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er]7통!
스피커에서 피에로 목소리가 또다시 울려 퍼졌다.
[피에로]제길! 맞추다니. 나는 젠틀한 신사니까, 어쩔 수 없이 약속은 지키도록 하죠.
피에로의 말이 끝나자, 길을 비추던 조명이 밝아졌다. 안쥬는 앞쪽 코너에서 놀란 듯이 작게 소리를 질렀고, 나는 급하게 안쥬를 불렀다.
[player]안쥬, 불이 켜졌을 때 빨리 아이템을 가져와!
안쥬는 뒤돌아서 나를 한 번 쳐다보고는,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곤 바닥에 표시된 방향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다음 지점까지는 멀지 않았고 방해물도 없어서 안쥬는 금세 아이템을 가지고 돌아왔다. 아주 정교하고 아름다운 크리스털로 만들어진듯한 왕관이었다.
안쥬가 왕관을 내게 건네줬고, 내가 묶여 있던 그물이 서서히 내려갔다.
옆에 있던 벽에서 문이 바깥으로 열렸고, 햇빛이 비쳐 들어왔다. 그리고선 문 앞에 있던 피에로가 우리를 밖으로 안내했다.
[피에로]용감한 공주님께서 용사의 도움으로 악룡을 물리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스즈미야 안쥬]질문: KR-976은 악룡을 발견하지 못했는데요.
[피에로]악룡은 공주와 용사의 용기에 놀라 크리스털 왕관을 두고 도망쳐 버렸답니다. 히히히히……
[피에로]이제 용사님, 당신은 크리스털 왕관을 어떻게 할 생각이신지요?
나는 곁에 있던 안쥬를 바라보며, 머리 위에 살며시 왕관을 씌워 주었다. 처음이면서, 용감하게 뛰어나가 날 구하겠다고 아이템을 찾아온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감동적이었다.
[스즈미야 안쥬]질문: KR-976은, 정말 잘 해낸 게 맞습니까?
[player]응, 내 마음속에선, 안쥬는 그 누구보다도 용감한 공주야.
안쥬는 고개를 들어 내게 살짝 미소 지어 보였다. 햇빛 아래에 투명하게 반짝이는 크리스털 왕관은 순수하고 착한 안쥬에게 굉장히 잘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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