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니노미야의 이상한 반응이 자꾸 신경 쓰였는지, 나도 모르게 같이 주변을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안녕하십니까, 스승님.
[player]응? 란세이?
고개를 돌려 보니 어느샌가 란세이가 기척도 없이 내 뒤에 나타나 있었다. 서로의 시선이 교차하자, 그녀가 공손하게 인사를 건넸다.
[player]우연이네, 어디 놀러 가는 거야?
[란세이]소생은 지금 수행 중입니다, 닌자는 쉬는 날에도 수행을 게을리할 수 없습니다.
[player]그, 그렇구나……
[란세이]스승님은 어쩐 일이십니까? 그 마작장에 수행 하러 가는 것입니까?
[player]으, 응…… 우선 점심 먹으면서 어디 가서 마작이라도 할까 생각 중이야.
이 근면한 제자 앞에서, 난 도저히 그냥 시간을 때우는 중이라고는 말할 수가 없었다.
[란세이]그렇다면, 이 제자는 스승님의 식사를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그럼 이만.
[player]조심히 가, 파이팅.
닌자의 삶은 정말 쉽지 않구나, 주말에도 저렇게 수행이라니.
[???]PLAYER.
이번에 내 뒤에서 나타난 사람은 바로 니노미야 하나였다. 요즘은 갑자기 뒤에서 튀어나오는 게 유행인가……
[니노미야 하나]여기서 뭐 하세요?
[player]그냥 길거리 구경 나왔어. 방금 막 두리번거리고 있는 것 같던데, 뭐라도 잃어 버렸어?
[니노미야 하나]거리 구경…… 정말인가요?
어째선지 니노미야는 내 말을 믿지 않는 모양이었다. 니노미야는 손으로 턱을 받치고선 경계의 눈빛으로 날 쳐다보며 작은 소리로 뭔가를 중얼거렸다.
[니노미야 하나]저랑 같이 어디 좀 가실까요, PLAYER.
[player]어딜? 어떤 갱스터 영화에서 이런 말을 들어 봤던 것 같은데……
[니노미야 하나]아무 식당이나 가요.
말을 마치자, 니노미야는 내 손을 잡고선 대각선 건너에 있는 식당으로 향했다. 마치 내가 도망가기라도 할까 봐 서두르는 모습이었다.
[니노미야 하나]그럼, 이제 사실대로 말씀해 주세요. 어째서 절 미행한 거죠?
니노미야는 자리에 앉아,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질문을 던졌다.
[player]정말 심문이 돼 버렸네…… 유감이지만 저는 '경관님'의 질문에 답해 드릴 수 없습니다.
[player]반대로 제가 묻고 싶네요, 니노미야 경관님은 어떤 이유 때문에 제가 미행을 했다고 생각하신 거죠?
[니노미야 하나]존재감 때문이에요. 알다시피, 제 존재를 의식할 수 있는 사람은 정말 드믈거든요. 그러니까 미행이라면 말할 것도 없죠.
[니노미야 하나]그리고 그쪽은 저를 어쩌다 한 번씩 발견하는 사람이에요, 이것만으로 저는 당신이 절 미행했다는 합리적인 판단을 했습니다.
듣고 보니, 합리적인 것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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