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에 반박을 하고 싶었지만, 히데키의 태도로 미루어 보아 지금 히데키는 레빈과 딱히 마찰을 일으키고 싶어 하진 않을 거라고 생각해 일단은 가만히 있기로 했다.
나는 레빈이 떠나길 기다린 뒤, 히데키에게 다가가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를 표했다.
비록 히데키는 레빈의 말 때문에 분노를 표출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지 않았으리란 것은 짐작할 수 있었다.
[아케치 히데키]괜찮아요, PLAYER씨. 전 이미 익숙해졌으니까요.
[아케치 히데키]레빈은 그저, 제가 승마를 포기했다는 사실에 화가 났을 뿐인 거예요. 악의는 없을 테니까, 너무 신경 쓰실 필요 없어요.
[player]난 그저…… 그래, 알았어.
히데키가 계속 상대방을 두둔하자, 나는 마음속에 끓어오르던 감정을 억누를 수밖에 없었다.
이후 우리는 그 사람을 다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그 작은 트러블은 우리들의 기분을 망쳐 버리기에 충분했다. 때문에 우리는 결국 이번 일정을 조금 일찍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
몇 개월 후
[player]“국제승마연맹, 세계 승마 대회 참가자 명단”……?
캣챗의 알림 타이틀이 내 눈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메시지를 열어 보자, 예상대로 프로 불편러의 고화질 증명사진이 나를 반겼다.
[player]“기수 레빈이 국제 승마 대회의 대표로서 참가합니다. 모두 그가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응원해 주셨으면 합니다.” ……음, 레빈은 벌써 이렇게 대단한 기수가 됐구나……
이 기사를 작성한 기자는 온갖 미사여구를 붙여가며 레빈의 약력을 포장했다. 그중 “청소년 시합 준우승”이라는 타이틀이 수많은 우승 기록 사이에서 유독 눈에 들어 왔다.
당시의 준우승자가, 이젠 승마계의 라이징 스타가 되어 있었다. 그처럼 승마를 사랑하던 히데키는 어쩔 수 없이 승마를 포기하게 되었는데 말이다. 난 내심 깊은 한숨을 쉬며, 이 야속한 운명을 한탄했다.
난 히데키가 이 기사를 보고 무슨 생각을 할지 궁금해졌지만, 그건…… 분명 본인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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