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웅… 우웅…
[player] 여보세요……
[???] 목소리 들어보니까 아직 안 일어난 모양인데?
[player] 메이 매니저?
[메이] 응, 나야.
[메이] 어제 '미접다관'이 승낙한 다도 대결 때문에 전화했어. 문제가 생겼는데, 일단 이것부터 좀 봐봐.
[-] 메이가 보낸 스크린샷에는 실시간 검색어가 나와 있었다.
[메이] 이 사진 촬영 각도를 보면 분명 당일 찻집 안에 있었던 사람일 거야. 보니까 '미접다관'에 대한 불만뿐만 아니라 '죽운'이 이번에 공급업체를 바꾼 거에 대해서도…… 헉, 의견이 많네.
[player] 누가 그랬는지 내가 찾아볼까?
[메이] 아니, 괜찮아. '죽운'의 눈 아래에서 이렇게 알량한 술수를 쓰는 놈은 내가 알아서 처리할 수 있어.
[메이] 지금 우리가 '미접다관'과 엮여있다는 게 관건이야. 잘 돼도 함께 지만 망해도 함께인 운명 공동체라고. 그러니까 오늘 넌 '미접다관'이 다도 대결에서 이기게 해야 해.
[player] 하지만 난 다도 대결 경험도 없는데 어떻게……
[메이] 여보세요? 여보세요? 거기 신호가 약한 거 같은데?…… 됐어, 나중에 문제 생기면 란한테 연락해. 먼저 끊을게.
[player] 알겠어. 사장님 걱정을 덜어주는 게 내가 할 일이지. 스스로 방법을 생각해 봐야겠어.
[-]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에 나는 얼른 '무쌍가'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이치히메] 냥! 역시 주인이었다냥!
[player] 이치히메… 마이? 너희가 왜 여기 있어?
[아이하라 마이] 이치히메가 여기 사람 많이 몰려있다고 구경하재서요. 게다가…… 주인님이랑도 관련이 있다고 해서…… 걱정이 됐거든요.
[이치히메] 그러니까 이치히메랑 마이는 주인을 응원하러 왔다냥!
[-] 그 말을 들은 나는 습관적으로 그들의 주변을 한 바퀴 둘러봤다……
[이치히메] 냥? 주인 뭐 찾고 있냥?
[player] 아무것도 아니야.
[player] (작은 소리로) 카구야히메가 없어서 다행이야. 아니었으면 원래도 힘든데 일만 더 커졌을 테니까…
[이치히메] 냥! 이렇게 사람이 많아서는 들어갈 수가 없다냥!
[-] 미접다관'의 입구는 이미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 (작은 소리로) 착한사람군! 여기야!
[-] 소리를 따라가 보니 길모퉁이에 누군가가 머리를 빼꼼 내밀고 있었다. 유엔샤오였다.
[유엔샤오] 오늘 아침 댓바람부터 정문에 사람들이 가득하더라. '무쌍가'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고, 외부인들까지 잔뜩 와서 이 난리를 피우고 있어…… 어? 이 두 사람은?
[player] 음…… 네가 방금 말한 난리 피우고 있는 외부인들이야.
[유엔샤오] 뭐라고?! {var:Shake}
[player] 진정해. 사실은 내 친구들이야.
[유엔샤오] 휴, 그럼 됐어. 자, 셋은 나랑 후문으로 들어가자.
[???] PLAYER 혼자 안 올 줄 알았다. 하하, 니 인맥은 여전하네.
[-] 문을 들어서자마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찻집 안을 들여다보니 어제 오겠다고 약속한 웬펑뿐만 아니라 예상 밖의 손님 후지도 와있었다.
[player] 후지, 넌 왜 여기 있어?
[후지] 재밌을 거 같아가 왔지.
[-] 페이밍 가가 평소에 항상 세상하고 동떨어져가 고고한 척했다 아이가. 그런 아한테 지금 갑자기 이런 큰일이 생겼는데 어떻게 안 와볼 수 있겠나?
[후지] 아이다, 아이다. 니는 내 신경 쓰지 말고 할 거 해라.
[player] 페이밍 사장님 얘기가 나와서 그런데 여기 안 계신 거 같은데?
[유엔샤오] 사장님은 어제 나가신 뒤로 아직 안 돌아오셨어. 아침에 물어보니까 우리보고 절차대로 하라고 하시더라……
[유엔샤오] 어휴…… 너도 적응해. 우리 사장님은 항상 이렇게 즉흥적이셔. 발등에 불이 떨어져도 눈 깜짝 안 하신다고.
[웬펑] 자, 시간을 보니 업계 사람들도 곧 도착할 것 같은데, 잠시 후 다도 대결은 유엔샤오 혼자 나가야 하는 건가?
[유엔샤오] 으…… 사실은……
[후지] 다도 대결이니까 차를 나누어 따르고 우려내는 기술 정도는 보여줘야 하지 않겠나. 특별한 거 없이 차만 내놓으믄 높은 점수는 못 받을 낀데.
[유엔샤오] 그게……
[웬펑] 일리 있는 말이야. 이 거리 사람들은 모두 어느 정도 다도 솜씨를 가지고 있으니까, 이따가 제대로 못 보여주면 아주 처참하게 지는 수가 있어.
[유엔샤오] 그러니까……
[-] 유엔샤오가 자꾸만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지는 걸 보니 할 말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리 사장] 여러분, 이렇게 와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오늘 저희 신월다관에서는 특별히 '무쌍가'에서 가장 덕망 높으신 세 분, 동 선생님, 오 선생님, 왕 선생님을 이번 다도 대결 심사위원으로 모셨습니다.
[리 사장] 미접다관' 사장님도 괜찮으시죠?
[-] 신월다관 사장이 심사위원을 데리고 1층 홀에 벌써 도착했다. 어제 봤던 리 사장, 짜오 사장, 삼랑 외에도 백발이 성성하지만 정정하신 어르신 세 분이 서 있었다.
[웬펑] (작은 소리로) 저 세 분은 이 거리에서 명망 높으신 분들이니 편파 판정하는 일은 없을 거야.
[유엔샤오] 우리 사장님은 아직 안 오셨지만 이런 당부를 남기셨어…… 흠흠.
[유엔샤오] 니가 즐거우면 된다.
[player] (작은 소리로) 정말 사장님이 한 말이야?
[유엔샤오] (작은 소리로) 아니. 사장님이 뭐라고 중얼거리긴 하셨는데 내가 뭔 말인지 어떻게 알겠어. 그냥 내 마음대로 이렇게 해석한 거지. 어차피 사장님이 듣는 것도 아니고……
[player] (작은 소리로) 해석 능력이 좋네……
[동 선생] 양측 모두 괜찮다면 오 선생님, 우선 규칙을 공표하지요.
[오 선생] 그럼 이 늙은이가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오 선생] 흠흠, 여러분. 이번 다도 대결에서는 참가자들이 각자 가져온 차를 동시에 우려내면 됩니다. 심사는 우리 세 사람이 볼 거고, 3판 2선승제로 승부가 날 겁니다.
[오 선생] 규칙은 다들 이해하시겠죠?
[리 사장] 네, 이해했습니다.
[유엔샤오] 이해했어요.
[웬펑] 쓰읍…… 이런 경기 규칙이라면 유엔샤오 혼자 3번이나 경기를 치러야 하는 건데, 승산이 없겠어.
[이치히메] 순살? 고기 말이냥? 여기 먹을 게 있는 거냥?
[player] 순살이 아니라 승산이야. 얌전하게 좀 굴어. 옆에서 찻잎이나 가지고 놀아.
[이치히메] 냥, 이 찻잎들에서는 나뭇잎 냄새가 난다냥. 이치히메는 별로 관심 없다냥.
[웬펑] 하하, 맞는 말이야. 찻잎은 차나무에서 자라니까 당연히 그런 냄새가 날 수밖에.
[후지] 그나저나 지금 이런 상황에서 우리 중 몇 명이 도와줘야 하는 건 아니겠제…… 안 된디. 페이밍한테 공짜로 이런 일해 줄 수는 읎다.
[유엔샤오] 잠깐! 이건 내가 좀 전부터 너희한테 부탁하려고 생각한 거였는데!
[player] 이미 정해둔 사람이 있었던 거야?
[유엔샤오] 맞아. 아, 아니기도 해. 사장님이 점찍어 둔 사람이거든.
[유엔샤오] 사장님이 "손이 부족하면 어제 그 불나방 녀석한테 부탁하레이."라고 하셨어.
[웬펑] 그런 거였군.
[후지] 그랬나.
[-] 유엔샤오, 웬펑, 후지 세 사람의 시선이 약속이나 한 듯 이치히메와 아이하라 마이의 얼굴을 빠르게 훑고 지나가 내게 닿았다.
[player] 설마…… 어제 말한 그 '불나방'이 신월다관이 아니라 나였던 거야?
[웬펑] 뭐, 어찌 됐든 착한사람군, 부탁할게.
[player] 잠깐, 난……
[-] 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유엔샤오는 옆의 탁자에서 책을 한 권 집어다가 내 손에 건네줬다. 《할아버지의 다도 비법》이라는 제목의 책이었다.
[유엔샤오] 준비는 안 됐어도 일단 하는 게 낫지. 착한사람군, 파이팅!
[이치히메] 주인아, 힘내라냥!
[아이하라 마이] 주인님, 마이도 응원할게요. 힘내세요!
[player] 하지만……
[유엔샤오] 사장님께서 "'죽운'이 이런 일도 못하믄 거밖에 안 된다는 뜻이니까는, 다시는 같이 일하자는 말 꺼내지 말라 케라."라고 하셨어.
[player] ……사장님 흉내 좀 그만 내, 소름 끼쳐. 어떻게 우리 사장이랑 하는 말이 같냐? 다들 일에 찌들어가지곤!
[유엔샤오] 착한사람군, 익숙해지는 게 좋아. 이 세상 모든 새… 사장들은 다 똑같아.
[왕 선생] 미접다관', 질문 있나요?
[유엔샤오] 아뇨, 아뇨. 저희 출전할 사람 정했어요. 바로……
[-] 유엔샤오가 손을 뻗어 내 어깨를 꽉 잡았다.
[유엔샤오] 저랑 이분입니다.
[-] 그렇게 한 직장인이 저항하거나 반박할 새도 없이 다도 대결의 막이 급하게 올라가고 말았다……
[-] 1라운드는 자연스럽게 유엔샤오가 맡게 되었다.
[-] 유엔샤오는 다기들을 나란히 줄 세우더니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그중 몇 개의 위치를 다시 바꿨다. 이렇게 몇 번을 반복했는데도 결국 세팅을 끝내지 못했다.
[player] 유엔샤오가 왜 저러지?
[아이하라 마이] 아마…… 긴장한 거 아닐까요?
[웬펑] 유엔샤오는 원래 차분하게 차를 끓이는 성격이 아니잖아. 페이밍 사장이 다도를 가르쳐 준 것도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알려주기 위해서였을 거야.
[웬펑] 아마 평소에는 사장님 앞에서 대충 하던 일을 갑자기 실력을 따지는 경기에 나와서 하려니까 부담이 큰 모양이야.
[이치히메] 냥냥, 평소에 제대로 안 하다가 시험 전날에야 혼천 신사에 와서 기도하는 학생이랑 다를 게 없다냥.
[-] 우리가 대화를 주고받고 있는데, 유엔샤오 쪽에서 무언가 날카로운 소리가 들렸다. 실수로 다기를 깨뜨리고 만 것이었다.
[-] 그녀의 '동료'로서 도움을 주어야 할 때다. 나는 한숨을 내쉰 뒤 옆에 있던 여분의 다기를 들고 그녀에게 다가갔다.
[player] 내가 도와줄게.
[유엔샤오] 착한사람군……
[-] 몸을 돌려 나를 바라보는 유엔샤오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player] 그렇게까지 감동할 필요는……
[유엔샤오] 엉엉엉엉…… 착한사람군, 넌 정말 좋은 사람이야. 방금 고추를 손질하다가 실수로 눈을 비볐더니 따가워 죽겠어. 나머지 재료 손질 좀 맡겨도 괜찮을까?
[player] 무슨 차길래 고추가 필요해?!{var:ShakeScene}
[유엔샤오] 헤헤, 이따 보면 알 거야. 눈이 너무 따가워…… 일단 눈 좀 씻고 올 테니까 이것들 좀 부탁할게!
[-] 유엔샤오는 어안이 벙벙해진 나를 내버려두고 쏜살같이 2층으로 뛰어 올라갔다. 나는 하는 수 없이 테이블 위에 있는 재료를 확인했다. 하늘 고추, 말린 고추, 산초 열매, 계피, 팔각……
[player] 이웃집 '남상 소고기 쌀국수'의 소고기찜에도 향신료가 이렇게까지는 안 들어갈 것 같은데……
[-] 유엔샤오가 내게 맡기고 간 일은 신선한 녹색 하늘 고추 한 무더기에서 하얀 고추씨를 다 발라내 작은 그릇에 담는 일이었다.
[-] 나는 고추 하나를 잡고 열심히 발라내기 시작했다……
[player] 매워! 내 눈……{var:ShakeScene}
[유엔샤오] 엥? 착한사람군, 왜 울고 있어? 무슨 일 생긴 거야?
[player] 다도가 검도보다 위험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어…… 이다음은 네가 알아서 잘 해봐. 나도 눈 좀 씻고 올게.
[-] 눈을 씻고 1층 다도 대결장으로 돌아오니 이미 경기 진행 중이었다.
[-] 유엔샤오는 여유가 넘쳐 보였다. 뭐랄까……
[-] 상대인 리 사장과 비교했을 때 리 사장은 실적을 쌓고 싶어 야근까지 하는 사람 같았지만, 유엔샤오는 옆에서 농땡이를 피우고 마작 게임이나 하면서 사장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화료할 때도 애써 무표정을 유지하는 사람처럼 보였다.
[-] 하긴, 웃으면서 일하는 직장인은 없으니까…
[유엔샤오] 소금 1 작은 술, 계피 2개, 생강…… 음, 조금만 넣자……
[-] 유엔샤오가 중얼대는 소리에 나는 호기심이 생겨 찻주전자 안을 들여다보았다. 난로 위에 놓인 커다란 찻주전자 안에는 녹색의 끈적끈적한 액체가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었다……
[player] 심사위원 세 분…… 다들 건강하시겠지?
[후지] 풉…… 그 정도가? 근데 옛날 느낌 나긴한다……
[후지] 이래 차 낋이는 방식은 천 년쯤 전에 유행하던 긴데. 요새는 안 비던데 페이밍 인마가 제대로 가르치긴 했나 보다.
[아이하라 마이] 며칠 전에 이치히메랑 이거랑 비슷하게 생긴 밀크티를 마시러 갔었어요. 거기는 찹쌀밥이랑 소금을 넣었었는데…… 숟가락으로 떠먹는 밀크티라니 너무 신기했어요.
[이치히메] 하지만 고추를 넣는 건 처음 본다냥. 이따가 꼭 먹어봐야겠다냥.
[player] 호기심 때문에 죽을 수도 있어. 신중하게 생각해.
[-] 다도 대결 1라운드가 종료되고, 심사위원의 평가가 시작되었다.
[동 선생] 맛있군, 좋은 차야!
[왕 선생] 나이도 어린 아가씨가 옛 방식을 이토록 많이 연구했다니, 정말 보기 드문 일이야, 귀하군.
[오 선생] 요즘 젊은이들의 본보기로 삼아도 될 것 같군.
[-] 유엔샤오는 예상과는 다르게 모든 심사위원의 호평을 받으며 이겼다.
[-] 주변에 있던 손님들도 서로 앞다투어 남은 몇 잔을 나눠 마시더니 놀라워하며 찬사를 늘어놓았다.
[이치히메] 이건 죽…… 이냥?
[player] 죽이야.
[아이하라 마이] 이건…… 죽이에요.
[-] 한편 한쪽 분위기와는 달리 우리 '미접다관' 쪽에서는 이치히메가 어렵게 가지고 온 '차' 한 잔에 제각각 다른 표정을 지었다.
[-] 녹색 걸쭉한 액체 위에는 가늘게 썬 생강 몇 가닥이 고명으로 얹어져 있었고, 가까이서 냄새를 맡으니 진한 계피 향이 났다. 다반에 올려진 작은 숟가락으로 휘젓자 차 밑에 가라앉아 있던 흰색의 작고 동그란 알갱이들이 떠올랐다.
[player] 이거 아까 손질했던 고추씨 아니야?
[웬펑] 알아봤네, 착한사람군. 눈썰미가 참 좋아.
[-] 어느새 다기를 모두 정리한 유엔샤오도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유엔샤오] 어때? 맛은?
[웬펑] 내가 오늘 집을 나서기 전에 점괘를 봤는데 차를 마시면 안 좋은 시기라고 했거든…… 그러니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지.
[후지] 아이고, 부채 장식이 어디 가뿌렸노? 찾으러 가야긋다……
[-] 유엔샤오의 시선이 내게 꽂히자 나는 마이와 함께 약속이라도 한 듯 뒤로 한 발짝 물러났다…… 그러고 나니 찻잔 앞에는 이치히메 혼자만 남았다.
[이치히메] 냥? 이치히메가 마셔야 하…… 냥?
[유엔샤오] 응.
[-] 유엔샤오의 잔뜩 기대한 눈빛과 우리의 동정 어린 눈빛을 받으며 이치히메는 비장한 표정으로 찻잔을 들고 단숨에 들이켰다……
[이치히메] 냐아아아악! 혀, 혓바닥…… 물, 물, 물, 물…… 냐아아아아아악! {var:Shake}
[-] 나는 계단 모퉁이를 돌아 사라지는 이치히메를 눈으로 좇았다. 그리고 유엔샤오와 다시 눈이 마주쳤을 때 먼저… 말을 꺼냈다.
[player] 옛날 방식으로 차를 끓일 거라곤 생각 못 했어.
[-] 옛날? 무슨 차?
[player] 방금 네가 끓인 이…… 차.
[유엔샤오] 아, 이거…… 헤헤, 사실 그렇게 하면 맛있을 거 같아서 해봤어.
[player] 어?
[유엔샤오] 아침에 사장님한테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물으니까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하라 하셨거든. 난 생각나는 대로 한 것뿐인데 이렇게 효과가 좋을 줄이야.
[웬펑] 이게…… 착한 사람은 하늘이 돕는다라는 말이겠지.
[동 선생] 여러분, 준비가 다 됐다면 2라운드를 시작하도록 하지요.
[유엔샤오] 앗? 착한사람군, 이번 상대는 난폭한 짜오 사장이야. 조심해.
[player] 아하하…… 다도 대결은 나름 격식있는 대결이잖아. 나한테 뜨거운 차를 뿌리거나 하진 않을 거 아냐?
[웬펑] 쯧, 우리 친구, 말을 아껴. 방금 네 점을 쳐봤는데 산을 뜻하는 간괘가 나왔어…… 쉽지 않을 테니 조심해서 대처하는 게 좋아.
[player] ……
[짜오 사장] 어이, 형씨. 차 하나 끓이는데 뭐 그렇게 말이 많나. 언제까지 그렇게 앵무새처럼 조잘조잘 떠들 거야? 무서우면 다들 일찍 집에 돌아가게 빨리 항복이나 해.
[손님 A] 그래, 그래. 무서우면 항복하면 되지. 하하.
[손님 B] 젊은이, 빨리 선택해. 우리 짜오 사장님은 여기 '무쌍가'에서 참을성 없기로 소문나신 분이라고.
[웬펑] 봐, 내가 뭐라고 했어. 하지만 우리 친구, 안심하고 편하게 경기에 임해. 피 보는 일은 없을 테니까.
[player] 안심할 수가 없잖아!
[-] 내가 안절부절못하는 가운데 2라운드가 시작되었다.
[-] 유엔샤오는 나를 위해 우롱차를 준비해 주었다. 유엔샤오가 내게 준 《할아버지의 다도 비법》에서 본 대로라면 총 18개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중 1~9번은 차를 끓이는 과정이고, 10번부터는 손님에게 차를 나눠줄 때 차려야 할 예절에 관한 내용이었다.
[-] 오늘 다도 대결에서는 9번까지만 해내면 충분하다.
[-] 2라운드가 시작되었다.
[-] 예상과 달리 성격 더럽다는 짜오 사장은 다도를 시작한 순간부터 매우 차분해졌고, 내뿜는 분위기마저 달라졌다. 지금 이 순간, 짜오 사장의 눈에는 우리고 있는 차밖에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
[손님] 짜오 사장, 찻잎 보는 눈이 마누라 바라보는 눈보다 더 다정한데……
[player] 그러네……
[유엔샤오] 다른 사람 구경하지만 말고, 차를 봐. 너도 따스한 눈으로 차를 바라보라고.
[이치히메] 쥬인, 쟈신있게 하라냥!…… 냐옹, 혀가 너무 아파서 쥬인한테 힘내라고 응원도 모타게따냥. 속쨩하다냥!
[아이하라 마이] 주인님, 아내를 바라보는 눈, 아……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보는 눈으로 보세요. 지금 주인님의 눈은 시험지를 보는 사람 같아요.
[player] 이게 시험이 아니면 뭐야…… 일단 우롱차 끓이기 1번부터 3번까지가 뭐였는지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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