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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타임을 놓쳐선 안 되겠지. 이치히메를 데리고 병원에 가자

Character: 

나는 곧바로 이치히메를 끌고 병원에 갈 준비를 했다.
[이치히메]주인, 이치히메는 주인에게 아직 차를 주지 못했다냥……
[player]괜찮아, 사실 난 차 안 좋아해.
어차피 금방 잊어버릴 테니 뭐라고 대답하든 상관없겠지. 더이상 차를 마시지 않을 수만 있으면 된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뱃속에서 차가 꿀렁거리는 기분이다.
중앙 병원
서둘러 병원에 도착했지만, 로비부터 병원 입구까지 긴 줄이 서 있었다. 이상한 건, 사람들이 모두 기운 넘쳐 보였다는 점이었다. 내가 잘못 온 게 아닌가 싶은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player]혹시 오늘 무슨 일이라도 있나요? 왜 이렇게 사람이 많죠?
어찌 된 일인지 알아보기 위해, 우선 앞에 선 사람에게 말을 걸어 보았다.
행인 A
[행인 A]진료받으러 오셨나요? 정확히 무슨 일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player]네, 감사합니다.
[행인 A]진료받으러 오셨나요? 정확히 무슨 일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n뭔가 익숙한데, 혹시 저 사람들도 니카이도 미키의 요리를 먹은 건가?
[이치히메]주인이 이치히메를 왜 병원으로 데려왔는지 모르겠다냥~ 넌 혹시 아는 게 있냥?
내가 생각하던 사이, 이치히메는 앞에 있던 사람과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행인 A]진료받으러 오셨나요? 정확히 무슨 일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이치히메]주인이 이치히메를 왜 병원으로 데려왔는지 모르겠다냥~ 넌 혹시 아는 게 있냥?
[행인 A]진료받으러 오셨나요? 정확히 무슨 일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이치히메]주인이 이치히메를 왜 병원으로 데려왔는지 모르겠다냥~ 넌 혹시 아는 게 있냥?
……//n이상한 일이 늘었네.//n똑같은 말만 반복하고 있는 둘을 어떻게 떼어놓을지 고민하는데, 누군가가 내 어깨를 두드렸다.
[행인B]포기하세요, 세상이의 잘못이 아니니까요.
[player]무슨 뜻이죠?
[행인 B]쟤 이름은 '세상'이에요. 제가 데려왔는데, 어제 검은 망토를 입은 남자가 준 이상한 사탕을 먹고 나서 계속 저러더라구요, 저는 안 먹어서 다행이죠.
[player]사탕이라뇨?
그 사람은 주머니 속에서 무언가를 꺼내 내게 건네주었고, 자세히 보니 익숙한 사악한 미소를 짓는 토끼 모양의 사탕이었다.
순간, 지난번 고양이 요괴 사건의 마지막 장면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player]대충 누가 범인인지 알 것 같아요. 이 사탕 잠깐 빌려주실래요?
[행인 B]원래 의사한테 뭔지 물어보려 했는데, 이렇게 줄이 길어서야 원, 오늘 안에 진찰받긴 힘들겠네요. 그냥 당신을 믿어볼게요. 자요, 이제 세상이는 당신한테 달렸어요!
카구야히메의 집
사탕을 가지고 이치히메와 카구야히메 집으로 달려갔다. 카구야히메는 검은 망토를 입은 청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청년의 손엔 똑같은 토끼 사탕이 잔뜩 들려 있었다.
월척이야.//n우리를 보자마자 도망치려는 청년을 쏜살같이 달려가 붙잡았다.
[player]왜 이렇게 심한 짓을 하는 거야?
[카구야히메]오야오야~ 이건 신님께서 인류에게 내리는 은혜이니라. 그대는 감히 신님의 방책에 의문을 표하려는 것인가?
[player]기억상실증이 뭐가 은혜라는 거야?
[카구야히메]우히히, 나쁜 기억을 모두 잊게 해 주는 게 은혜가 아니면 무어란 말인가? 옆에 있는 가련한 야옹이를 보거라. 어제 먹은 그 끔찍한 요리를 신님이 잊게 해 주지 않았느냐~
[player]……어찌 됐든, 해독제나 내놔.
[카구야히메]해독제는 없느니라. 하지만 이 독약, 아니, 은혜의 약효도 오래가지는 않으니, 길어 봤자 하루면 다 괜찮아질 것이로다.
[player]야! 방금 독약이라고 했지!
[이치히메]냥냥냥냥냥~~~~~ 주인, 왜 흔들거리고 있냥? 어라? 어라라? 흔들거리는 주인이 여러 명이다냥!
[player]여러 명은 무슨! 네가 비틀거리고 있는 거겠지!
[카구야히메]보았느냐? 알아서 괜찮아질 거라고 하지 않았느냐. 신님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 법이로다~ 저 꼬맹이도 괜찮아진 모양이니, 나도 슬슬 가 보도록 하지. 잘 있거라~
도망가는 카구야히메를 쫓아갈 새도 없이 비틀거리는 이치히메를 붙잡았다.
[이치히메]주인, 이치히메 괴롭다냥. 배에서 뭔가 타는 것 같다냥…… 냐오오오옹…… 미키의 요리는 끔찍하다냥……
그 이상한 사탕 때문에, 어제 먹은 저녁이 이제야 기억나는 건가?//n그럼 결국 안 좋은 기억을 뒤로 미뤘을 뿐인 거잖아!
아무튼 이치히메가 무사해서 다행이다. 그 토끼는 나중에 상대하도록 하자.//n하지만 먼저, 낯선 사람이 주는 걸 그냥 받아먹는 이치히메의 버릇부터 고쳐 놔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