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오늘 공연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관람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피날레를 장식하는 음악이 극장을 가득 채우며 Soul의 공연이 막을 내렸음을 알렸다. 관중석에서 박수 갈채가 끊이지 않는 걸 보아, 오늘 공연도 성공적이었던 것 같다.
어떤 관객들은 박수를 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 지금 무대를 향해 걸어가고 있는 저 선글라스를 쓴 여자처럼 말이다. 그녀는 수많은 관중 앞에서 사라에게 꽃다발을 건네준 뒤, 사라의 손을 붙잡고 가볍게 입맞춤을 했다.
이러한 돌발 상황에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몹시 당황했다. 사라에게 입을 맞추는 사람이라니, 대체 정체가 뭘까?
[player]사라와 웃으면서 대화하는 걸 보면 친구인가…… 엄청 신경 쓰이는데, 거리가 멀어서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들을 수가 없네.
저 둘은 한동안 이야기를 나눴고, 마침내 정체 모를 사람이 선글라스를 벗었다. 저 사람…… 어디선가 본 적이 있었던가?
[관중 A]저, 저 사람 혹시 올레비 아냐?
[player]올레비…… 아, 기억났다.
나는 몸을 앞으로 기울여 그녀를 자세히 살피고 나서야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저 사람은 한 인기 극단 소속의 여배우인 올레비이다. 며칠 전에 그녀가 이한시에 왔다는 뉴스를 본 기억이 있었다.
올레비는 관중들의 시선을 의식했는지 우리들을 향해 웃으며 손을 흔들어 주었고, 곧이어 사라의 마이크를 빌려 중성적인 매력을 가진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올레비]아마 이곳에서는 절 처음 보는 분들이 많으시겠죠? 먼저 자기소개부터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Musae극단에 소속된 올레비라고 해요! 모두 만나서 반가워요!
Musae는 요즘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여성 뮤지컬 극단으로, 소속 유닛 중 '요'라는 유닛이 특히 인기가 많다. 올레비는 그 '요'의 멤버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은 배우이다.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오는 걸 보아, 많은 팬들이 이미 그녀의 등장에 흥분한 듯하다.
[올레비]오늘 여기에 온 이유는, 한 가지 발표하고 싶은 것이 있어서인데…… 저는 한 달 뒤, 여기 이 무대에서 제 라이벌인 사라와 함께 대결을 펼칠 예정입니다.
[올레비]그리고 대결의 승패에 따라, 사라가 저희 Musae극단에 들어오게 될 수도 있답니다! 많은 분들이 보러 오셔서, 저희 대결의 증인이 되어 주시길 바라요!
[player]……엥?
에에엥??????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지, 공연장은 일순간 쥐죽은듯 조용해졌다. 그리고 약간의 시간이 흐른 뒤 충격에 빠져 있던 사람들이 하나둘 정신을 차리자, 곳곳에서 조용히 사라와 올레비의 대결에 관해 이야기하는 모습들이 보였다.
배우들이 퇴장하고, 나는 기다렸다는 듯이 몸을 일으켜 무대 뒤쪽을 향해 뛰어갔다……
[player]사라!
다급히 휴게실 앞으로 달려가 문을 열어젖혔는데, 그 안에선 올레비와 사라를 포함한 극단 사람들이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올레비]사라, 이분은 누구야? 새로 오신 스태프인가?
[사라]어머, 왔어? 지금 마침 당신을 주제로 대화하던 참인데, 딱 좋은 타이밍에 왔네.
[올레비]오? 이 분이 그 전설의 '소중한 사람'이시구나.
[사라]맞아요, 그 전설의 '소중한 사람'.
[올레비]만나서 반가워요! 저는 올레비라고 해요. 아, 아까 공연장에 계셨던가요? 그럼 자기소개는 필요 없겠군요.
[player]반가워요, 전 PLAYER입니다…… 아, 지금 이렇게 인사를 나누고 있을 때가 아니지.
[player]시릴라, 지금 올레비 씨랑 이렇게 대화를 나눠도 아무렇지도 않은 거에요? 올레비 씨가 단장을 빼앗으러 왔는데 긴장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시릴라]괜찮아요. 이번이 처음도 아닌데.
[라이언]왜 그렇게 긴장하시는 거죠?
[player]나는……
[사라]후훗, 당신을 혼란스럽게 해 버렸네. 설명해 줄게.
[사라]나랑 올레비 씨는 순회공연을 하다가 알게 됐는데, 내 무대를 본 올레비 씨가 나를 아주 높게 평가해 주셨어. 그러면서 자기 극단에 들어와 달라고 하시더라고.
[조명 기사]그리고 그때 사라 단장이 제안을 거절하니, 올레비 씨가 곧바로 도전장을 던졌지. 아…… 그땐 진짜 장난 아니었어.
[player]어, 어느 정도였길래?
[조명 기사]완전 대박이었지. 내가 입단한 뒤로 수익이 가장 높은 날이었을 정도니까 말이야. 작은 도시에서 열린 대결이었는데도 극단 천막이 관객으로 가득 차서 뻥 터져 버릴 지경이었다니까!
……장난 아니라는 게 수익을 말하는 거였어?!
[티켓 담당자]올레비 씨와 단장님이 시합만 하면 관객 분들이 장난 아니게 몰려요. 이런 날이면 일이 고되긴 해도 아주 감사한 일이죠.
[올레비]별말씀을, 매번 추가 근무를 하게 만들어서 되려 미안하네요.
[player]그러니까…… 시합은 그냥 화제성을 만들기 위한 것이란 말인가요?
[올레비]그렇지 않아요, 저는 매 시합마다 전력을 다하고 있거든요. 언젠간 사라를 저희 극단에 들어오게 할 거예요!
[시릴라]라이언, 이번이 몇 번째지?
[라이언]까먹었는데, 어차피 항상 비기니까 이번에도 같겠죠.
[올레비]후후, 애써 제 체면을 세워 주실 필요 없어요. 사라를 Musae에 데려오는 데 실패했다는 사실은, 곧 제가 패배했다는 말이죠. 비겼다는 건 말이 안 돼요.
올레비로부터 느껴지는 기품을 보니, 그녀가 왜 수많은 여성팬을 거느리고 있는지 알 것 같다.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니, 둘의 대결은 항상 무승부로 끝났던 모양이다. 그렇다면 Soul 극단 사람들이 긴장하지 않는 것도 이해가 가긴 하지만……
[player]사라, 네 실력을 못 믿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만약이라는 게 있잖아. 혹시 네가 지기라도 하면, 정말로 올레비 씨의 극단에 들어갈 생각이야?
[사라]응, 올레비 씨가 진지하게 날 찾아오시는 만큼, 나도 진지하게 임할 필요가 있지.
[player]그건 너무 불공평한 거 아냐? 흥행에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혹시나 네가 지는 일이 생기면 Soul한테도 막대한 손해가 생기잖아.
[올레비]맞아요, Soul한테는 큰 손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사라는 더 큰 무대에서 날개를 펼칠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기도 하니까, 꼭 나쁘기만 한 것도 아니랍니다. 그렇지 않나요?
[player]……내가 대답할 문제는 아닌 것 같네. 사라, 네 생각은 어때?
[사라]사실 Soul의 인기도 예전 같지는 않은 상황이라서, 위험하긴 해도 나와 올레비 씨의 대결로 인해 큰 수익을 낼 수 있으니 극단에게도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은 거래야. 그 외에도 올레비 씨가 고맙게도 항상 우리 공연장을 직접 찾아와 주시는 만큼, 그 성의를 무시할 순 없지.
[사라]또 개인적으로는…… 올레비 씨의 도전을 즐겁게 받아들이고 있어. 나도 지는 건 싫어하는 성격인 데다, 어릴 적부터 춤 대결이라면 도망쳐 본 적이 없거든.
[사라]게다가 이렇게 좋은 라이벌은 잘 없어. 올레비, 이번에도 기대할게요!
[올레비]마찬가지야, 난 아직도 저번 대결에 대한 생각으로 머릿속이 가득한걸.
[player]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면야…… 응원할 수밖에 없네. 대결날에 다른 팬들이랑 응원하러 갈게.
[사라]후훗, 고마워, 당신.
언제나 태연한 모습을 보여주던 사라가 투지를 불태우고 있으니, 이럴 때 그녀를 확실하게 지지해 주지 않으면 열성팬이라고 할 수 없지.
[사라]올레비 씨, 이번에 할 대결의 타이틀은 결정하셨나요?
[올레비]이미 생각해 둔 게 있어. 이번 대결의 타이틀은 '카르만'이야.
[player]카르만……
[사라]당신, 혹시 카르만에 대해 아시는 거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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