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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ん? あそこにいるのは、ゆ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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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 ……응? 저건 유즈 아닌가?
[-] 공원 안을 걷다가 멀지 않은 곳에서 오렌지색 외투를 입은 사람이 서성이는 모습을 봤다. 복슬복슬한 꼬리가 옆에 있는 화단을 스치며 꽃잎들을 떨어뜨리고 있었다.
[-] 나는 그 모습을 조금 지켜보다가 사랑과 평화, 그리고 꽃들을 지키기 위해 다가가 인사를 하기로 했다.
[player] 좋은 아침, 유즈. 여기서 한참을 두리번대던데, 뭔가를 찾고 있는 거야?
[player] 혹시… 뭐 하고 놀지 고민 중인 거야?
[유즈] PLAYER? 좋은 아침! 지금은 노는 시간이 아니야. 유즈는 순찰 하느라 바쁘거든, 큐르르.
[player] 순찰?
[유즈] 유즈는 규칙을 지키지 않는 나쁜 아이들이 있는지 감시하고 있어.
[player] 나쁜 아이들?
[유즈] 큐르르, 쉽게 말하자면 공원 안에서 소란을 피우는 사람이지.
[player] 소란을 피우는 사람?
[유즈] 따라하기 금지! 큐르!
[player] 알겠습니다, 큐르!
[-] 유즈 옆 레서판다들이 내게 공격 자세를 취하기 전에 나는 서둘러 손을 들고 항복 자세를 보였다.
[-] 가끔 유즈를 괴롭히는…… 아니, 유즈에게 장난을 치는 건 꽤 재미있다. 하지만 이걸로 '집단 공격'을 받게 된다면 잃는 게 더 많겠지. 유즈의 레서판다즈는 동물원의 귀여운 존재가 아닌, 진정한 전투 능력을 가진 '사나운 늑대'니까.
[player] 하지만 공원 안에는 보안 시스템이 갖춰져 있잖아. 치안은 잘 유지될테니, 걱정할 필요 없지 않을까?
[유즈] 큐르르,PLAYER, 순진하긴.
[유즈] 규칙으로 구속할 수 없는 행동들이 나타날 때가 바로 정의의 마녀가 직무를 수행할 때라구.
[유즈] 예를 들면 너의 오른쪽 뒤편, 큐르!
[-] 유즈가 가리킨 방향을 봤더니, 정말로 멀지 않은 곳에서 카비가 자리를 펴고 다른 사람에게 점술을 봐주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치 이한시의 거리로 돌아간 듯한 착각이 들었다.
[-] 그리 멀지 않은 거리 덕분에 카비와 고객의 대화 소리가 나와 유즈의 귀에도 들렸다.
[???] 카비 씨, 신기하네요. 당신도 여기서 일하시는 줄은 몰랐어요.
[-] 차림새를 보니 저 손님은 공원의 경비원인 것 같은데? 지금 순찰을 하고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카비] ……네.
[경비원] 저도 점술을 봐주실 수 있을까요?
[카비] 어떤 점술을 보고 싶으신가요?
[경비원] 당신이 언제쯤 저의 여자친구가 되어줄 수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카비] ……불가능이네요.
[경비원] 점괘를 보지도 않고 어떻게 알아요! 못 믿어요!
[카비] 알겠습니다……
[카비] 수정 구슬이 우리는 전혀 인연이 없다고 하네요. 게다가 당신은 5년 안에 여자친구가 생기지 않을 거래요.
[경비원] 아니요, 전 그래도 받아들일 수 없어요. 타로 카드로 점을 다시 봐주세요! 분명… 분명… 그날 길에서 마주쳤을 때, 당신이 나를 향해 웃어 줬잖아요. 이건 운명이라고요! 당신 마음속에 제가 있다는 증거예요!
[-] 나는 벙찐채로 눈앞의 손님을 멍하니 쳐다봤다. 나에게 새로운 구애 방식을 알려 줬달까.
[유즈] 카비는 당신을 속이지 않았어. 둘 사이에 인연이 없다는 건 점을 볼 필요도 없는 일이야. 모두가 알 수 있는 사실이라고. 큐르르.
[-] 어느새 부스 옆으로 간 유즈가 입을 열었다. 나는 서둘러 따라갔다.
[player] 왜 갑자기 카비를 도와주는 거야?
[유즈] 나쁜 여자가 이번에는 모처럼 진실을 말했잖아. 유즈도 난처한 상황에 있는 사람을 못 본 척할 순 없지.
[유즈] 게다가…… 당신은 공원 경비원이지? 지금 순찰 시간 아니야? 왜 놀러 나온 사람처럼 여기서 점이나 보고 있는 거야?
[경비원] 나는… 나는… 너 같은 초등학생이 뭘 안다고 그래?
[유즈] 초, 초등학생? 큐르르… 레서판다즈, 공격해!
[경비원] 아! 악! 멈춰, 안 들려? 아이고… 내가 경고하는데, 나 위쪽에 아는 사람이 있어. 너희… 아! 물지 마! 이건 뭔데 이렇게 아프게 물어!
[player] 오, 위쪽 아는 사람이라.
[-] 나는 핸드폰을 들고 화면을 녹화한 다음 사이토 오사무와의 메시지 창을 열어 간단히 상황을 설명하고 '전송' 버튼을 가볍게 눌렀다. 물 흐르듯 순조롭게, 드러냄 없이 조용하게.
[-] 위쪽 아는 사람에 대해 논한다면, 난 이한시에서 아직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카비] ……어? 당신들이군요, 정말 신기하네요.
[유즈] 일단 말하자면, 유즈는 당신을 도와주는 게 아니야. 단지 근무 시간에 게으름 피우는 사람을 보면 참고 넘어갈 수 없는 것이다, 큐르.
[카비] 아? 하지만 저도 감사드릴 생각이 없었는걸요.
[유즈] 역시, 당신처럼 입만 열면 거짓말인 나쁜 여자는 애초에 선악이라는 개념이 없구나!
[카비] 저처럼 이렇게 합법 노점 허가증을 가지고 정직하게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모두 나쁜 여자라면… 큭, 무면허로 집행하는 당신은 분명 나쁜 아이겠군요.
[유즈] 큐르! 정의 수호는 의무야. 다른 사람의 허, 허락이 필요한 게 아니……
[유즈] 윽, 혀 깨물었어, 너무 아파.
[카비] 후후…… PLAYER,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player] 어?
[유즈] PLAYER, 넌 누구 편이야?
[-] 카비와 유즈가 갑자기 다가와 내 손을 한쪽씩 잡아당기더니, 눈을 반짝이며 나를 쳐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