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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인과 팀을 맺는다.

jyans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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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에인은 원래 같이 오기로 약속했었고, 더군다나 에인은 이곳의 게임에 대해서도 굉장히 잘 아는 듯 했다. 결정했어, 에인이랑 팀을 맺겠어! 황금빛의 여우 눈이 보기 좋은 초승달 모양을 그려내었고, 에인의 뒤에선 복슬복슬한 꼬리가 좌우로 살랑거렸다. 이건 그의 기분이 매우 좋을 때 나타나는 작은 동작이다. 나이스! 훗, 미리 말해 두지만, 난 절대 봐주지 않아. 좀 이따 너무 크게 우는 일은 없도록 해라. PLAYER, 조심혀, 우아한 레이디로서, 사냥터에서는 인정사정이 없으니께! 게임은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기싸움부터 너무 무섭네. 무서울 거 없어, 분명 우리가 승리할 거야. 우리는 직원들의 안내에 따라 게임 장비를 착용했다. 사람마다 레이저 총 한 자루와 진짜 같은 나이프가 주어졌고, 이 장비들은 컴퓨터와 연결되어 자동으로 공격 득점을 판정한다. 야전장에 들어가기 전, 우리는 두 개의 팀으로 나뉘어 각자의 기지로 안내받았다. 시작 알림과 함께 우리는 기다렸다는 듯 안전 기지를 벗어나 상대방의 구역으로 향했다. 그렇게 보물찾기 게임이 시작되었다. 야전 클럽 내부에 있다는 걸 알고는 있지만, 그래도…… 이 게임 배경 구현이 너무 리얼해. 나무든 강물이든 관목 숲이든, 모두 실제 야외에 있는 숲이랑 완전 똑같아. 에인, 네 고향도 이런 모습이야? 관심이 있다면 언제든 나랑 같이 고향에 가서 직접 볼 수도 있다고. 전에 영감도 말했었어, 네가 오면 특별히 시간을 내서 직접 마중을 나가 주겠다고. 에? 듣자하니 왠지…… 이미 너희 집 사람들한테 내 얘기를 한 거야? 아, 그게…… 가족들이랑 연락할 땐 항상 주위 사람에 대해서 얘기하니까 말이지. 게다가 PLAYER 너 정도면 외부인도 아니니까, 그래서 얘기했지. 너도 너무 신경 쓰진 마, 그렇다고 우리 집 영감이 뭐 대단한 인물인 건 아니니까. 그러니까…… 너는, 갈 거야? 당연히 가야지! 좋았어! 온몸에 기운이 넘치는데! 잭스 열 명쯤은 혼자서 처리할 수 있을 것 같아. 크흠, 너무 오버야. 잭스의 그 근육들은 괜히 있는 게 아니라고, 한…… 다섯 명 정도로 하자. 나와 에인은 서로를 마주보며 웃었다. 어쩌면 내가 오랫동안 고대하면 그 땅에서 사냥하는 계획을 이제 스케줄에 넣어볼 수 있을 듯하다. 물론, 전제는 최소한 오늘을 먼저 클리어하는 것이겠지만. 웅웅웅── 웅웅웅── 웅웅웅── 생각이 흘러가자마자, 오른쪽 팔의 레이저 수신기가 강렬한 진동을 내보냈다. 계속 깜빡이는 빨간 불빛은 내가 방금 '습격'을 당했다는 것을 의미했다. 일단 엄폐물을 찾아! 이 순간, 나와 우수한 사냥꾼의 차이는 눈에 띄게 차이가 났다. 적의 갑작스러운 습격에, 에인은 상황이 발생하자마자 두 사람이 감싸 안을 수 없을 정도로 큰 나무 뒤로 숨었고, 나는 아직도 제자리에서 어디로 도망칠지 생각하고 있었다. PLAYER, 내 옆으로 와! 아, 알겠어. 하지만 뒤에서는 끊임없이 "탕탕"거리는 총격 소리가 들려왔고, 내가 에인이 있는 방향으로 두 발자국 정도 뛰자 난 왼팔을 공격 당하고 말았다. 난 어쩔 수 없이 근처에 작은 관목 더미를 찾아 끌어안고 머리를 보호하기로 했다. PLAYER, 총 소리로 보아하니 상대는 한 명만 온 것 같아. 조금 이따 내가 상대를 유인할 테니까, 넌 기회를 봐서 안전한 곳에 몸을 숨겨. 그건 너무 위험해. 난 총에 맞지 않았잖아, 생명력이 너보다 더 많아. 그리고 5초 정도의 무적 시간이면, 내가 새로운 엄폐물 찾기엔 충분한 시간이야. 난 에인의 제안이 최선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시간을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었기에 그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에인이 엄폐물로부터 뛰어나가는 순간, 상대방의 화력은 역시 그에게 집중되었다. 그리고 바로 에인의 좌측 어깨에 빨간 불이 반짝이던 순간, 나도 빠르게 방금 그가 있던 위치로 뛰어들어 순조롭게 나무 뒤로 숨을 수 있었다. 이렇게나 널 제거하고 싶어하는 걸 보니, 저쪽에서 나온 건 잭스인 것 같네. 나는 계속해서 뒤에 메고 있었던 레이저 총을 들고 조준경으로 조금씩 수색했다. 그러자 역시나 나뭇잎의 틈 사이로 어렴풋이 몇 가닥의 갈색 털이 비쳐보였다. 하지만 잭스의 몸에 달린 레이저 수신기가 잘 가려져 있어서 아무래도 손을 쓰기에는 어려웠다. 보물찾기 대항전은 공평성을 위해 일반적으로 목표물을 양측 기지 사이의 중간 구역에 위치시킬텐데, 잭스는 어째서 우리 기지 근처에 나타난 것일까? 에인, 잭스네 팀의 전략은 혹시 우리를 섬멸하고 나서 보물을 찾으려는 게 아닐까? 한나가 아직 나타나지 않았어, 어쩌면 잭스가 우리를 묶어두고 한나가 보물을 찾으려는 걸 수도 있어. 1대 2로 우릴 상대하려고 하다니, 꽤나 얕보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