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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의 음식을 찾아보자

jyanshi: 
categoryStory: 

야생의 음식을 찾아보자 [player]그럼 지금 바로 찾으러 가 볼까? 조셉의 말을 듣고 나니, 순간 신이 났다. [player]일단 배는 어느 정도 채웠으니, 저녁 식사 준비를 미리 해 두도록 하자. [조셉]OK, 방금 저 앞에서 물이 흐르는 소리를 들었어. 거기에 강이 있을 테니, 그쪽으로 가 보자고. 조셉의 청력은 과연 예민했다. 얼마 가지 않아 끝없이 펼쳐진 강이 있었고, 물속에선 무언가가 헤엄치고 있었다. 조셉은 즉석으로 만든 낚싯대를 가지고 적당한 곳에 앉아 미끼를 던졌다. [player]음…… 생각한 거랑 다른데. [player]물고기가 이렇게 많은데, 왜 한 마리도 안 잡히는 거지? [조셉]하하하! 아직 멀었다고, My Partner. 사냥꾼과 사냥감은 서로를 관찰하지. 야생에서 살고 있는 녀석들은 경계심이 굉장히 강해서 그렇게 쉽게 잡히지 않는다고. [player]듣고 보니…… 응?! 하하! 경계심이 별로 없는 녀석도 있나 봐. 조셉! 느낌이 왔어! 나는 낚싯대를 꽉 붙잡았다. 물밑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아, 힘 조절에 더욱 집중해야만 했다. 물고기가 줄을 끊게 놔둘 수는 없었다. 몇 번의 실랑이 끝에 물고기가 힘이 빠진 순간을 노려 힘차게 낚싯대를 위로 끌어당겼다. 하지만 기뻐하기도 전에, '딱' 하는 소리와 함께 낚싯대의 앞부분이 부러져 나갔다…… [player]조셉…… 이 물고기가 내 낚싯대를 물어서 부러뜨리기라도 한 건가? [조셉]원래 그래, My Partner. 야생 동물들은 생존을 위해 더욱 강하게 진화하지. [player]이건 강하다기보다는 난폭한 거 아냐?! 아, 내, 내 낚싯대…… 더 짜증이 나는 건, 그 물고기가 부러뜨린 낚싯대를 물고 다시 물 위로 올라와 나를 놀리려는 것 같았다. 그 순간, 송곳만큼이나 얇고 뾰족한 이빨이 보였다. [player]이빨 봤어? 저 물고기… 정말 낚을 수 있을까? [조셉]벌써 포기하지 말라고! My Partner! 지금 포기하면 시합은 끝나버리는 거야! [player]엥…… 나, 저 물고기랑 무슨 시합이라도 하고 있던 거였나? [조셉]사냥이란 생존 능력을 증명하기 위한 시합과도 같지, 조지! 이리 와! [조지]삐익~! [조셉]잘 보라고, My Partner! 물고기를 잡을 땐 요령이 필요해. 우선 잘 보다가, '매의 눈'으로 녀석들의 허점을 포착하는 거지. [player]오, 오오…… 조셉과 조지는 숨을 죽여 강물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그 기세는 보고 있던 나조차도 긴장하게 만들었다. [조지]……삐익~! [조셉]바로 지금이다! '곰의 파워'! 외침과 동시에, 조셉은 발밑에 있던 나무 막대기를 들고 물속을 휩쓸었다. 물고기 몇 마리가 '펑' 하는 소리와 함께 공중으로 튀어 올랐고, 그는 재빠르게 물고기 두 마리를 낚아챘다. [조셉]그리고 마지막에는 '호랑이의 스피드'로 사냥감을 낚아챈다. 알겠나?! My Partner! [player]내 눈과 손이 전해달라네, 그건 Impossible. 이건 애초에 배워서 되는 문제가 아니다. 유일하게 배운 게 있다면, 사냥할 때는 기세가 있어야 한다…… 정도겠지. [조셉]괜찮아. 몇 번 더 하다 보면 성공할 거야. 신선할 때 먹자고! 우선 불을 피워야겠군. [player]나도 언젠가 너처럼 20시간을 쉬지 않고 움직일 수 있게 되면, 그때 물고기 잡는 방법을 다시 생각해 보도록 할게…… 쩝쩝…… 오~ 못생긴 물고기지만 생각보다 맛있다. 아무런 조미료도 넣지 않았지만 굉장하네, 이게 바로 야생의 맛인가? 먹고 나서 조셉에게 두 마리만 더 잡아 달라고 해 볼까. [조지]삑, 삑삑. [조셉]하하하! 너무 보채지 말라고, 동지! 시간은 아직 많으니까, 밥을 먹고 출발해도 늦지 않을 거야. My Partner, 이따 조지 친구들 보러 갈래? [player]친구? 어, 그럼 설마 이 숲이……? [조셉]맞아. 여기서 내가 조지를 처음 만났었지. 처음으로 탐험을 떠난 곳이기도 하고 말이야. [player]이곳이 바로…… 너의 출발점. [조셉]Yes, 이곳이 바로 내 탐험가 인생의 출발점이지. 탐험가 조셉의 출발점 말이야. [player]그렇다고 하니 뭔가…… 영광이라고 해야 하나? 나의 첫 탐험지가 대탐험가의 출발점과 같은 장소라니, 영광스럽네. [조셉]영광인가…… 하, 하하하! [player]왜, 왜 웃는 거야? 내가 무슨 이상한 말이라도 한 건가? [조셉]아니, 그냥 좋아서. 네가 여길 좋아한다면 그걸로 충분해. [조셉]너랑 어디를 탐험하면 좋을지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었는데, 결국 여길 선택했어. 왜냐면 여기서 내가 탐험에 푹 빠져 버렸거든. [조셉]그렇다고 내가 가본 곳 중 제일 재미있는 탐험지라고 할 수는 없지만, 가장 큰 의미가 있는 곳이지…… 그날 밤, 네가 날 이해해 줬으니, 내가 이곳에 처음 왔을 때 느낀 감정도 이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그리고 결국, 나처럼 이곳을 좋아하게 될 거야. [player]……너의 '과거'에 날 데려와 줘서 고마워, 조셉. 난 여기가 좋아, 진심으로 말이야. [조셉]마음껏 즐기라고 My Partner. 조지가 기다리다 짜증을 내겠군. 그럼 녀석의 집으로 어서 가 보자고~ [player]그래. 앞장서 줘, 조지. [조지]삐익! 조지는 우리를 옛날 보금자리로 안내했다. 녀석들이 놀라지 않도록, 나와 조셉은 적당한 거리에서 망원경으로 노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조지랑 조셉이 예전에 머물렀던 마을을 둘러보았고, 주민들이 챙겨준 특산품을 저녁 식사로 먹었다. 겨우 두 곳만 방문했을 뿐인데, 어느새 날이 어두워졌다. 우리는 숲을 가로지르는 강을 따라 경치를 감상하고, 거대한 나무 밑에서 야영을 하기로 했다. 날이 밝으면 다시 다른 곳들을 제대로 둘러봐야겠다. [조셉]여기 정말 괜찮겠어? My Partner. [조셉]도시보다는 불편하겠지만, 그래도 마을에서 자는 게 야영보다는 나을 텐데. [player]뭐 어때, 탐험을 왔으니 당연히 야영을 해야지. 그것보다도 난 불이 없는 게 더 신경 쓰이는데, 불을 안 피워도 정말 괜찮을까? 맹수가 나오진 않겠지? [조셉]내 생각에 동물들을 존중하는 건 자연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야. 숲의 생명들은 모두 불을 무서워하는데, 손님인 우리가 숲의 주인들에게 실례를 해선 안 되겠지. [조셉]걱정 말라고.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너를 챙길 거니까. 너의 가이드로서, 안전은 꼭 보장하겠어. [player]응, 그럼 그렇게 하자. 이렇게 경험 많은 탐험가가 자연에 대한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하니, 나 같은 초보자는 역시 얌전히 말을 듣는 수밖에 없었다. 선배가 알려 주는 대로 보고 배우도록 하자. [player]그러고 보니, 숲속의 밤은 원래 이런가? 캄캄한 어둠만 있을 줄 알았는데. [조셉]생각보다 밝지? 하하하! 네가 또렷하게 보인다고, My Partner. [player]나도 네가 보여, 조셉. 아주 선명하게. 달빛 때문인가? [조셉]그렇지. 그리고 그 옆에서 빛나는 친구들도 있고 말이야. 인공적인 조명이 없더라도 숲은 밝다고. 봐, 날씨가 괜찮아서 그런지 저 녀석들도 눈부시게 빛나는군. 조셉의 손끝이 가리키는 곳에는 깨끗한 밤하늘에 빛나는 별들이 마치 은하수를 이루고 있는 듯 보였다. 이렇게 티 없이 깨끗한 하늘은, 아마 오염되지 않은 이런 곳에서나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아름다움 때문에 눈을 떼기가 어려웠다. [player]이 밤하늘…… 내가 알던 하늘이랑 조금 다르군. 눈앞에 펼쳐진 밤하늘은, 평소에 보던 검은색에 가까운 짙은 파란색이 아니었다. 계속 보고 있자니, 설명하기 어려운 새로운 빛깔이 섞인 것만 같았다…… 나는 나도 모르게 예전에 책에서 봤던 글귀를 읊었다. [player]두 사람이 철창 밖을 내다보는데, 한 사람은 온통 진흙투성이인 땅을 보았고…… [조셉]다른 한 사람은, 별이 가득한 하늘을 바라보더라. [player]하, 하하…… 이상하지, 방금 그 내용은 지금 상황이랑 상관도 없는데 말이야. [조셉]별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니, 별이랑 관련된 내용이 떠오른 것이겠지. 그리고 그게 어떤 의미이건 신경 쓸 필요는 없어. 그저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되는 거야. 전혀 이상할 게 없지. [player]너도 이럴 때가 있어? [조셉]나도 자주 그래. 정말 이상한 것 같으면서도, 다른 사람도 이럴 때가 있다고 생각하면 또 이상하지 않지. [조셉]난 별 보는 걸 정말 좋아하거든, My Partner. 매번 탐험을 떠날 때마다, 지금처럼 앉아서 별하늘을 바라보며 머리를 비우곤 하지. [조셉]눈앞의 아름다운 풍경에 감탄할 필요도 없고, 내 안의 고뇌도, 미래조차도 걱정할 필요 없이 그냥 이렇게 보고만 있는 거야. 왠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하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player]그런가…… 그렇구나. 생각할 필요 없이, 그저 바라만 봐도 좋은 거구나. 나는 어느 정도 그를 이해할 수 있었다. 이 밤하늘을 계속 보고 있으면, 잡념이 점점 사라져가는 걸 느낀다. 하늘에 붕 뜨는 듯한 느낌과 함께. [player]길다 정말, 저 은하수는 어디까지 펼쳐진 걸까? [조셉]하하하! 정말 궁금할 거야~ 나도 자주 그런 의문이 들곤 하더군. 그리고 생각하다 보면 은하수를 따라 걷고 있지. [player]계속 가다 보면…… 뭐가 나올까? [조셉]누가 알겠어? 알 수 없는 것들 투성이야. 그래도 나는 항상 별빛에 홀린 것처럼 따라 걷게 돼. [player]그러다 뭔가를 발견하는 거고? 그게 보물 찾기 노하우인가? [조셉]하하하! 그럴 수도 있고. 하지만 대부분은 허탕이지~ [player]그렇구나…… 아무리 그래도 허탕치면 실망하지 않아? [조셉]맞아, 나도 평범한 인간이니까 말이야. 실망도 하지. [player]하지만 넌 걸음을 멈추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잖아? [조셉]오? 왜 그렇게 생각하지? [player]왜냐면…… 넌 항상 별을 바라보고 있으니까. [조셉]……하하하! 역시 날 잘 아는군, My Partner! 잘 안다기보다는, 그렇지 않은 모습을 떠올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 [player]너는 내가 본 사람 중에 가장 자유로운 영혼이야. 어떤 고난이나 역경이 와도 네가 멈출 것 같지 않거든. [조셉]정말 멈출 수가 없겠어, 하하하! 별하늘도 끝이 없고, 내 여정도 마찬가지야. 보물을 하나 찾으면, 또 다음 보물이 날 기다리고 있고, 이렇게 멈추지 않고 가다 보면 항상 무언가를 찾게 되지. [player]맞아. 세상의 보물들은 어쩌면 하늘의 별만큼 많을지도 몰라. [조셉]그러니까,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어서 잠이 오질 않아. 그러니 실망할 필요도 없다는 말이지~ 오늘 하루는 보물은 찾은 것 같나? My Partner! [player]보물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