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here

……陽菜ちゃん?

[player] ……하루나?
[-] 나는 공원에서 산책하다가 멀지 않은 노점에서 샌트아트 퍼포먼스를 보고 있는 이가라시 하루나를 발견했다. 자세히 보니, 그녀는 주변의 환호하는 아이들과는 달리 입을 꾹 다문 채 근심 가득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player] 무슨 일이야?
[이가라시 하루나] ……거짓말을 하면 정말 코가 긴 괴물이 돼?
[player] 코가 긴 괴물?
[-] 나는 그녀의 걱정스러운 눈빛을 따라 눈앞의 샌드아트를 바라봤다. 그 위에는 코가 심하게 긴 소년 하나가 그려져 있었다……
[어린이 A] 피노키오는 거짓말쟁이~ 기다란 코~ 아무도 안 좋아하지요~
[-] 이때, 노점 앞에서 구경하던 아이들이 샌드아트 작가가 가르쳐준 동요를 부르기 시작했다. 이가라시 하루나는 동요를 듣자 자신의 코를 꽉 붙잡았고, 순식간에 눈가가 붉어졌다.
[player] 하루나…… 설마…… 거짓말했어?
[이가라시 하루나] 아, 아니……
[-] 그녀의 눈빛이 흔들렸다. 제 발 저린 듯한 모습이 꼭 '거짓말하는 중'이라고 얼굴에 쓰인 것 같았다……
[-] 나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아이들을 따라 동요를 되풀이했다.
[player] 피노키오는 거짓말쟁이~ 기다란 코~…… 거짓말하는 아이는, 진짜로 코가 길어질 거야.
[이가라시 하루나] {var:Shake} 으아아아아앙! 하루나, 하루나는 코가 긴 괴물이 될 거야…… 하루나, 여름방학 숙제 다 했다고 엄마한테 거짓말했어……!
[player] (작은 소리로) 그랬구나……
[이가라시 하루나] 으아앙!!! {var:Shake} 하루나 코! {var:Shake} 하루나 코 길어지면 안 돼!
[player] (작은 소리로) 큰일이다. 장난이 과했어!
[player] 울지 마. 코가 길어지는 벌은 동화 속에서만 일어나는 일이니까.
[이가라시 하루나] 지, 진짜야……?
[player] 응, 하지만 현실 세계에서도 거짓말은 옳지 않은 일이야. 숙제를 다 했다는 거짓말을 엄마한테 들킬까 봐 무섭지 않았어?
[이가라시 하루나] ……무서웠어.
[이가라시 하루나] 훌쩍…… 어, 엄마한테 들키면…… 하루나는 끝이야……
[player] 그러면 엄마한테 들키기 전에 얼른 숙제 다 해.
[이가라시 하루나] 그런데 엄마가 검사할까 봐 무서워서, 어제 놀러 나갔을 때 숙제장을 몰래 숨겼어……
[player] 그랬구나……
[player] {var:ShakeScene} 뭐라고?!!! 어디다 숨겼는데?!
[-] 나는 이가라시 하루나를 데리고 황급히 그녀가 알려준 '범죄 현장'으로 향했지만, 역시나 어제 숙제장을 숨겨둔 상가 화단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이가라시 하루나] PLAYER…… 이제 어떡해?
[player] 엄마한테 솔직히 말한 다음, 잘못을 빌고 숙제를 해……
[이가라시 하루나] 솔직히는…… 안 돼. 엄마가 엄청나게 화낼 거야!
[-] 하루나는 고개를 세게 저으면서 온몸으로 '거절' 의사를 표했다.
[player] ……알겠어.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