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世界よりも大切なもの

세계보다 소중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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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기 유이는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부모님과 자주 소풍을 갔다.
연구로 바쁜 부모님은 먼 곳엔 나가지 못했기에, 주로 집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교외 공원을 자주 갔다. 남들이 낚시나 클라이밍을 즐길 때, 야기 유이의 가족은 야외용 접이식 의자 세 개를 나란히 놓은 것이 전부였다. 부모님은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고, 어린 유이는 역시 오렌지 주스를 들고 조금은 어려운 과학책에 도전했다.
유치원 때부터 야기 유이는 책을 좋아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책 읽기 외에는 딱히 즐기는 특별한 취미가 없었다. 또래 친구들이 모래밭에서 성을 쌓거나 장난감으로 소꿉놀이할 때, 유이는 유치원에 있는 모든 그림책을 다 읽었다. 아직 초등학생이 되기 전인데도, 그림책보다 훨씬 어려운 초등학생 도서를 보기 시작했다.
부모님의 따뜻한 시선을 받으며 야기 유이는 책 속 세계를 진지하게 탐험했다.
반딧불이 꼬리에서 빛이 나는 원리.
드라이아이스와 일반 얼음의 근본적인 차이.
우주를 탄생시킨 빅뱅 가설.
야기 유이는 정신없이 지식을 흡수하며 세상의 진실을 작은 머릿속에 쉼 없이 채워 넣었다.
해가 저문 걸 알아채고, 야기 유이가 고개를 들자 아버지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으며 부드럽게 유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벌써 6시야, 유이."
어느새 저 멀리 하늘의 가장자리는 붉게 물들어 있었다.
책에 푹 빠진 야기 유이를 방해하지 않으려고, 부모님은 곁에서 조용히 기다려 주고 있었다.
"어때, 그 책 재밌니?"
아버지가 물었다. 손에 든 머그컵에서 진한 커피 향이 퍼졌다.
유이는 어머니가 건넨 수제 쿠키를 한입 베어 물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재밌어. 몰랐던 것을 많이 알게 되니까."
"유이 진짜 대단하구나. 벌써 세상의 비밀을 탐구하기 시작했네."
"응…… 그런데……"
"그런데?"
"……아빠."
야기 유이는 입가에 말이 맴돌았지만 쉽게 꺼내지 못했다. 아직 어린 유이는 왜 혼란스러운 기분이 드는지 알지 못했다. 부모님과 함께 책
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는 일은 분명히 즐겁고 행복해야 하는데, 이상하게도 가슴이 답답하게 조여왔다. 책을 한 권 다 읽을 때마다, 늘 마
음이 어딘가 편치 않았다.
"책을 읽고 나면, 이상하게 마음이 좀 답답해…… 왜 그런 걸까……?"
"독서는 좋은 일이야. 왜 기분이 안 좋을까?"
"음……"
어린 야기 유이는 서투르게 자신이 느끼는 불안을 아버지에게 털어놓았다.
어려운 책에서 배운 자연의 기적과 우주의 비밀. 그녀는 자신이 느낀 감동을 유치원 친구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소꿉놀이를 하고, 모래성을 쌓는 그 친구들에게 말이다.
하지만 그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다들 내 이야기를 들어줄까?
도대체 어떻게 해야 모두가 나를 이해해줄까?
도대체…… 어떻게 해야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분명 이렇게 많은 책을 읽었지만, 정작 다른 아이들처럼 '당연해 보이는 것들'을 할 수 없었다.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이 눈물 한 방울도 수많은 작은 입자로 이루어져 있고, 이 작은 입자들 속에는 더 미세한 입자들로 가득했다. 세상은 정말 신기하다고, 유이는 진심으로 그렇
게 생각했다. 하지만 이 생각을 모두에게 전할 방법이 없었다.
"괜찮아, 유이. 언젠가 유이도 세상 그 무엇보다 소중한 사람을 만나게 될 거야."
아버지는 몸을 숙여 다정하게 유이에게 말했다.
"널 진심으로 이해해 주는 사람. 우주의 탄생이든, 눈에 보이지 않는 미시 세계든 모두 그 사람과 나누면 돼."
아버지는 미소를 지으며 큰 손으로 유이의 머리를 다정하게 쓰다듬었다.
그때 느꼈던 따스한 감촉은 지금도 그녀의 기억 속에 생생하게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