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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가 아프다고?

jyanshi: 

[player] ……리우가 아프다고? [미카미 치오리] 그래, 제대로 들은 거 맞아. 지금 리우가 아파. 흥, 오늘 치오리가 학교에 꼭 가야 하는 게 아니었다면, 너에게 전화를 거는 일도 없었을 거야! [미카미 치오리] 어쨌든 간에 지금 리우는 네 보살핌이 필요해. 알겠으면 지금! 당장! 빨리 리우한테 가! 미카미 치오리의 집 근처 [-] 이른 아침, 잠이 덜 깬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리우가 아프다는 치오리의 다급한 전화를 받았다. 상황이 제대로 파악된 건 아니지만, 리우에게 도움이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하니 몸이 먼저 움직이기 시작했다. [-] 지금 리우의 몸상태가 어떤지 모르겠다. 기억 속의 리우는 언제나 활기가 넘치는 모습이었는데…… 좋아하는 메이드 일을 하거나, 친구와 함께 마작을 둘 때, 특히나 치오리와 함께 있을 때면 항상 먼저 나서서 분위기를 띄워주는 리우였다. [???] 파이팅! 긴장하지 마세요! 오늘의 치오리 아가씨께서는 반드시 현장을 휘어잡으실 수 있으실 거예요! [-] 그래, 대충 이런 말투였지…… 잠깐, 저건? [미카미 치오리] 집 앞에서 큰소리 지르지 마. 중요한 일도 아니고, 겨우 종업식에서 학생 대표로 발표하는 것뿐이잖아. [쿠죠 리우] 역시 치오리 아가씨! 대장부의 기품이 넘쳐 흐르시는군요! [미카미 치오리] 그렇게 야단 피우지 말라니까! [-] 치오리의 집 앞에 도착하자, 리우와 책가방을 멘 치오리가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리우는 치오리가 전화로 설명한 것과는 전혀 다르게도 아주 건강해 보였다. 방금 전에 들린 큰소리도 리우가 낸 것이 분명했다. [미카미 치오리] 어라? PLAYER, 왔구나. 오늘은 제때 왔네. [쿠죠 리우] …… [player] 리우, 치오리, 좋은 아침이야. [미카미 치오리] 그럼 리우를 돌보는 일은 네게 맡기겠어. 리우, 오늘은 푹 쉬어야 해. [쿠죠 리우] 네…… [player] 알겠어. 리우는 내게 맡겨 줘. [쿠죠 리우] 치오리 아가씨, 파이팅이에요~ [-] 치오리가 탄 차가 점점 멀어져 시야에서 사라지자, 힘차게 손을 흔들던 리우는 그제서야 팔을 내렸다. [쿠죠 리우] 아…… [-] 순간, 리우는 바람 빠진 풍선처럼 눈에 띄게 기운이 쭉 빠져버렸다. [player] (물끄러미) [쿠죠 리우] ! [-] 나의 시선을 느낀 리우는 곧장 아무렇지도 않은 척 했다. [쿠죠 리우] 뭘 그렇게 보시는 거죠…… 그래요, 헛걸음하느라 고생하셨어요. 치오리 아가씨께서 학교에 가셨으니, 당신도 이제 그만 집에 돌아가서 마저 주무시는 게 좋겠어요. [player] 그럴 수는 없지. 치오리는 네가 아파서 돌봐 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했는 걸. [쿠죠 리우] 그건 치오리 아가씨께서 걱정이 지나치셔서 그래요. 지금 제가 보살핌이 필요할 만큼 아픈 사람처럼 보이시나요…… 에취! [쿠죠 리우] …… [player] 전혀 설득력 없는 말을 해줘서 고마워. 그러니까, 방금 전의 활기찬 모습은 치오리를 걱정시키지 않으려고 일부러 꾸며낸 모습이지? [쿠죠 리우] ……일부러라뇨. 단순한 감기일 뿐이니 간병인 같은 건 필요없어요. [쿠죠 리우] 그러니까 빨리 돌아가세요. 전 완전 괜찮아요. [-] 리우가 나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아름답게 웃는 얼굴, 경쾌한 말투, 행동… [-] 리우가 코를 훌쩍이는 게 어딘가 불편해 보이는 모습이었다. [player] 알겠어. 하지만 기왕 여기까지 왔는데 좀 앉았다가 가라고 하지도 않는 거야? 나 아침밥도 안 먹고 서둘러 나왔다고. [-] 지금 리우의 상태가 괜찮아 보이기는 하지만, 치오리도 다른 사람에게 함부로 도움을 청하는 사람은 아니다. 여기에 남아서 리우의 상태를 확인해 봐야겠다. [쿠죠 리우] ……알겠어요. 손님으로 오셨다면 환영이에요. [player] 그럼 실례할게. 미카미 치오리의 집 [쿠죠 리우] 먼저 과자 좀 드시고 계세요. 저는 차를 타 올게요. [player] 괜찮아. 일부러 차를 내올 필요는 없어. [쿠죠 리우] 중요한 손님일수록 잘 대접해 드려야 하는 법입니다. 그게 바로 훌륭한 메이드의 접객 방법이에요. [-] 이야기를 조금 더 나누어 보니 확실히 평소에는 들리지 않았던 비음이 들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딱히 다른 증상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 정말 치오리의 걱정이 지나쳤던 걸까? [쿠죠 리우] 클래식한 밀크티를 드시겠어요? 아니면 제가 새로 개발한 소금을 넣은 홍차를 드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