코스프레한 팀이었다.
두 사람은 꽃잎이 흩날리는 화면을 밟으며 그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매료시켰다. 레이나의 초대를 받아 친구 자격으로 아오츠유 중학교 패션쇼에 참석한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소라가 그토록 바라던 우승 상품도 그들의 손에 넘어갔다.
[나나미 레이나]아마 앞으로 한 달 동안은 엘프 왕자 이야기만 나올 것 같아.
[player]어제 레코드 가게에 CD를 사러 갔을 때, 영상 제품은 이미 매진되어 있었어. 가게에선 급하게 재고를 구하고 있었고.
[나나미 레이나]이번에 학교에서 진행한 행사는 굉장히 성공적이었으니까 이런 뜨거운 반응이 나오는 것도 이상하진 않지. 맞다. 투표할 때 못 봤는데, 마지막 한 표는 누구한테 줬어? 혹시 엘프 왕자?
[player]아니, 난 귀여운 드라큘라한테 투표했지.
[나나미 레이나]드라큘라는 몇 년간 연속으로 우승을 해 버린 컨셉이라서, 조금 질린 사람들도 있었던 모양이야. 이치노세 군은 우승 상품으로 나온 그 책자에 관심이 많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너무 실망하진 않았으면 좋겠네……
[player]……
사실, 결과를 발표하던 그 순간 소라의 눈동자에는 많은 물방울들이 빠르게 맺혀 있었다. 아마 그곳에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면, 아마 소라가 큰 소리로 울어대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player]안타깝긴 하지만, 이번 패션쇼에서의 경험을 발판으로 삼으면 내년엔 우승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
[나나미 레이나]응~ 때가 되면 나도 투표하러 갈 거야.
듣기로는, 다행히 다음 주 월요일에 서점에서 똑같은 기념 책자가 나온다고 한다. 이따가 이 사실을 소라에게 문자로 알려 줘야겠다. 우리 귀여운 드라큘라 군이 부디 이 소식을 듣고 기운을 차렸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