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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히메가 걱정될 뿐이지, 절대 뒤를 캐려는 게 아니다!

jyanshi: 

이치히메랑 알고 지낸 지도 꽤 됐는데, 이런 모습은 처음 본다. 아무래도 확실히 물어봐야 안심이 될 것 같다. 나는 이치히메의 방문을 두드렸다. 이상하게도 이치히메는 들어오라 하지 않고, 문틈 사이로 경계하듯 빼꼼 쳐다보기만 했다. [이치히메]주인이냥? [player]이치히메, 별일 없는 거지? [이치히메]냥? 이치히메는 주인이 무슨 소릴 하는 건지 모르겠다냥. [player]요즘 고민이 있는 것 같길래. 괜찮으면 나한테 얘기해도 돼. [이치히메]이치히메는 그냥 졸린 거다냥. 아무 문제 없으니까, 주인은 어서 돌아가 보라냥~ 그러고선 이치히메는 방문을 닫아 버렸다. 딱히 나랑 얘기하고 싶지 않은 모양이다. 결국 나는 이치히메가 왜 그러는 건지 알아보는 걸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도 이치히메는 더 심각해져 갔다. 심지어 한 번은, 이치히메가 방으로 달려갈 때 옷에 진흙이 잔뜩 묻어 있는 모습을 언뜻 보았다. 이치히메가 이 일에 대해 딱히 말하고 싶어 하지 않으니, 이치히메가 대체 무얼 하고 다니는지 직접 알아보기로 했다. 신사의 정원에서 멍지로랑 수다를 떠는 척하다가, 멀지 않은 곳에서 이치히메가 살금살금 혼천 신사 밖으로 나가는 모습을 보았다. 멍지로와 눈빛을 주고받고, 살그머니 뒤를 쫓았다. 중앙 공원 이치히메는 의외로 외진 곳이 아닌, 매일 수많은 아이들이 놀러 오는 시끌벅적한 중앙 공원으로 갔다. 그런데 이치히메는 사람들과 같이 놀지 않고, 벤치 뒤 수풀에 숨어 모래밭에서 노는 아이들을 지켜볼 뿐이었다.//n거리가 좀 있어서 이치히메가 무슨 표정을 짓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때, 축구공 하나가 날아와 이치히메의 머리에 세게 부딪혔다. [이치히메]냐아앙! 이치히메는 깜짝 놀라 풀숲에서 뛰쳐나오다가 공을 주우러 온 남자아이와 정면으로 부딪혔다. [남자아이 A]우왓…… 또 요괴가 나타났다! 남자아이가 소리치자, 다른 아이들도 몰려왔다. [이치히메]나는 요괴가 아니다냥! [여자아이 A]저 귀랑 꼬리 봐,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그 고양이 요괴 아냐? [남자아이 B]으아악……! 살려주세요! 다들 소리를 지르며 도망쳤고, 간 큰 녀석 몇 명이 돌멩이를 주워 이치히메에게 던지기 시작했다. 멍지로와 급히 달려가 이치히메를 데리고 중앙 공원에서 빠져나왔다. 혼천 신사 혼천 신사로 돌아와서, 이 일이 요즘 이치히메의 수상한 행동과 상관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이치히메를 따라 방에 들어갔다. [player]이치히메, 사람을 먹는 고양이 요괴 얘기, 혹시 뭔지 알아? [이치히메]요즘 이상한 웹사이트가 있다냥…… 이치히메랑 닮은 사진을 올려놓고서, 요즘 식인 고양이 요괴가 중앙 공원에 나타난다고 써 있다냥. 이치히메가 내 핸드폰으로 한 웹사이트에 접속했다. 이치히메랑 닮은 사진이라니, 아무리 봐도 이치히메잖아!!!//n배경을 보니 중앙 공원에서 몰래 찍은 것 같고, 그 밑에 빨간 글씨로 적혀 있는 고양이 요괴와 관련된 경고가 굉장히 수상해 보였다. [player]그 소문 때문에 중앙 공원에 간 거야? [이치히메]냥…… 이치히메는 무녀로서 사람을 해치는 요괴를 두고 볼 수 없었다냥. 그래서 공원에 몰래 숨어서 사람들을 지켜주려고 했는데, 사람들이…… [player]사람들이 널 고양이 요괴로 착각한 거지. [이치히메]주인…… 날 바라보는 이치히메의 눈빛에는 억울함과 안타까움이 섞여 있었다.//n아무래도 이 일은 누군가가 일부러 꾸민 것 같으니, 조사를 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좋을까? 내 친구들을 믿어 볼 때가 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