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飲食店を見てみる

여행을 와서 현지 음식을 맛보지 않을 수는 없는 법! 나는 아무런 망설임 없이 히데키를 이끌고 식당가로 향했다.
계란, 전분, 설탕과 물 같은 평범한 식재료가 노점상 주인의 손을 거치며 황금빛 전병으로 탄생했다. 달콤한 향기가 코를 자극하며 내 식욕을 일깨운다.
[player]'삼부점'? 이건 무슨 뜻이지…?
[아케치 히데키]하하, 이 음식의 이름이에요. '삼부점'은 세 가지에 달라붙지 않는다는 뜻인데요, 접시와 식기, 그리고 치아에 달라붙지 않는다고 해요.
[아케치 히데키]전해지는 얘기로는, 오래 전 어떤 왕이 이곳에 놀러 나왔다가 현지 관리의 집에서 이 음식을 대접받았는데, 훌륭한 맛과 식감으로 '삼부점'이라는 이름을 하사받았고, 그게 수라상에도 올랐다고 하죠.
[player]수라상에도 올랐다고? 그럼 꼭 먹어 봐야겠네! 응? 이건 무슨 냄새지…… 뭔가…… 짠 비린내가 나는데?
한 단어로 표현하기는 어려웠다. 처음에는 약간 매콤하면서 비린 생선 냄새가 느껴졌는데, 끝에는 고소한 향도 느껴졌다.
[아케치 히데키]음…… 이건 생선탕수 냄새네요.
[player]이것도 지역 특색 요리야?
[아케치 히데키]네, 물고기를 염지한 다음 씻어서 말리고, 마지막에 소스를 넣어 바삭하게 튀겨 낸 요리죠. 냄새는 좀 유별날지 몰라도 식감이 정말 좋고, 독특한 풍미를 가진 음식이에요.
[아케치 히데키]옛날엔 어부들이 물고기를 신선한 상태로 내륙에 들여오기 위해 연한 소금물을 뿌려 부패를 방지했었는데, 이 음식도 거기서 시작되었죠.
어느 가게를 가던지 히데키는 모든 음식에 대해 상세히 꿰고 있었다. 그 음식의 제조법에서부터 유래된 이야기까지, 마치 대단한 요리 해설가 같았다.
평범한 손님이 음식을 이 정도까지 이해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나는 다시 한번 히데키가 말해주는 현지 음식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질문을 던졌다.
[player]히데키, 그런 것까지 알고 있는 거야?!
[아케치 히데키]크흠, 사실은……
[할아버지]아이고, 이거 아케치네 귀염둥이 아니냐?
히데키의 대답을 들으려던 찰나 가게 옆에 갑자기 나타난 할아버지가 그의 말을 끊었다. 그는 자연스럽게 히데키의 어깨를 두드리며 방금 구워 낸 꼬치 두 개를 건넸다.
[할아버지]네 친구냐? 자자, 이 할아버지가 사 주는 간식이다. 어렵게 왔는데, 많이 먹어야지!
[아케치 히데키]할아버지, 제가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매년 같은 말만 하시네요…… PLAYER 씨, 이분은 저희 본가 옆에 이웃으로 계시는 할아버지세요. 분식집 사장님이신데, 최고의 요리 솜씨를 가지셨죠.
[할아버지]하하하, 뭐가 '최고의 요리 솜씨'냐. 분식집도 너희 귀염둥이 같은 녀석들 덕분에 잘 된 거지.
[player]귀염둥이……?
[할아버지]히데키 말이야. 가만히 내버려 두면 사고만 치는 우리 집 골치랑은 다르게, 히데키는 정말 착하지. 보기만 해도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들어. 그래서 내가 '귀염둥이'라는 별명을 지어 줬어.
[할아버지]이 할배가 정확히 기억한다, 요만할 때였지. 네가 할머니 심부름으로 찾아왔었는데, 글쎄 카운터에 몸이 딱 가려져서 목소리만 들리고 그러니까, 나는 대낮에 무슨 귀신이라도 나타난 줄 알았지 뭐냐.
[player]하하하, 그런 재밌는 일이 있었군요.
[아케치 히데키]크흠, 어릴 적 일입니다…… 할아버지, 장사에 방해되겠어요, 이따 제가 할아버지 집에 따로 인사 드리러 가겠습니다.
[할아버지]우리 귀염둥이가 노인네 신경도 써 주는구나. 오늘 여기에 특별한 공연이 있다고 하던데, 친구도 데리고 가서 구경해.
자신의 어릴 적 이야기가 나오자, 히데키는 다급히 이야기를 차단했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그러려니 하며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손을 휘젓곤 우리에게 다음 행선지를 추천해 주셨다.
히데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우리가 떠나려 하자, 할아버지가 내게 다가와 귓속말을 했다.
[할아버지]우리 귀염둥이, 일부러 저러는 거야, 자네한테 어릴 적 모습을 들키고 싶지 않아서 말이지. 하하하.
[할아버지]며칠 전에 우리 귀염둥이가 나한테 찾아와선 이쪽 음식에 대해 알려 달라고 했었거든. 그래서 나는 요녀석이 아무래도 중요한 사람을 데려오려나보다 하고 한 번에 눈치챘었는데, 그 사람이 자네였구먼.
[할아버지]하하, 본인은 잘 감췄다고 생각하겠지만, 오래 지내다 보면 겉으로만 봐도 다 보여.
[아케치 히데키]흠흠, 할아버지, 이제 다음 장소로 이동해야 하니까 다음에 다시 얘기해요.
할아버지의 귓속말은 전혀 비밀스럽지 않았는지, 나는 히데키의 얼굴이 귀에서 볼까지 빨갛게 달아오른 모습을 그대로 목격했다. 그러자 그는 나를 붙잡곤 도망치듯 그 자리를 떠나며 뒤에서 멀어지는 할아버지의 호쾌한 웃음소리를 애써 외면했다.
식당가를 벗어나 극장가로 향하던 도중, 나와 히데키는 침묵 상태로 그림자 절반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며 천천히 걷고 있었다.
[player]난……
[아케치 히데키]저는……
내가 입을 열자, 동시에 히데키 역시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 입을 열었다. 우리는 잠시 서로를 바라보다 웃음을 터뜨렸다.
[아케치 히데키]할아버지께서 하신 말씀은 마음에 두지 마세요.
[player]어째서?
[아케치 히데키]PLAYER 씨한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요, 오늘은… 그냥 즐겁게 여행했으면 좋겠어요.
[player]응, 충분히 즐거운걸. 근데…… 할아버지 말로는 네가 중요한 사람을 위해서 무슨 준비를 했다던데, 설마 그게 우연히 길에서 마주친 나는 아니겠지~?
나는 일부러 말을 길게 늘어뜨렸다. 그러자 역시 방금 전처럼 히데키의 얼굴이 다시금 빨갛게 달아올랐다. 이 마을은 확실히 그의 마음이 쉽게 허물어지는 공간인 것 같다. 그래도 이한시로 돌아가면 다시 속을 알 수 없는 귀공자가 돼 버릴 게 뻔했기에, 부장이 이렇게 귀여운 모습일 때 제대로 '괴롭혀'주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케치 히데키]어째서 예전엔 PLAYER 씨한테 이렇게 사악한 면이 있는 줄 몰랐을까요, 이번 여행은 서로에게 정말 '아깝지 않은' 여행인 것 같네요. 서로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었으니까요.
여름날 오후의 태양에 달궈진 미풍이 두 사람 사이에 열기를 더했다. 그것이 히데키를 일깨운 것인지, 그는 주먹을 쥐고 입에 가져다 대며 가벼운 기침 소리를 내었다. 빨개진 얼굴을 더 이상 나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모양이었다.
[아케치 히데키]확실히 PLAYER 씨를 초대하려고 했었죠, 근데 어쩌다 보니 예상보다 일찍 만나게 돼 버렸고…… 그래서 제가 생각했던 만큼 준비가 충분히 되질 않았어요.
[아케치 히데키]다음에 준비가 제대로 되면 다시 한번 초대를 할 테니까, 혹시 그때도 와 주시겠어요?
[player]좋아.
히데키가 이끌어 준 덕분에 우리는 금세 극장가로 들어섰다. 다양한 민속 예술들이 나의 시선을 끌었지만, 장시간 걸은 탓인지 체력이 바닥나 길가에 있던 벤치에서 휴식을 취할 수밖에 없었다.
[player]드디어 좀 쉬는구나! 후, 노는 것도 정말 일이야…… 여기 근처에 사는 사람들이 부럽다, 매일 이런저런 재밌는 구경도 하고.
[아케치 히데키]그렇죠, 옛 마을에 이런 북적한 거리가 생기다니.
[player]그 말은 뭔가 이상한걸…… 여긴 원래 네가 살았던 마을 아냐? 왜 나처럼 여기가 생소하다는 듯이 말하는 거야?
[아케치 히데키]음…… 저도 나이를 먹으면서 이곳에 돌아오는 횟수가 점점 줄어들었고, 결국 이곳이 변화하는 모습을 볼 기회를 놓쳐 버리고 말았어요.
히데키는 그런 말을 하며 앞에 있는 명소를 가리켰다.
[아케치 히데키]사실 제가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만 해도, 이 거리는 아무도 눈길을 안 주는 흙길일 뿐이었어요, 포장도 전혀 안 되어 있었고, 자동차가 지나갈 때마다 커다란 흙먼지만 날렸죠.
[아케치 히데키]그리고 그 시절 길가에 있던 회화나무 밑에는 마작판을 펼쳐 대전 상대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자리를 못 구한 사람들은 옆에 서서 다음 차례를 기다리거나, 건너편 가게에서 의자를 빌려와 관전을 하곤 했죠.
[player]정겨운 장면이네.
[아케치 히데키]그렇죠, 그래서 처음엔 마을 개발에도 차질이 있었어요. 모두 그런 평온한 날들이 사라져 버릴까 봐, 그리고 혹시라도 마을의 질서가 어지럽혀지지는 않을까 걱정했었죠.
[아케치 히데키]하지만 세상은 빠르게 발전하고,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해야만 할 때도 있어요. 바로 이 마을처럼요. 이곳도 이미, 제 기억 속의 모습과는 많이 달라졌으니까요.
거리 입구 쪽에는 커다란 안내 전광판에는 지도가 띄워져 있었다. 그곳에 있던 옛날의 그 낡은 마작판들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였다.
히데키는 번화한 거리를 바라보며 감회가 새로운 듯하면서도, 그 모습들을 통해 옛날의 추억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player]옛 마을이 어떻게 변하든, 한 가지는 확실해. 네 즐거웠던 추억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거야. 이 마을에 고층 빌딩이 들어서더라도, 네가 처음의 모습을 기억하고만 있다면, 이곳은 네게 영원히 즐거움을 가져다 주는 마을로 남아 있을 거야.
[player]아름답고 평온했던 따뜻한 과거, 그건 오직 너만의 것이야. 아케치 히데키만의 추억.
[아케치 히데키]나만의 추억……
히데키는 나의 말을 듣곤, 낮은 목소리로 다시 한번 되뇌었다. 그러자 그의 눈빛이 점점 밝아지기 시작했다.
[아케치 히데키]맞아요. 제게는 이미 지켜야 할 소중한 것들이 많이 있으니까, 과거에 집착할 순 없어요.
[player]응, 우리가 즐거운 추억을 계속 만들어 간다면, 언제 과거를 돌아보든 늘 아름다운 장면을 떠올릴 수 있을 거야.
[아케치 히데키]그럼…… 옛 마을의 유일한 마작관으로 가서 한번 사투를 벌여 보죠!
[player]엥? 갑자기……
[아케치 히데키]저는 PLAYER 씨도 이 마을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어요, 마작은 PLAYER 씨에게 가장 직접적인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오락이잖아요.
[아케치 히데키]마을의 작사들을 얕보지 마세요, 잠깐만 방심해도 점수를 따일 테니까요.
[player]그런 도발이 진짜 나한테 효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면, 맞아! 가자, 마작관으로~~ 후훗! 전력으로 상대해 주겠어!
훗날 이 마을에 대해 다시 회상할 때, 나는 히데키의 미소와, 마작 테이블에서 보기 힘들다는 그 순정구련보등을 떠올리게 되었다.
히데키의 말처럼, 우린 둘도 없는 자신만의 추억을 간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