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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番の棚に入れる。

4번 책장
[내레이션]나는 기억을 더듬어 4번 책장에 책을 꽂고 마이에게 돌아갔다.
[아이하라 마이]아…… 이거 괜찮은 것 같아요. 주인님, 마이가 필요한 책을 찾았어요.
[player]……실패.
[아이하라 마이]주인님?
[내레이션]결국 마이는 다른 곳에서 책을 찾았고, 난 '가든 파일'을 엉뚱한 곳에 숨겨놓은 꼴이 되었다.
[player]참고할 만한 책이 더 필요하진 않아? 4번 책장에서도 원예 관련 책들을 본 것 같아서.
[아이하라 마이]4번 책장은 마이 기억에 언어 관련 책이었던 것 같은데요?
[player]그, 그랬나…… 그럼 마이 잠깐만 기다려 줄래? 언어 관련 참고서를 몇 권 보고 싶어서.
[아이하라 마이]네, 그럼 마이는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내레이션]실수다. 설마 다른 책장에 놓았을 줄이야. 일단 '가든 파일'을 가져와야겠다.
[player]응? 이상하다…… 분명 여기다 놓았는데?
[내레이션]방금 책을 둔 자리에 가 보았지만, '폴로 교관'이 보이지 않았다.
도서관 직원
[도서관 직원]무슨 책을 찾으시나요? 방금 이 책장을 정리해서, 분류에 안 맞는 책은 다른 곳으로 갖다 놨어요.
[player]네? 거기에 제 개인 물품이 있어서요.
[도서관 직원]개인 물건이요? 책……인가요?
[내레이션]직원 아주머니는 미간을 푹 찌푸리고 안경을 치켜올리더니 막대기같이 꼿꼿한 손가락으로 로비의 스크린을 가리켰다.
[도서관 직원]도서관 규칙 제3조, 열람실에 개인 서적을 가져오는 것을 금지한다!
[player]죄, 죄송합니다. 다음부터는 조심할게요. 지금은…… 우선 제 책을 찾고 싶은데요.
[도서관 직원]개인 물건은 아마 따로 보관 중일 거예요. 이쪽으로 오세요.
[내레이션]엄격하면서도 친절한 직원분이 날 데리고 여기저기 물어보러 다녔지만, 아무도 책을 봤다는 사람은 없었다.
[내레이션]하지만 시간이 너무 지나서, 마이가 걱정하지 않도록 일단 돌아가고 나중에 다시 '가든 파일'을 찾으러 오기로 했다.
[내레이션]하지만 천월 신사로 돌아갈 때까지 혼자 다닐 기회가 없었다.
[player]응, 그럼 탁자 위에 둘게, 후……
[아이하라 마이]고생하셨어요, 주인님. 마이가 책을 너무 많이 빌려서……
[player]괜찮아. 저기 있잖아, 난 볼일이 있어서 잠깐 나가봐야 될 것 같은데……
[아이하라 마이]나가신다구요? 지금요?
[내레이션]마이는 '가든 파일'을 잃어버린 걸 눈치채지 못한 듯했다. 마이를 속여서 죄책감이 들긴 했지만, 지금은 당장 도서관에 가서 책을 찾아오는 게 더 중요했다.
[player]얼마 안 걸릴 거야. 금방 올게.
[내레이션] '가든 파일'은 분명 도서관 안에 있고, 잘 가져와서 거실 책장에 놓기만 하면 문제는 깔끔하게 해결될 것이다.
[내레이션]그렇게 생각하며, 문 앞에 있는 책장을 훑어보았다. 다양한 책들이 꽂혀 있는 걸 보니, 마이는 정말 책을 좋아하나 보다.
[내레이션]초록색으로 된 책등이 보이길래 '가든 파일'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했지만, 옆면을 보니 사인펜으로 '가든 파일'이라는 네 글자가 쓰여 있었다.
[아이하라 마이]네, 알겠어요. 그래도 차 한잔 마시고 나가시는 게 어때요?
[내레이션]난 좀 더 가까이 다가가 아무렇지 않은 척 그 책을 자세히 살펴보았고, 확실히 전에 보았던 '가든 파일'이 맞았다.
[player]……생각해 보니 역시 다음에 가는 게 낫겠어.
[아이하라 마이]네? 안 나가시는 건가요?
[player]응. 여기서 차 마시려고. 괜찮을까? 마이.
[아이하라 마이]그럼요.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주인님.
[내레이션]마이가 신나게 주방으로 달려가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십 년 묵은 체증이 다 내려가는 듯했다. 결국 내가 도서관에서 주운 책은 '가든 파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내레이션]다시 생각해 보니, '가든 파일'과 똑같은 북커버가 씌워져 있는 책이 우연히도 마이 뒤에 떨어져 있었을 뿐이었던 것 같다. 그걸 마이 것이라고 단정 짓다니, 내가 너무 성급했었다.
[player]그럼 도서관은 안 가도 되겠네. 나름 큰일도 해결됐으니, 책이나 보면서 쉬어야겠다.
[내레이션]그렇게 아까 빌린 책의 첫 페이지를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