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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검

증거물 '수리검'을 제시한다! [란세이]그건 소생의 수리검이로군요, 어디서 주우셨습니까? [player]바로 인정했으니 일이 쉬워졌군. 어차피 이 수리검 위에는 네 가문의 로고가 새겨져 있으니, 발뺌할 순 없겠지. [player]이건 방금 식당 밖에 있던 화단에서 주운 거야, 설마 우연히 거기 떨어져 있던 거라고 하지는 않겠지. [란세이]……확실히 스승님의 말대로, 제자는 여러분을 쫓아온 것이 맞습니다. [player]그럼 최근에 니노미야를 미행했던 것도 너였구나. [니노미야 하나]절 스토킹한 사람이 란세이였나요? [player]니노미야? 왜 내려온 거야? [니노미야 하나]당신이랑 저를 스토킹하던 사람하고 충돌이 있을까 봐, 걱정돼서 내려와 봤어요. [란세이]니노미야 선배, 안녕하십니까. [니노미야 하나]안녕. 자신을 스토킹한 사람이 익숙한 인물이라는 걸 알자, 니노미야는 어느 정도 안심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표정에는 여전히 의혹이 남아 있었다. [player]왜 갑자기 니노미야를 미행하기 시작한 거야? [란세이]스승님은 "삼인 마작"에 대해 알고 계십니까? [player]내 기억엔…… 니노미야, 너랑 관련 있는 얘기지? [니노미야 하나]네, 네…… [란세이]부끄럽게도, 소생 역시 그 풍문의 '피해자'중 한 명입니다. 소생 또한 마작에서 니노미야 선배한테 완패했습니다. [란세이]더 정확히 말하자면, 선배의 초고도 '은폐술'에 패한 것이지요. [player]니노미야한테 그런 능력이 있다고?! [니노미야 하나]말 한마디 한마디마다 놀라지 말아 주세요, 저는 그런 능력 몰라요…… [란세이]겸손이로군요! 소생이 직접 눈으로 보았습니다, 소생은 선배의 '은폐술'에 수차례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란세이]부회장이 매번 우리 같은 문제아들을 남겨서 운동장 청소를 시킬 때, 언제나 한쪽 구석은 깨끗하게 청소가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누가 청소했는지는 기억해 내질 못했죠. 그리고 나중에 청소자 명단을 확인하고 나서야 그게 선배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란세이]이렇게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의 인지를 차단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기술은, 오로지 최고 등급의 '은폐술'밖에는 없습니다! 이한시에는 역시 인재가 넘치는군요. 스승 같은 강대한 작사 뿐만 아니라, 선배 같은 고수도 존재하다니. 세상은 과연 넓습니다! 란세이의 격앙되고도 감격에 겨운 발언들을 듣게 된 우리는, 이어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았다. 그저 란세이가 계속 말하도록 내버려 둘 수밖에. [란세이]마작과 닌자의 길을 더욱 강인하게 갈고닦기 위해, 소생은 선배를 미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수행의 비결을 캐내기 위해서였죠. 하지만 대가는 역시 대가였습니다, 소생이 중간쯤 쫓아가면 갑자기 선배의 모습이 사라지고 말았으니까요. [란세이]오늘은 순조로운 줄 알았는데, 스승님한테 들킬 줄은…… [player]후후, 란세이는 정말 순진하군. [player]그럼 성대하게 소개해 주도록 하지. 너의 앞에 있는 이분이 바로 그 '삼인 마작' 전설의 주인공, 작탁 위에 잠복한 마물, '은폐의 대가' 니노미야 하나 님 되시겠다. 그녀의 '투명 인간'능력은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 [니노미야 하나]PLAYER, 저를 소개하면서 왜 그렇게 득의양양한 모습인가요. [player]그냥 그럴싸하게 분위기 좀 만들어 본 거지…… 아무튼, 란세이. 네 수행도 수행이지만, 다른 사람을 방해하면 안 돼. [player]이번에 니노미야가 너 때문에 며칠 동안이나 마음 고생을 했다고. 그러니까, 너도 따로 해야 할 말이 있지 않을까? [란세이]그렇군…… 정말로 송구하게 됐습니다, 니노미야 선배! 소생은 잘 숨은 줄로만 알았는데, 역시 선배의 법안을 피해갈 순 없었군요. 폐를 끼쳤습니다. 란세이가 자신에게 고개를 숙여 사과하는 모습을 보자, 니노미야는 오히려 부끄러운 듯이 귓가의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렸다. [니노미야 하나]괜찮아, 그렇게 정중하게 사과하지 않아도 돼. [란세이]니노미야 선배 같은 대가도 그렇고, 스승님까지 소생의 정체를 쉽게 간파하다니. 소생은 아직 한 사람 몫을 하기엔 한참 멀은 모양입니다. [란세이]스승님, 다른 분부가 없다면 소생은 계속 수행을 해야 하니 이만 자리를 떠 보겠습니다. 다음엔 스승님한테 발각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말을 마친 란세이는 눈 깜짝할 새에 사라졌다. [player]이젠 니노미야가 아니라 나로 타겟을 바꾼 거냐…… 뭐 아무튼. 됐다, 적어도 당분간은 란세이가 니노미야에게 폐를 끼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번 스토킹 사건은 그래도 해결된 셈이었다. [player]이제 올라가서 마작이나 하자, 니노미야. [니노미야 하나]네…… 그런데, 혹시 저는 PLAYER의 마음속에서도 '투명 인간'인 건가요? [player]에…… [니노미야 하나]아까 식당에서 저한테 귀엽다고 하고, 제 존재를 계속 주시할 거라고 했던 말들은 다 위로 차원에서 꺼낸 얘기였군요. [player]……니, 니노미야 아가씨, 설마 화난 건 아니지? [니노미야 하나]아니에요. 그냥, PLAYER의 마음속에 강한 인상을 심기 위해서는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니노미야 하나]가장 간단한 방법은 역시 대국이죠. 그럼 PLAYER, 제대로 확인해 주세요. 제가 작탁 위에서도 투명한지 아닌지. [player]지금 니노미야 아가씨의 미소, 왠지 무섭게 느껴지는데…… 그날 오후, 나는 작탁 위에서 니노미야에게 잔혹하게 패배해 버렸다…… [player]……응? 메시지? 그리고 이튿날 아침, 날 이불 속에서 끄집어 낸 것은 니노미야가 보내온 메시지였다. [니노미야 하나]좋은 아침, 일어났어요? [player]지금 일어났는데, 무슨 일 있어? [니노미야 하나]아뇨, 그냥…… 앞으로는 일어나면 서로 아침 인사라도 해요. 갑작스러운 제안이었다. [니노미야 하나]어쨌든…… PLAYER, 계속 저를 주시하겠다고 했잖아요. 제가 '고독사'하지 않게 도와주겠다고 말했었죠? [니노미야 하나]그럼, 아침 인사 정도는 필요한 법이죠. 갑작스러웠지만, 납득은 되었다. 그럼 그렇게 하자. [player]좋은 아침이야, 니노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