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er]……사라, 미안하지만 역시 이건 안 되겠어.
[player]이 대결은 네 거처를 바꿔 버릴지도 모르는 중요한 일이니까, 나 같은 경험 없는 사람이 낄 수 있는 자리가 아닌 것 같아. 그럼 이렇게 하자, 내가 사이토 오사무 사장님한테 도와줄 만한 배우가 있는지 한번 물어볼게.
[사라]미안해하지 마, 아무래도 내가 너무 갑작스럽게 부탁한 것 같아. 이 배역이라면 당신한테 딱 맞을 것 같아서 그랬던 건데…… 당신 말처럼 내가 좀 성급했던 거 같아.
[사라]그럼 공연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 신경 쓰지 않아도 돼. 대결날 당신도 올꺼지?
[player]당연하지! 열심히 응원해 줄게!
[사라]후훗, 기대할게……
[탕]아니! 피를 볼지언정, 널 도망가게 할 순 없어! 카르만, 넌 반드시 나와 함께해야 해!
[사라]그래 알았어. 날 죽이거나, 죽일 게 아니라면…… 날 놔 줘!
이어지는 장면에서 “탕”은 충혈된 눈으로 비수를 꺼내 들곤, 자신을 타락시킨 “카르만”을 향해 다가갔다.
곧이어 투우사 “레오”가 관중들의 환호를 받으며 투우장에서 위풍당당하게 걸어 나왔지만,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죽임을 당한 연인이 힘없이 쓰러져 가는 모습 뿐이었다.
“카르만”의 시체 주위로 장미꽃들이 뿌려졌고, 이내 불어오는 바람이 그녀의 영혼을 한없이 자유로운 피안의 세계로 데려다 주었다.
[player]……대단해!
Soul의 특별 공연이 관중들의 찬사와 환호 속에 막을 내렸다. 사라는 여전히 안정적인 실력을 선보였고, 올레비 또한 자신이 말했던 대로 짧은 분량만으로 관중들의 이목을 확실히 사로잡았다. 이번에도 두 사람의 승부는 결말이 나지 않은 듯했다.
공연이 끝난 직후, 올레비는 사라에게 “Musae극단은 언제나 너를 위한 자리를 비워 둘 거야.”라는 말만을 남기고 공연장을 유유히 떠났다.
“탕” 배역은 결국 사라의 부탁으로 올레비의 동료가 맡게 됐는데, 이 사람은 자신이 승부에 방해가 되지 않게 자신의 연기를 절제하며 제대로 도우미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그가 무대 위에서 사라와 호흡을 맞추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저 자리에 있는 게 내가 아니라는 사실이 조금은 아쉽게 느껴졌다.
[player]이런 식으로 사라한테 향하는 스포트라이트를 빼앗지 않게 얌전히 하는 연기라면 나도 가능했을 것 같은데, 모처럼 찾아온 귀중한 기회를 날려버렸네……
됐다. 내가 용기가 없었던 탓이지. 후회해 봤자 소용 없어.
그래도 이런 기회가 앞으로 몇 번이나 더 있을까……
[player]다음에 또 이런 기회가 생기면 용기를 내 보자. 그래! 다음 번엔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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