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考えすぎだろう

……너무 성급하게 판단을 내리지는 말자.
같은 테이블에서 2위를 차지한 팀의 멤버는 성정여고 마작 동아리의 부원이었다. 아이는 성정여고의 점수를 떨어뜨리려는 것처럼 보였다. 강팀을 먼저 떨어뜨리고, 약팀을 올려보내려는 작전이라고 한다면…… 그럭저럭 맞아떨어지지 않을까?
어떻게 생각해?
아…… 나나 선배, 언제 왔어요?
방금 왔어. 눈썹까지 잔뜩 찌푸리면서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오늘 대회에서 이기면 어디서 밥을 먹을까 하고 생각 중이었어요.
김칫국 마시다가 큰코 다친다.
선배야말로 오늘 아침에 운이 좋아서 뭐든 다 잘 될 거라고 했으면서……
아이를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악의적으로 추측하는 것도 예의는 아니겠지.
이날 우리들의 운은 대회가 끝날 때까지 계속되었고, 순조롭게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쥘 수 있었다……
대회가 끝나고 아이는 친구와 함께 쇼핑하러 가고, 나와 시라이시 선배는 새로 나온 커피를 맛보러 Éternité로 향했다.
(흐느끼는 소리)너무 분해……
응? 저건……
상점가를 떠나기 전, 준결승전에서 봤던 상대방이 분수 옆에 서 있는 모습을 보았다. 그중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 여자가 바로 아이의 타겟이 되었던 상가쪽 작사였다.
비록 내가 참여한 대국도 아니었지만 왠지 모르게 그녀에게서 시선을 돌리고 말았다.
……이벤트 대회라고는 해도, 역시 지면 분하겠지. 우는 사람을 보니까 조금 괴롭네.
하지만 우리는 정정당당하게 승리를 거머쥐었어. 그러니 후배 군도 못 본 척 하지마. 패자의 눈물을 똑바로 보는 것도 승자의 책임 아니겠어?
정정당당……
시라이시 선배의 입에서 나온 네 글자를 듣자, 아까 든 아이의 '고의 패작'에 대한 의심이 다시금 고개를 치켜들며 날 심란하게 만들었다……
아, 또 눈썹을 찌푸린다. 후배 군, 무슨 생각 하는 거야?
이번에도 저녁밥으로 뭘 먹을지 고민 중이라는 말은 하지 마! 똑똑한 나나 선배한테는 안 통하니까 말이야!
아니, 뭐, 저도 그냥 추측일 뿐이에요.
나는 시라이시 선배에게 준결승에서 보았던 아이의 이상 행동에 대해 말했다. 물론, 아이가 전술상 합리적으로 그런 선택을 했을 수도 있다는 말도 함께 해주었다.
조용히 내 말을 들은 시라이시 선배는, "알겠어."라고 대답하며 더 이상 말을 꺼내지 않았다. 그 후, 우리는 원래 계획대로 카페로 향했다……
음, 역시 신제품은 훌륭했다. 강한 카페인으로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낸 나는…… 다음날 또다시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며칠 후, 거리를 쏘다니던 나는 우연히 아이와 마주쳤다. 손을 들어 인사한 나에게, 아이는 언짢은 듯한 표정을 내비쳤다.
쓸데없는 참견이야……
아이가 내 옆을 지나가면서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신경이 쓰여 시라이시 선배에게 전화를 건 나는, 나나 선배가 대회 영상을 돌려 본 후 아이에게 고의 패작 행위에 대해 물어보았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 후, 두 사람 사이에 언쟁이 있었다고 한다.
역시 남자아이를 봐준 거군요. 그런 행동은 확실히 잘못된 행동이긴 한데…… 죄송해요. 괜히 저 때문에 두 사람 기분을 상하게 했네요.
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마. 무슨 이유든 간에, 시합은 공평하고 공정하게 임해야 해. 후배 군은 나한테 사과할 필요 없어.
그렇긴 해도 후배 군의 마음이 불편하다면 나한테 저녁밥을 산다고 해도 개의치는 않을게.
그렇게 하죠, 지금 어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누군가의 손가락이 뒤에서 내 볼을 찔렀다.
고개를 돌려 보니, 웃고 있는 시라이시 나나가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