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もう少し頑張って宿題ドリルを探してみよう

[player] 우리 빨리 숙제장을 되찾을 방법을 찾아보자. 그러면 숙제를 다 할 수 있을 거야.
[이가라시 하루나] 좋아! 출발! 몰래 도망쳐버린 숙제장을 꼭 찾아야 해!
[player] ……자기가 숨긴 거면서.
[-] 아무튼, 당장 급한 일은 숙제장을 되찾는 거다. 엄마한테 거짓말한 걸 사과하는 일은 숙제장을 찾은 뒤에 해도 늦지 않는다.
[-] 우리는 근처를 한참 뒤지고 길가의 모든 가게에 물었지만, 아무런 정보도 얻지 못했다.
[이가라시 하루나] 어제 하루나가 분명 여기다 뒀단 말이야! 여기 아니면 저긴데 왜 없는 거지?
[player] 일단 조급해하지 마. 우리 둘이서만 찾자니 좀 더디네. 일손이 더 있으면 좋을 텐데.
[이가라시 하루나] ……일손이 부족하면, '고양이 손'을 빌리는 건 어때?!
[player] 고양이 손?
[-] 이가라시 하루나는 내 대답을 듣지도 않고 펜과 종이를 빌려 와 '숙제장 찾기 전단지'를 그리더니 주변을 향해 외쳤다.
[이가라시 하루나] 야옹! 고양이 군단, 집합!!!
[-] 명령이 떨어지자, 도로 가장자리, 풀숲, 나무 위에서 갑자기 몇몇 그림자가 나타났다. 바로 길고양이 군단이었다.
[player] 근처에 미리 숨어 있었던 건가……
[이가라시 하루나] 다들 이걸 봐. 이건 하루나의 숙제장이야. 하루나 숙제장 찾는 거 도와줘!
[고양이들] 야옹!!!!
[이가라시 하루나] 다들 힘내! 먼저 찾는 고양이한테 엄청 맛있는 간식 사줄게!
[이가라시 하루나] 가라!!!
[-] 이가라시 하루나가 멋지게 손을 흔들자, 길고양이들은 재빨리 사방으로 흩어졌다.
[-] 고양이들 모두 기세가 넘쳤지만, 고양이에게 숙제장을 찾아달라고 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흰 고양이] 먀옹!!!!
[이가라시 하루나] PLAYER, 봐! 뭔가 가져왔어!
[player] 진짜네?! 뭘 가져왔는지 보자……
[-] 흰 고양이는 하얀 표지의 공책을 한 권을 물고 왔는데, 공책 안도 표지처럼 온통 하얬다.
[player] 공책은 맞지만, 숙제장은 아니야.
[이가라시 하루나] 알겠어…… PLAYER, 봐! 또 있어!
[무늬 고양이] 냐아옹!!!
[-] 무늬 고양이는 갈색 표지의 공책을 한 권 물고 왔는데, 몇 페이지를 넘겨보니 어느 가게의 장부 같았다.
[player] 이것도 아니…… 잠깐?! 이 장부는 아직 쓰고 있는 거잖아! 빨리 돌려줘야 해!
[player] 하루나, 넌 여기서 날 기다려. 난 어느 가게에서 잃어버린 건지 물어보고 올게……
장부를 돌려준 후
[-] 장부를 돌려주고 돌아와 보니, 길고양이가 물고 온 물건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각종 공책 말고도 구멍 난 양말, 이 빠진 찻잔, 오래된 신문지 등 상관도 없는 쓰레기들이 잔뜩 쌓여 있었다.
[player] 후…… 공책을 많이 가져오긴 했는데……
[이가라시 하루나] 다 하루나 숙제장은 아니야……
[player] 응. 게다가 이런 걸 다 여기다 둬서 환경미화원들을 귀찮게 해서는 안 돼. 일단 치우자…… 맞다!
[player] 하루나, 내가 환경미화원한테 물어보고 올게!
[이가라시 하루나] 오! PLAYER, 똑똑해!
그 후, 우리는 근처에서 청소 중인 환경미화원에게 물어봤다.
[환경미화원] ……숙제장?
[환경미화원] 아…… 어제저녁 근무한 동료가 주웠다고 한 것 같은데…… 전화해서 물어봐 줄게.
[player] 감사합니다!
[이가라시 하루나] 이번에는 꼭 찾을 수 있을 거야. 아이스크림의 신님…… 아이스크림의 신님……
[환경미화원] ……전화를 안 받네.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겠고.
[이가라시 하루나] 아……
[player] 낙담하지 말고 다른 데 가서 물어보자.
[삼색 고양이] 먀옹~
[player] 응? 저기 웬 길고양이 하나가 우릴 보고 울고 있는데?
[삼색 고양이] 먀옹~
[이가라시 하루나] ……삼색이다! 우리한테 오라는 거야. 삼색이가 진짜 숙제장을 찾았는지도 몰라!
[player] 그럼…… 일단 가볼까?
[-] 우리는 환경미화원에게 예의 바르게 인사한 뒤 삼색 고양이를 따라 이리저리 걸었고, 결국 한 쓰레기통 앞에 멈춰 섰다.
[-] 내가 무거운 쓰레기통 뚜껑을 열자, 삼색 고양이가 훌쩍 뛰어들어가더니 그 안에서 공책을 하나 꺼내어 우리 발 옆에 내려놨다. 삼색 고양이는 꼬리를 세우고 고롱고롱하며 기쁨의 소리를 냈다.
[player] 하루나, 이거야?
[이가라시 하루나] 맞아! 하루나 숙제장이야! 예!!! 고마워 삼색아! 내일 맛있는 거 가져다줄게!
[-] 이가라시 하루나는 삼색 고양이가 방금 쓰레기통에서 나왔다는 사실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고양이를 기쁘게 쓰다듬었다. 고양이는 누워서 한바탕 즐기고는 훌쩍 가버렸다.
[-] 이가라시 하루나는 그제야 숙제장를 주워들고 열어보았다…… 작은 얼굴이 다시 축 처졌다.
[이가라시 하루나] 아니야…… 똑같이 생겼지만, 하루나 게 아니야…… 찾은 줄 알았는데……
[player] 그랬구나……
[-] 나는 위로의 뜻을 담아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낙담한 하루나가 숙제장를 원래 있던 자리에 돌려놓으리라 생각했는데, 하루나는 노트를 계속 뒤지기 시작했다.
[player] 하루나?
[이가라시 하루나] 안에 이름이 적혀 있는지 확인해 봤어. 이 숙제장을 잃어버린 친구도 초조해하고 있을지도 몰라.
[-] 나는 하루나와 함께 숙제장을 샅샅이 뒤졌지만, 이름도 없고 답도 대충 쓰여 있었다…… 아무래도 이건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수수께끼가 아닌 것 같았다.
[-] 이렇게 무작정 찾는 건 헛수고일 테다. 이럴 바에야 차라리 새 숙제장을 사서 빨리 푸는 게 나을 것 같았다.
[player] (작은 소리로) 오후가 됐어. 숙제장을 처음부터 풀면 시간이 충분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