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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매장에 전시된 물건은 다 '죽운'의 연례 자선 행사에서 경매에 출품될 것들이라 엄청 귀한 건데.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바로 경찰에 신고하는 게 좋겠지.
[-] 핸드폰을 들고 신고하려는데 마침 메이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메이] 아침 잘 먹었어?
[player] 아직 못 먹었어. 문제가 생겨서……
[메이] 식사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나중에 내 이메일로 알려줘.
[player] 그런 뜻이 아니야. 끊지 말아봐!
[메이] 직원 급여 문제는 타케, 직원 안전 문제는 키쿠한테 전달하면 돼. '죽운' 협력 문제는 란한테 말하면……
[player] 다른 문제야, 다른 문제!
[메이] 다른 문제는 2시간 후에 다시 얘기하자.
[player] …… 강도 사건이야!!!
[메이] …… 무슨 강도?
[player] 방금 경매장 2층에서 강도 사건이 있었던 것 같아. 내가 봤어. 그런데 거리가 멀어서 확신할 수가……
[-] 메이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핸드폰을 손으로 막고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양이었다. 그녀는 1분이 지나서야 대답을 해왔다.
[메이] 후우카 사장님께 알렸으니, 일단 경찰한테 신고하진 말아봐.
[메이] 중요한 경매품이 도난당했다는 소식이 퍼지기 시작하면 진위 여부와 관계없이 경매에 불필요한 손실이 생길 수 있어.
[메이] 일단 경매장으로 가서 현장을 잘 보존해 둬. 나도 곧 도착해.
무쌍 경매장'
[-] 나, 미나미 후우카, 메이는 거의 동시에 경매장 입구에 도착했다. 메이는 정문으로 들어가자마자 능숙하게 보안 시스템을 열었지만 CCTV는 이미 손상된 상태였다.
[-] 바로 2층으로 가자.
무쌍 경매장' 2층
[-] 2층은 경매품을 전시해 둔 곳이었다. 홀의 회전 계단을 통해 올라가 보니 전시품 진열장에는 아무 문제 없어 보였다. 단지 창문 옆에 있는 진열장만 열려 있을 뿐.
[-] 창 옆 구석에는 한 여자가 손발이 묶인 채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작업복 차림의 그녀는 혼비백산한 모습이었다.
[-] 미나미 후우카는 곧장 전시품 진열장으로 걸어갔고, 나와 메이는 구석에 있는 여자에게 다가가 몸에 묶인 끈을 풀어주었다.
[-] 옆으로 고개를 돌려 창문을 바라보니 맞은편에 '죽운 역참'이 있었다. 여기가 좀 전에 내가 목격한 '사건 현장'인 모양이었다.
[메이] 너는 코나?
[코나] 흑흑, 메이 매니저님 아직 절 기억하고 계셨네요…… 12살 때 제가 불쌍하다고 데려와 주셨잖아요……
[메이] …… 작업복에 이름이 적혀 있어.
[메이] 오늘 아침에 왜 허락 없이 경매장을 닫았지?
[코나] 메이 매니저님, 제가 한 일이 아니에요…… 아침에 일어났는데 2층에서 소리가 나길래 확인하러 올라가 봤더니 가면 쓴 사람이 전시품 진열장의 자물쇠를 부수고 있었어요……
[코나] 그, 그때 너무 무서워서 도망치려고 했었는데 직원 통로 문이 안쪽에서 막대기로 막혀 있었어요. 흐흐흐흑…… 그래서 못 나가고 잡혔고 전시품 진열장을 열라고 협박당했어요……
[-] 그래서 아까 내가 문을 밀었을 때 안 열렸던 거구나……
[-] 메이의 신호에 나는 유일하게 열린 진열장 앞을 살펴봤다. 금속으로 된 자물쇠에는 확실히 긁힌 자국이 몇 개 있었다. 나는 일어나서 메이에게 고개를 끄덕였고, 메이는 계속해서 코나를 추궁했다.
[메이] 경매장엔 몇 시에 왔지?
[코나] 저, 저는 여기 계속 있었어요…… 어젯밤에 폭우가 내리는 바람에 집에 못 가고 직원 휴게실에서 잤거든요.
[player] 어젯밤에 당신 혼자였나요?
[-] 코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메이는 직원 명부를 살펴보았다.
[메이] 확실히 혼자였네. 원래 스케줄대로라면 아드라는 직원도 있었어야 했는데 며칠 전에 다리를 다쳐서 이번 주 내내 휴가를 냈거든.
[메이] 이 경매장은 최신 보안 시스템을 도입해서 사각지대 없이 감시되고 있기 때문에 현장에는 인력을 많이 배치하지 않아.
[-] 메이는 말을 끊고 갑자기 고개를 숙이고 냉소를 짓더니 말을 이어갔다.
[메이] 이 보안 시스템을 손상시킬 수 있는 사람이라, 이 시스템에 대해 꽤 잘 알고 있는 모양인데.
[player] 강도의 인상착의를 얘기해 줄 수 있어요?
[-] 가면을 쓰고 있어서 얼굴은 못 봤어요…… 그리고 목소리가 이상했어요. 음성 변조기를 사용하는 것 같았는데 여, 여자 목소리처럼 들렸어요……
[메이] 가면은 어땠지?
[코나] 주홍색 새 부리 모양 가면이었어요!
[-] 단서 획득: [주홍색 새 부리 모양 가면]
[-] 전시품 진열장을 모두 확인한 미나미 후우카가 손에 든 있던 부채를 가만히 접어 유리 진열장을 가볍게 두드리며 미소를 지었다.
[미나미 후우카] 음, 좋은 소식은…… 전시품을 하나만 도난당했다는 거야.
[미나미 후우카] 나쁜 소식은…… 도난당한 전시품이 '성도지심'이라는 거고.
[-] 그 말에 메이는 미간을 찌푸리고 재빨리 전시품 진열장 쪽으로 걸어갔다. 나도 그 뒤를 따랐다. 진열장 안 붉은 비단 위에 심장 모양의 얕은 홈이 있었다.
[player] 그 성 어쩌고는 뭐야?
[메이] 성도지심'…… 뛰어난 양지 백옥으로 심장 모양을 하고 있는 보물이야. 그 가치를 따질 수 없지. 이번 행사의 마지막 경매품이었어.
[미나미 후우카] 그제 밤에 겨우 도착했는데 이렇게 바로 도난당하다니…… 꽤 안목 있는 강도네. 뭔가 목적이 있는 것 같아.
[메이] 그 뜻은……
[메이] 우리 사람들 말고 이 옥을 본 사람은 어제 전시회에 참가했던 손님들 뿐일 거야.
[-] 내게 궁금함이 많다는 걸 눈치챘는지 메이가 내게 설명해 주기 시작했다.
[메이] 넌 이 일을 맡은지 얼마 안 돼서 구체적인 사정은 잘 모를 거야. 전시품은 다 정식 경매 전에 여기에서 고객들에게 미리 전시돼. 고객들이 와서 보고 마음에 드는 물건을 미리 확정해 두면 경매장에서 입찰할 때 더 편하니까.
[-] 말을 마친 메이는 입술을 꾹 다물고 잠시 망설이더니 미나미 후우카에게 말했다.
[메이] 그런데……
[미나미 후우카] 그런데…… 어제 손님들은 특별 초대를 사람들이었어. 골동품 애호가 아니면 이한시의 유명 인사들이었지. 아무리 욕심이 난대도 이렇게 도둑질을 하진 않을 텐데…… 후후, 이 말 하려고 했던 거지?
[코나] 어제 그 사람들…… 다들 하나같이 번지르르해 보였는데, 정말 역겹네요!
[미나미 후우카] 봐, 메이. 네 부하 직원들도 이런 건 다 알겠다. 인간의 욕심은 네 상상 이상이라구.
[메이] 죄송합니다, 제가 신중하지 못했어요. 후우카 님께서는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할 생각이신가요?
[미나미 후우카] 넌 돌아가서 나 대신 '죽운' 일을 처리해줘. 이건 내가 맡을게.
[미나미 후우카] 경매장은…… 앞으로 사흘동안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입구를 경계하도록 해. 내 허락 없이는 누구도 출입할 수 없도록.
[player] 어, 그럼 난? 난 그냥 목격자일 뿐이잖아. 필요한 것도 다 얘기했고……
[미나미 후우카] PLAYER한테는 물론 권한을 줘야지.
[player] 후……
[미나미 후우카] 넌 '수행 비서'이자 경매 감독관이니까 범인을 잡고 '성도지심'을 되찾을 의무가 있어!
[player] 내가?
[-] 웃으며 내 어깨를 두드리던 미나미 후우카는 '파이팅'하는 손짓을 하고는 곧장 돌아서서 떠났다……
[-] 메이는 잠시 망설이더니 'VIP 전시회 초대 명단'을 내게 건네고는 빠른 걸음으로 미나미 후우카를 따라갔다.
[-] …… 그냥 해보지 뭐! 내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범인이 더 허술할 지도 모르잖아?
[-] 단서 획득: [VIP 전시회 초대 명단]
[-] 나는 명단을 훑어보다가 몇몇 익숙한 이름을 발견했다: 새턴, 칭난, 미카미 치오리, 쿠죠 리우, 니카이도 미키……
[player] 이 명단에 있는 사람들은 그날 언제 왔었죠?
[코나] 잠, 잠시만요. 손님들은 오시면 모두 등록을 하시거든요. 제가 한번 확인해 볼게요.
[-] 나는 코나를 따라 1층 홀에 있는 컴퓨터 앞으로 가서 당일 등록 손님 명단을 확인했고, 새턴을 제외한 모두가 현장에 방문했음을 알게 되었다. 나는 이 단서를 기록하고 초대 명단을 챙긴 다음 사건 현장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 2층은 도난당한 전시품 진열장 말고는 다른 이상한 점이 없었다. 1층 홀에서도 뚜렷한 흔적이 전혀 없었다. 그런데 경매장 입구에 다다랐을 때 바닥에 있는 뭔가가 시선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