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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라는 보물을 얻었어

jyanshi: 
categoryStory: 

추억이라는 보물을 얻었어 [player]추억도 보물이라고 할 수 있을까? [조셉]당연하지. 보고 들었던 것들, 여행의 추억을 보물로 삼는 건 흔한 일이라고. [player]아니지, 나 혼자 여행한 게 아니야…… 멋대로 널 내 추억에서 빼 버리지 마. 이건 우리 둘이 함께한 여행이니까, 조셉. [player]만약 내가 혼자 여길 왔다면, 아마 낯설어서 정신을 못 차렸을 거야. 난 그만한 적응력이 없으니까 말이야. 자연의 신비를 느끼기도 전에 공황에 빠져 아무것도 못 했을걸? [player]내가 힘껏 달리고, 탐색하고, 웃고, 떠들고, 이 숲에 적응할 수 있었던 건 모두 네가 곁에 있어 주었던 덕분이야. 고마워…… 네가 전에 말했던 것처럼, 모든 게 완벽해. 오늘 하루 자체가 보물이라고 해도 될 만큼. [player]왜 갑자기 말이 없어? 조셉, 무슨 생각 해? 조셉은 담배를 손에 끼운 채 턱을 괴고 골똘히 생각에 잠긴 것 같았다. 조셉이 이렇게 말이 없는 모습은 처음 본다. 조셉이 입을 열기 전까지, 나는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조셉]미안, My Partner. 별거 아냐. 그냥 안심했을 뿐이야~ 내가 이번 탐험을 망치지는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 [player]왜 그런 걱정을 하는 거야. 그렇게 자신 없는 모습은 너답지 않아. 촬영하면서 게스트랑 같이 탐험을 했을 때도 항상 성공적이지 않았어? [조셉]이건 달라…… 내가 일을 소홀히 했거나, 게스트들에게 신경을 덜 썼다는 뜻도 아냐. 그저…… 너는 그들과 다르다는 거지. [player]다르다는 건…… 윽, 다, 다르긴 하겠네. 적어도 그 사람들은 낙하할 때 나처럼 눈도 못 뜨지는 않았을 테니…… [조셉]그런 뜻이 아냐. 내 말은…… 우리는 파트너고, 난 앞으로도 너랑 더 많은 곳들을 여행하고 싶어. 너한테 더 특별한 곳들을 보여 주고 싶고…… 물론 특별하지 않더라도 상관은 없겠지. 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너에게도 더 많이 보여 주고 싶어. 그리고 그걸 너도 좋아해 줬으면 좋겠어. [조셉]그래서 네가 이번 탐험이 어땠는지 얘기하기 전까지 사실 속으로 계속 걱정하고 있었어. 즐거운 경험이 됐으면 했고, 다음에도 또 나랑 여행을 떠나고 싶게끔 하고 싶었어, My Partner. [player]오해하지 마. 탐험이든 뭐든, 너랑 같이 한 것들 중에 즐겁지 않았던 건 없었어. 너란 사람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나를 기쁘게 하니까. [player]방금 네가 한참 동안 말이 없어서 놀랐다고. 무슨 일이라도 생긴 줄 알았어. 사실 내가 놀란 진짜 이유는, 조셉의 평소 대범한 모습이랑은 상당히 대조적인 이런…… '섬세한' 고민 때문이라고 해야 할까? 한편으로는 귀여운 면도 있는 것 같았다. [player]왜 그렇게 얼굴을 가리고 있어, 혹시 부끄러운 거야? [조셉]하하하! 맞아, 얼굴까지 빨개졌다고. 좀 괜찮아질 때까지 잠깐 이러고 있어야겠어~ [player]참 어색하게도 웃네…… 하지만 조셉의 성격상, 정말 부끄럽다고 할지라도 늘 지금처럼 대범하게 인정하고야 말 것이다. 그는 그런 사람이다. 진솔하고, 정직해서 믿음이 가는, 결국 좋아할 수밖에 없는, 그런 대탐험가. [조셉]이제 잘 시간이야, My Partner. [player]그 말을 들으니 갑자기 졸리네…… [조셉]먼저 자, 나는 담배를 마저 피우고 잘 테니. 잘 자, My Partner. [player]그래, 너도 일찍 자. 잘 자…… 사실 이렇게 빨리 잠들고 싶지는 않은데, 혹시 다음 탐험은 언제쯤 하게 될까? [조셉]너만 준비되었다면, 나는 언제든지 좋아. [player]하하…… 그 말 꼭 지켜야 해…… 그 말을 들으니 안심이 되었고, 곧 졸음이 몰려왔다. 정신이 몽롱해진다…… 잠들기 바로 직전, 조셉의 혼잣말이 희미하게 들려왔다…… [조셉]Partner…… 낮에 네가 그랬지, 나랑 같은 출발점에 서게 되어 영광이라고 말이야. [조셉]그건 사실 내가 할 말이야. 하하하…… 너의 첫 여행에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고, 또 너의 추억이 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player], My Partner. 꿈을 꾸었다. 내 발밑에 은하수가 펼쳐진 광경을 보자, 이게 꿈이라는 사실을 또렷하게 인지할 수 있었다. 꿈속의 은하수는 내가 바라보았던 별하늘과 같은, 그런 느낌의 빛깔을 띠고 있었다. 꿈속에서조차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나는 별들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목적지는 없었지만, 중요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내 옆에는 듬직하고 믿음직스러운 존재가 날 보며 웃으며 말을 걸고 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한번 가보자고! My Partner! 그래. 가보자, 조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