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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이프는…… 역시 레이저 센서 장비 중 하나라는 거야?

jyans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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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이프는…… 역시 레이저 센서 장비 중 하나라는 거야? 맞아, 재질은 고무고 끝에 레이저 발사기가 달려 있지. 레이저 수신기에 닿으면 소리가 나게 돼. 이 시각, 넓은 야전 클럽의 로비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 나는 진열대 앞에 서서 각양각색의 '무기'들을 바라보며 감탄을 자아내고 있었다. 그 모습이 지나가던 이미 경험이 있는 사람들과 명확한 대비를 이루었지만, 에인이 계속 내 옆에 붙어 안내를 해줬기에 그나마 다행이었다. 이 레이저 수신장비 엄청 리얼한걸. 여기가 군사 무기 전시장인 줄 착각할 뻔했어. 하하, 사람들한테 리얼한 환경의 게임을 제공하기 위해서 하는 거니까, 실제 모델을 본떠서 제작한 거지. 레이저 총, 위장복, 실제 자연을 모방한 가상 야전 환경…… 주말에 늦잠자는 시간을 희생해서 너랑 교외에 있는 야전 클럽에 오기로 한 건 역시 올바른 선택이었던 것 같아. 엥? 설마 너 정말로 게임할 생각으로 온 거야?! 그……럼? (소곤) 난 네가 네가 나랑 같이 나오고 싶은 줄…… 응? 뭐라고? 잘 안 들렸어. 아, 아냐. 맞다, 이건 페인트 총이야. 이런 '총알'에 맞으면 아프기도 하고 멍까지 남아서 장난 아니라고. 그래서 전투 중에 이런 무기를 사용할 시엔 모든 사람이 헬멧, 보호 안경하고 방호복까지 입도록 클럽에서 규정해 뒀어. 에인은 클럽의 모든 장비에 대해 잘 아는 것 같네, 단골인가 봐? 단골까진 아니고,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오는 정도지. 고향에 있는 부족에서는 사냥을 자주 계획하거든. 사냥꾼들이 직접 숲에 들어가서 짐승들을 잡는데, 마지막엔 사냥감의 숫자와 크기로 우승을 결정해. 비록 난 지금 사냥에 참여할 수 없지만, 그래도 내 몸을 나태하게 둘 순 없는 법. 그래서 이한시에 왔을 때부터 사냥을 연습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았어. 하지만…… 내가 알기론, 이런 야전 게임은 네가 말한 사냥이랑은 꽤 거리가 있을 텐데? 맞아. 하지만 야전 게임은 신체의 민첩도나 작전 판단을 훈련하는데 효과가 있거든. 그래서 내 사냥 컨디션을 유지시켜 줄 수 있지. 그렇구나. 하하, 이왕 왔으니까 가자. 내가 '사냥'에 데려가 줄게. 알 수가 없네, 네 말은 그니께, 지금 우리 대전 상대가 없단 거여? 어쩐다냐…… 쯧, 그래서 말해 줬잖아. 이런 시시한 게임에서 비슷한 실력의 상대가 있을 거라곤 생각하지도 말라고, 있을 리가 없잖…… PLAYER?, 너도 여기 있었어? 소리를 따라 고개를 들어 좌측 후방을 바라보니, 한 쌍의 분홍빛 동공과 마주치게 되었다. 그리고 이어서 그녀의 옆에 서 있던 꽤나 거친 성격의 소년도 마주할 수 있었다. 니시바류의 제자하고…… 에인? 너희 둘이 어떻게 같이 있는 거지? 당연히 우리는 사이가 좋기 때문이지, PLAYER. 그치? 아, 그렇…지?? 잭스의 우호적이지 않은 눈빛으로 인해, 마침표로 끝났어야 할 말이 의문형으로 튀어나왔다. 어이, 나도 너랑 사이가 괜찮잖아, 안 그래? 아? 어…… 맞지? 그런가…… 그렇다면 나랑 잭스, 누가 PLAYER랑 사이가 더 좋지? ??? …… 마치 심각한 전쟁 속에 휘말린 느낌이다, 옆에 있던 한나에게 구원의 눈빛을 던져 보았지만, 그녀는 손가락으로 지붕 위나 바닥, 지나가던 사람을 가리키며 쳐다보고 있었다…… 나만 빼고. 여러분, 잠시 실례합니다. 다음 보물찾기 이벤트가 이제 곧 시작되는데요, 네 분도 혹시 같이 오셨다면 플레이해 보세요. 아니, 우리는 같이 온 게 아닌…… 좋아. 칫, 나도 바라던 바지. 엣?!!! 그럼 여러분에게 자세한 플레이 방법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잠깐…… 흥이 오른 두 사람은 이미 직원의 옆에서 진지하게 설명을 듣고 있었다, 심지어 한나까지도. 아무도 나의 거절 의사를 신경 쓰지 않았다…… 알겠다, 나는 플랜 B에 E번 선택지 같은 존재이다. 5인 파티에서 장비 착용을 깜빡해 버린 유리 몸 같은…… PLAYER? 빨리 제대로 안 들으면 좀 이따 도망만 다니느라 정신없을 거라고. 에인이 조금 강하게 날 잡아당겼다, 나도 진지하게 해설을 듣는 무리 속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래, 공격력은 적어도 괜찮은 편인 것 같으니까 나도 썩 내키진 않지만 거절하진 않아야겠다. 여기 오늘 새로 오신 플레이어 있나요? 저희 클럽에 처음 오신 분이요. 저유. 저요. ……나, 도. 하하, 신입이 많군요. 그럼 여러분께 장비에 대해 중점적으로 설명드릴게요. 이건 게임에서 플레이어들이 착용하게 될 레이저 수신기예요, 플레이어마다 여섯 개를 착용할 거고, 명중을 당하면 부상 경보음이 울립니다. 신입 플레이어 분들께는 한 번 명중 당한 뒤엔 5초 동안 다시 명중되지 않도록 설정되었습니다. 즉, 한 번 명중 당하면 5초의 무적 시간이 생기는 것이죠. 하지만 주의해야 할 것은, 플레이어의 머리에 있는 레이저 수신기가 무기에서 나오는 레이저 신호를 받게 되면, 그 플레이어는 즉시 아웃됩니다. 그러니까 머리를 잘 보호하시라고 특별히 말씀드립니다. 나도 모르게 머리를 어루만져 본다. 게임에서 '헤드샷'은 어디든 존재하는구나. 보물찾기 모드에선 여러 팀으로 나뉘어서, 다 같이 숨겨져 있는 목표를 찾게 됩니다. 그리고 먼저 목표를 찾아내 기지로 호송을 하거나 모든 플레이어를 섬멸한 팀이 최종적으로 승리하게 됩니다. 여러분은 인원수로 보아, 두 개의 팀으로 나누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우리 같은 팀 하자! PLAYER. 한나의 말이 끝나자, 강렬한 세 개의 시선이 나에게로 꽂혔다. 어이, 난 부족에서 가장 우수한 사냥꾼이라고. 잘 생각해! 너의 '우수함'이 증명된 것인지는 묻지 않겠어, PLAYER. 같이 동고동락해 온 파트너가 가장 좋은 선택인 것 같지 않아? 제발 동고동락이라는 말을 꺼내지 말아 줘!!! 그 한 달을 내가 어떻게 보냈는데!!! 속으로 울부짖으며, 고개를 돌려 한쪽에 있던 한나를 바라보았다. 나…… 나를 선택하는 거여…… 내 구원의 눈빛이 너무 뜨거웠는지, 한나는 수줍은 듯이 꼬리로 우아하게 바닥을 내리쳤다. 그렇게 "팡!" 하는 소리와 함께 먼지들이 피어올랐고, 이어서 나는 바닥을 보았다…… 깨져버린 바닥을. 하하…… 생각 못했네, 전투력이 가장 낮은 나한테 선택권이 있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